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amazing_jake_kim 인스타그램)

[시사뉴스피플=백지은 기자] 대학가에서 시작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시국선언이 고교까지 번졌다. 입시 경쟁과 내신관리를 위해 책상 앞에서 떨어질 줄 모르는 한국의 고등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몽 시국선언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중동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지난 28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교생 300명 가운데 100명의 학생들이 선언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헌법은 민주법치국가의 기본이고 결코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쓰일 수 없다. 하물며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고 최순실을 변호하기 위한 도구로 쓰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박 대통령의 개헌 제안 의도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국민과 국가를 희롱한 박근혜는 일국의 지도자로서 지위를 상실했다”며 “스스로 올바른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국회가 마땅히 탄핵 소추하여 그 결단을 이루어야 할 것”이라고 박 대통령 퇴진을 전격 촉구했다.

전북 원광고등학교 학생들도 1일 교내에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대자보를 써붙였다.

이날 원광고등학교 학생회 명의로 붙은 대자보에는 “박근혜 대통령님, 지금 우리는 어떤 세상을 살고 있는 건가요? 한 명의 종교인의 손에 한 나라 대통령의 생각과 발언이 바뀌고 돈고 부모 잘둔 덕에 열심히 노력한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무참히 짓밟고 찢어버리는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이들은 “대통령님께서 최순실의 꼭두각시가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라면 그녀 뒤에 숨지 말고 나오십시오. 그리고 잘못을 인정하고 벌을 받으십시오”라고 박 대통령의 책임 통감을 요구했다.

원광고 학생회는 또 다른 대자보에서 “정유라 누나, 이화여대 한격한 거 축하해. 우리도 명문대 가고 싶은데 우린 능력이 부족하고 부모님이 평범하셔서 비싼 말은 못 사주신대”라며 최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특례 입학 의혹에 대해 비판했다.

한편 최씨의 국정농단 파문에 대한 반발의 움직임은 고등학교를 비롯해 의료계와 법조계, 종교계 등 사회 전반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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