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백지은 기자] 제자들의 인건비를 빼돌려 딸의 유학자금을 대고 아파트를 매입하는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한 국립대 교수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연구용역비 기운데 연구 보조원의 인건비를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금오공대 공과대 교수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해당 교수들은 2007년부터 최근까지 대학원생 20명으로부터 6억 5000만원을 받아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연구용역 지원금 중 인건비를 대학원생 명의의 은행 계좌로 송금한 뒤 현금으로 되돌려 받았다. 대표 역할을 맡은 한 학생이 통장을 관리하며 매달 입금된 돈 중 인건비를 찾아 교수에게 가져다주는 방식으로 뒷돈을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4억여원을 횡령해 학기당 1800만원에 달하는 딸 미국 유학자금에 쓴 것으로 알려졌으며 B교수는 대학원생 명의로 아파트를 매입해 기숙사로 활용하다 이들이 졸업하자 아들 명의로 변경했다.

교수들은 경찰에서 대부분 혐의를 인정했으나 딸 유학자금 등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대학원생 장학금 등으로 지급했다”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피해자인 한 대학원생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한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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