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백지은 기자]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출결 및 성적 관련 특혜 의혹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를 ‘교육농단’으로 규정하고 사법기관의 철처한 수사를 촉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31일부터 진행한 청담고와 선화예술중학교에 대한 특정감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청담고 감사 결과에 의하면 정씨는 고등학교 재학기간 3년 중 최소 37일을 무단결석하고도 출석을 인정받았으며 3학년 때는 실제로 등교한 날이 17일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내 대회에 참가한다는 명분으로 공결 처리를 받은 기간에 해외로 무단 출국하거나 학교측의 승인을 받지 않은 대회에 참가했다.

정씨는 일부 과목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실기 수행평가에서 만점을 받아 교과우수상까지 수상하는 등 성적 관리가 허위로 이뤄진 것이 확인됐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는 최씨가 교사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수차례 교사들에게 돈봉투 전달을 시도하고 연 3-4회 이상 체육교사들에게 과일 바구니 등을 보냈다. 이들 중 교사 1명은 최씨로부터 3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동시에 최씨는 당시 비선실세로 알려졌던 남편 정윤회씨를 언급하며 교사들에게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심지어 수업중인 교실에 들이닥쳐 학생들 앞에서 교사에게 폭언을 퍼부으며 수업을 중단시킨 정황까지 드러났다.

조희연 교육감은 “학생들 앞에서 정직하지 못하고 학생들에게 공평하지 못한 학교는 교육기관이라 불릴 자격이 없다. 무소불위의 금력과 권력 앞에서 교사와 학교와 교육이 짓밟히고 유린당한것에 통렬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대미문의 교육농단에 대해 사법기관에 철저한 추가수사를 의뢰할 것이며 정씨의 성적을 원칙대로 수정하고 수상 내력을 삭제하겠다”고 했다.

교육청은 출결 관리를 받지 않고 졸업한 정씨에 대한 졸업취소까지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