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백지은 기자] 임신이 가능한 여성수가 지난 10년간 82만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합계출산율이 높아진다 해도 앞으로 출생아수 감소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한국의 저출산 지표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임여성 수는 지난해 1279만6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1361만5000명을 기록한 2006년보다 81만9000명이나 줄어든 숫자다. 여기서 가임여성이란 15세에서 49세 사이의 생물학적으로 임신이 가능한 나이의 여성 수를 뜻한다.

가임여성수는 지난 10년에 걸쳐 단 한 해도 증가하지 않고 일관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입법조사처는 이 같은 기조가 최근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이 증가했는데도 출생아 수는 줄어들고 있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입법조사처는 향후 합계출산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진다고 해도 이미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된 가임여성수 감소로 출생아수가 늘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예견했다.

박선권 입법조사관은 “1995년 이후 출생자들이 가임여성 인구집단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되면 출생아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의 정책 방향과 세부내용에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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