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서울국제건축영화제)

[시사뉴스피플=이남진 기자] 건축과 영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보는 건축 테마 영화제인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내달 17일(목)부터 22일(화)까지 6일간 이화여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그 여덟 번째 막을 올린다.

올해 8회째를 맞이한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건축 속에 담긴 인간의 삶과 건축의 사회적, 문화적 의미를 살펴보는 국내 유일이자, 아시아 유일의 건축영화제다. 특히 올해의 주제는 ‘건축_걷다’이다. 건축을 살아있는 생명체로 보고 의인화시킨 이유는 건축을 포함한 환경은 그 시대의 문화적 가치관과 경제상황을 최종적으로 반영하는 집적체적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서 건축은 최종적으로 그 변화의 모습을 반영하고, 이에 따라 공간을 형성한다. 또한 그 공간은 다시 사람에게, 또한 사람의 가치관에 영향을 끼친다. 이렇듯 계속해서 시대와 환경, 인간과 상호 작용하며 진화의 걸음을 걷고 있는 건축의 모습을 반영해 ‘건축_걷다“라는 주제를 선정했다.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올해의 이런 주제를 잘 담아낸 포스터 2종도 함께 공개했다.

포스터는 신경섭 사진 작가와 김용기 시각 디자이너의 콜라보로 완성되었다. 포스터의 디자인을 맡은 김용기 디자이너는 중앙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학을 전공한 20년 차 시각디자이너로서 브랜딩 디자인 및 캐릭터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디자인 이해 대표이며, 신경섭 작가는 계원예술대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한 건축 사진작가로 2011년 광주디자인 비엔날레, 2014년과 올해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에 초대된 바 있다.

진화하고 있는 건축의 생태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도시의 모습이듯, 2종의 포스터에는 세계 경쟁력 지수 6위의 거대 도시이며 밀집된 삶의 형태인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 녹지와 산이 어우러진 서울의 모습과, 하이테크 건축을 선도하는 도시이며 노먼 포스터, 니콜라스 그림쇼 등 세계적인 건축사들에 의해 디자인된 고층 건물들이 인상적인 런던을 촬영한 사진 작품이 사용되었다. 서울과 런던 두 대도시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포착한 신경섭 작가의 사진을 김용기 디자이너는 세로로 나란히 배치하고 ‘건축’과 ‘걷다‘를 의미하는 두 단어의 영어와 한글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두 도시간의 조화를 이끌어낸다.

극명한 두 도시의 대비와 조화를 통해 양쪽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리적으로 떨어진 거리감을 가까이 좁혀주는 올해의 포스터는 내년 첫 개최를 목전에 둔 런던건축영화제에 대한 8회를 맞이하는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의 축하인사이기도 하며, 내년 서울에서 개최될 UIA(세계건축대회)를 기념하여 세계 건축인이 하나가 되어 세계가 직면한 삶의 문제를 함께 풀어가고자 하는 마음 또한 담고 있다.

제8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11월 17일(목) 대한건축사협회 대강당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6일 간의 여정에 돌입한다.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축사협회(회장 조충기)가 주최하는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지난해 ‘세대공감의 건축’이라는 주제로 영화 상영과 더불어 다채로운 이벤트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5개 섹션의 10개국 22편이라는 역대 최다 상영작을 마련해 어느 해 보다 풍성한 영화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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