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 소녀’에서 ‘싱어송라이터’로…‘Rising Star’ 류지현

[시사뉴스피플=이남진 기자] 진흙 속에서 진주를 캐낸다는 말이 이런 걸까.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7에서 아이유의 ‘삼촌’을 부르던 풋풋했던 소녀 류지현이 2017년 유망주로 팬들에게 나타났다. “그때는 음악만 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지금은 조금 더 성숙해졌어요.” 슈퍼위크에서 무대를 떠난 아쉬움을 뒤로한 류지현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하얀 캔버스같이 풋풋하고 자유분방한 모습이다.

SBS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 OST 등으로 꾸준히 음악 활동하며 자신의 곡 작업에 정성을 쏟은 류지현은 자신의 첫 싱글앨범 ‘내가 있을까’로 가요계에 당당히 데뷔했다. 오디션에서 짧은 순간 귀여운 외모와 미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녀가 가요계 ‘라이징 스타(Rising Star)’로 돌아온 것이다. 싱글앨범 ‘내가 있을까’로 지난달 5일 데뷔했는데 앨범을 낸 류지현을 소속사 Major7 E&M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기사는 ‘시사뉴스피플’ 1월호에 실렸습니다.)

Q. 싱글앨범에 ‘내가 있을까’와 ‘X-Out’이 실렸다. 앨범 소개를 한다면?

A. “‘내가 있을까’는 제가 설레고 풋풋한 첫사랑 상상을 하면서 썼어요. 아직 가슴 뛰고 설레는 사랑을 경험하진 못했지만…. 이곡을 처음 쓸 때는 재즈노래처럼 느껴졌었는데 대중에게 처음 모습을 보이는 것이어서 대중적으로 편곡을 바꿨어요. 두 번째 곡 ‘X-Out’은 SBS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 OST곡을 리메이크해서 만든 곡이에요. 여태까지 불렀던 곡이 X-Out 빼고 다 분위기가 비슷해요. X-Out은 분위기가 슬픈 발라드여서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편이에요.”

‘풋풋 소녀’에서 ‘싱어송라이터’로…‘Rising Star’ 류지현

Q. 작곡할 때 영감을 얻는 방법과 좋아하는 스타일의 곡은?

A. “영화를 되게 많이 봐요. ‘이프 온리’ ‘태양의 노래’ ‘미 비포 유(me before you)’ 등 10편 중에 9편은 로맨스를 봐요. 사랑얘기를 영화를 통해서 보면 곡을 쓰는 데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앞으로 나오는 앨범의 절반은 자작곡으로 채우고 싶은 생각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은 재즈형식의 코드 진행을 좋아해요. 자유분방하고 곡의 진행에 변화를 주는 형태의 곡들을 선호하는 편이거든요. ‘치즈’라는 인디그룹이 있는데 그분들의 음악 진행을 좋아해요. 다채로운 진행이 매력 있어요.”

Q. 슈스케에 출연했을 때 성시경에게 초콜릿을 선물했는데?

A. “슈스케7 때 녹화시간이 긴데, 작가 언니가 도시락 하나만 지급해 준다고 해서…, 배가 고플까봐 가방 가득 군것질 거리를 채워서 갔어요. 지금은 살찔까봐 패스트푸드는 피하고, 군것질도 안 하려고 해요. 성시경을 보고 멋있다 생각했고 ‘심쿵’했어요. 선물한 초콜릿을 먹을 때 정말 기분 좋았어요. 지금도 성시경이 부른 푸른 바다 OST ‘어디선가 언젠가’를 자주 들어요.”

Q. 오디션에서 아이유의 ‘삼촌’을 불러 좋은 평을 받고 아이유의 ‘기차를 타고’를 불러 탈락했는데.

A. “아이유 노래가 가장 잘 어울려서 오디션에서 불렀어요. 슈퍼위크에서 떨어지고 많이 아쉬웠어요. 제가 속한 조에서 TOP10에 많이 올라갔어요. 팀원들이 짱짱해서 노래 부를 때 위축됐었거든요. 사실 삼촌이 없어서 슈퍼스타K에서 ‘삼촌’을 부를 때는 감정 이입이 잘 안됐어요. 지금은 ‘삼촌’을 엄청 많이 부르게 돼서 익숙해졌고 가끔 낯간지러워질 때도 있어요.(하하)

아이유이 제 음악적 ‘롤모델(Role Model)’이에요. 기타를 들게 된 것도 아이유님 때문이거든요. 아이유 곡 중에서 ‘마음’이란 곡이 있는데 멜로디가 묘해요. 뻔 한 멜로디가 아니고 예상하기 힘든 곡이에요. 곡도 직접 쓰고 아이유를 많이 본받고 싶어요.”

