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구본무 LG그룹 회장 (사진출처=KBS 방송 캡쳐)

 

[시사뉴스피플=전은지 기자] LG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이번 탈퇴는 지난 6일 국회 청문회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탈퇴의사를 밝히면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탈퇴의사를 전경련에 직접 통보한 것은 LG가 처음이다.

LG그룹 측은 전경련 회원사로 활동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경련 측에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전경련 활동은 물론 회비도 납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본무 회장은 청문회 당시 “전경련은 헤리티지 단체처럼 운영하고, 친목단체로 남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LG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78억원을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LG의 탈퇴소식이 전해지자, KT 역시 탈퇴의사를 밝혔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KT는 12월 첫째주 전경련 탈퇴 결정을 내리고, 6일 청문회 이후 전경련에 탈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각각 11억원, 7억원을 출연했으며, 청와대 측이 KT 임원 인사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 곤혹을 치뤘다.

지난 6일 청문회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경련을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환골탈태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며 탈퇴 의사를 전했다. LG가 공식입장을 전한만큼, 삼성과 SK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 SK, LG 등 대기업 외에도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도 탈퇴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회장의 임기가 내년 2월 종료되며, 이후 적임자가 없어 전경련이 55년만에 해체될지는 추후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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