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이남진 기자] 주말인 12일, 사상 최대 규모 촛불집회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의 청와대 인근 행진을 불허하기로 결정했으나 세종대로·종로·을지로·신문로 등 서울 도심 주요 도로는 열어주기도 했다. 전례 없는 조치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1일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12일 집회 프로그램으로 신고한 행진계획 5건 중 내자동 로터리로 향하는 4건에 대해 이날 오전 조건통보를 전달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집회에는 최대 100만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2선퇴진 및 하야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돼 21세기 들어 최대 규모의 집회가 될 전망이다. 집회 주최측은 12일 오후 5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시작해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1개), 신문로·정동길·을지로입구 등을 지나 내자로터리까지(4개) 총 5개 대오로 행진하겠다고 신고한 바 있다.

경찰은 “청와대 인근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집회·시위를 제한할 수 있는 주요 시설에 해당되고, 수만 명이 행진하기엔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종로 로터리를 경유해 세종대로를 통과하는 행진을 허용한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다.

특히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서울광장까지 인도로 행진하겠다는 신고를 경찰은 금지통고했지만, 법원이 이를 허용하면서 집회는 더 활기를 띨 전망이다. 서울행정법원 재판부는 “경찰의 금지통고 처분으로 보호하고자 하는 교통소통의 공익이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에 비해 크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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