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배용제 블로그)

[시사뉴스피플=전은지 기자] 소설가 박범신에 이어 시인 배용제가 성적추문으로 물의를 일으키며 문학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시인 배용제는 지난 25일 자신의 블로그에 장문의 사과글을 게재하며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배용제는 사과글에서 “최근 SNS상에서 있었던 일련의 사태의 장본인”이라며 “저를 고발하는 내용에 대해 참회의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저에게 피해를 당한 아이들과 모든 분들게 머리 숙여 속죄와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배용제 시인의 이같은 성추문이 고발된 것은 트위터의 ‘고발자5’라는 이름의 계정을 통해서다. 이곳에 올라온 수많은 습작생들의 제보에 의하면, 스승과 제자로 만난 미성년자인 습작생들과 성관계는 물론, 여성혐오적인 발언도 서슴치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배 시인에게 성추행을 받은 습작생들은 “(배용제 시인은) 성관계를 자신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사용했다”, “손금을 보니 속궁합이 잘 맞을 것 같다며 같이 살자고 했다”, “한국 여자들은 남편 돈으로 먹고 살기위해 시집가는 것이다”, “너는 가슴이 벌어졌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고발했다.

이 같은 상세한 성추문 고발이 지속되자 배 시인은 “출간하려 했던 소설과 산문집과 시집의 출간등 모두를 포기하고, 또한 공식적인 어떤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배 시인이 사과글을 게재한 26일 이후 고발자5의 트위터에는 배 시인이 보낸듯한 문자 이미지가 게재되며 사과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글이 리트윗됐다. ‘HateB’라는 계정은 “고발되고서야 갑작스럽게 사과를 운운하며 한 시간동안 전화거는 사람의 진정성이 의심됩니다”라며 “활동 중단은 당연한 것. 사과문으로 가해자인 것을 중단할 수는 없다. 왜 시도하려 하느냐”는 글을 남겼다.

한편, ‘고발자5’ 계정은 “(배 시인의) 사과를 목적으로 이 계정을 만든 것이 아니냐며 저희는 계속해서 증거자료를 모으고 있다”며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계속해서 귀기울여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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