Q. 아이유처럼 춤과 연기에도 도전해보고 싶지 않나?

A. “고1때 친구들 앞에서 춤을 추다 로봇 같이 뻣뻣하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요. (하하)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춤과 연기에도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사실 연기도 배우긴 했었는데 몰두하진 못했어요. 아이유님도 춤을 처음부터 잘 추진 못했다고 들었는데 저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이번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긴 했는데 노래만 부르면 돼서….”

Q. 슈스케 나올 땐 고등학생이었는데 성인이 됐다. 바뀐 점이 있다면?

A. 어른이 돼서 주민등록증이 생기면서 할 수 있는 게 많더라고요. 게임하는 걸 좋아하고 중학교 때부터 롤(리그 오브 레전드)를 했었어요. 롤 하느라 학원도 안 나가고 해서 결국 탈퇴했었어요. 지금은 10시 이후 게임방도 갈수 있고, 찜질방도 가봤고, 술도 마시고, 여러 가지 가능해졌어요. 그런데, 버스카드 비용이 7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라서 마음이 아팠어요. (하하) 아직 클럽은 못 가봤는데 딱히 클럽에서 꼭 해보고 싶은 건 없어도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긴 해요.

Q. 어렸을 때 기억은?

A. “오빠가 있는데 엄청 싸웠어요. 어렸을 땐 부모님 말도 잘 안 들었어요. 고등학생 때는 엄마가 오빠랑 나를 차별한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반대가 됐어요.(하하) 부모님께 애정표현도 자주하게 됐어요. 중학교 때부터 노래를 부르고 싶어 했는데 반대를 많이 하셨어요. 고1 때 하도 노래하고 싶어 하니까 결국 정식 허락을 해주셔서 학원을 다니게 됐어요. 지금은 응원을 엄청 많이 해주세요. 꼭 보답하고 싶어요.”

Q. 슈스케에 나오고 가수가 된 이후 사람들이 알아봐 주시나?

A. “슈스케에 나간 직후에 많이들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집주변에선 물론이고 홍대 쪽으로 나갔을 때도 알아보시는 분이 있어서 신기했어요. 그때는 사인을 만들지 않아서 직접 사인을 해주진 못했어요. 대신 사진을 같이 찍어주고 했었어요.”

‘풋풋 소녀’에서 ‘싱어송라이터’로…‘Rising Star’ 류지현

Q. 연애도 하고 싶은 나인데, 이상형은?

A. 남자친구 외모와 키 같은 겉모습은 잘 안보는 편인데, 성격을 까다롭게 봐요. 저밖에 모르는 사람 챙겨주는 사람이 좋아요. 나이는 저보다 10살 위나 아래도 상관없어요. 절 잘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이면 돼요. 아 그리고, 술과 담배는 안하는 사람이 좋아요.

Q. 앞으로 가수로서 꿈이 있다면?

A.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가고 순위권에도 진입했으면 좋겠어요. 음악적으로는 발라드와 R&B, 힙합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싶은 생각이에요. 관객들 앞에서 소통을 잘 할 수 있게끔 세션을 최소한으로 하고 공연하고 싶어요. 순수하게 목소리를 들려드릴 수 있는 무대가 좋거든요. 로맨스 말고도 부모님에 대한 노래도 쓰고 싶어요. 팬클럽도 아직은 그렇고 좀 더 활동을 하다가 만들고 싶어요. 팬클럽 이름은 억양이 귀여운 것으로 하고 싶어요.(하하)”

‘풋풋 소녀’에서 ‘싱어송라이터’로…‘Rising Star’ 류지현

한편, 류지현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밤 10시, 아프리카TV에서 라이브 방송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던진 류지현의 행보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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