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인스타그램)

[시사뉴스피플=백지은 기자] “사람 관리를 잘못해서라니? 끝까지 아무것도 몰랐다는 듯이 말하네.”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검찰 수사를 수용하겠다는 내용의 대국민담화를 발표했지만 시민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불난 집에 부채질 한 격”이라며 박 대통령의 태도를 정면 비판했다.

회사원 정모씨(33)는 “박 대통령은 본인이 뭘 잘못했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다”며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말이 아니라 마치 외롭고 힘들어서 그랬으니 이해해달라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대학원생 신모씨(26)도 “담화 내용에 대통령 본인 책임에 대한 말은 쏙 빠져있다”며 “말인 즉슨 최순실이 모든 나쁜 짓은 다 주도했고 대통령 자신은 그를 너무 믿었던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것 아니냐? 지금 그 말을 믿으라는 거냐?”며 공분을 참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필요시 검찰 수사를 수용하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검찰도 못 믿겠다’며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40대 직장인 강모씨는 “다 연기고 쇼 아니겠느냐”며 “이미 검찰 수사 방향은 정해져 있다. 최대한 꼬리 자르기로 박근혜의 연결고리는 끊을 거고 국민의 공분을 잠재우기 위해 현재까지 거론된 청와대 핵심 인물이나 몇 잡아넣고 끝낼 것”이라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부천에 사는 구모씨(22)도 “지금 이 상황에서 누굴 믿겠느냐”며 “이젠 검찰도 신뢰가 안 가서 대통령이 특검조사를 받겠다고 해도 다 짜고 칠거라는 밖에 생각이 안 든다. 하야만이 국민이 원하는 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는 대통령 하야가 오히려 더 큰 혼란을 몰고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학교수로 재직중인 이모씨는 “검찰 조사도 받겠다고 했으니 지켜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 하야의 가능성은 매우 적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여야가 또 권력을 놓고 싸워대며 시간낭비 할 것이 뻔하다”며 “일이 수습된다 해도 박 대통령은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어 식물대통령을 면할 수 없으니 큰 처벌을 받은 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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