슬로바키아 통신원 송성희

슬로바키아는 약 900여년의 헝가리민족의 지배속에서도 자신의 문화를 지켜왔다. '슬로바키아'라는 국가가 탄생한지는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분리되어서 이제 겨우 13년이 지났다. 슬로바키아는 주변 5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서 헝가리인, 체코인, 우크라이나인 등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다. 특히 헝가리인들은 슬로바키아인구의 1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정당을 구성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과감하게 표출시키고 있다. 그러나 근래에 일어나는 슬로바키아-헝가리간의 감정적인 대립은 7월 새로운 피쵸내각 이후 더욱 악화되고 있다. 얀 슬로타라는 민족당 대표가 슬로바키아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한 반 헝가리 발언에서부터 시작했다. "오직 백인슬로박만이 슬로바키아의 주체가 될 수 있다", 감히 한국어로 번역하기 힘들 정도의 반 헝가리인과 관련된 욕도 언론앞에서 스스럼없이 하고는 했다. 8월 중순 축구경기에서 헝가리 축구팬들이 반 슬로바키아문구가 적힌 깃발을 들었다. "슬로박사람들은 우리들의 노예가 될 것이다", "얀슬로타는 죽어야 한다" 는 등등 자극적인 문구가 적힌 깃발로 그들의 감정을 표출했다. 이로 인하여 슬로바키아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인 헝가리인을 대상으로 폭력 사건이 여러차례 발생하였다. 헝가리어로 말한다는 이유만으로 6명의 젊은이들에게 구타당한 소녀사건은 현재 슬로바키아와 헝가리간의 긴장관계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헝가리와 관련된 안티 동영상이 등장하고, 급기야 ‘헝가리인에게 죽음을’이라는 깃발까지 등장했다. 슬로바키아 내 헝가리정당(SMK)에서는 얀슬로타의 반 헝가리 발언에 소송을 걸었다. 7월 얀슬로타 슬로바키아 민족당과 2개의 정당이 연립내각 구성 후 계속적으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간의 불편한 관계가 계속되어왔다. 9월초 양국 외교부장관간의 회의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했으나 취소되었다.  지금 슬로바키아-헝가리간의 소수민족보호를 위한 상임위원회가 형성되어 문제를 계속 논의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파이낸셜타임스와 같은 유명언론에서도 슬로바키아 민족당 우익정치인 얀슬로타의 언행과 부정부패에 대해 많이 비판을 해왔다. 슬로바키아의 3대 트러블메이커로 뽑히기도 했고, 그가 실권을 잡자 슬로바키아의 정치불안에 대해 서유럽언론들은 많은 지적과 비판이 있었다. 이코노미스트잡지에서 슬로바키아에 관한 기사를 보기가 힘든데 근래 7-8월 사이에 3-4개의 기사가 실렸다. 새로운 내각이 출범한지 겨우 2달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유럽연합측에서도, 주변국가 특히 헝가리정부측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불안한 길을 가고 있다. 앞으로의 새로운 정치변화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을 듯하다.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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