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는 우리민족의 오랜 세월동안 고락을 함께해온 문화적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민화 속에는 우리민족의 역사와 정서, 염원 등 민족의 정체성이 담겨있다. 아울러 시대와 사회, 개개인 의 삶을 엿 볼 수 있는 전통문화이기도 하다.

도계민화박물관 김경희 관장

최근 민화의 붐이 일면서 천안에 있는 도계민화박물관(김경희 관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무형문화재 민화장(民話匠)1호 고안(古岸) 김만희 선생으로부터 사사 받으며 40여 년 간 외길인생을 걸어온 천안 도계민화박물관의 김경희 원장은 국내외를 넘나들며 우리선조들이 더불어 살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내는 행복추구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민화를 통해 한국을 알리며 전통의 한류문화를 전파해온 인물이다.

민화의 활성화를 위해 박물관 개관
도계민화박물관은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작품의 민화를 전시하면서, 현대 민화작가들의 특별전을 개최하여 우리민화의 우수성과 현대 민화의 작품성을 알리는 가교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의 예술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 천안삼거리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와 일본, 중국, 독일 등 외국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매년 해외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도계민화박물관은 민화 전문 박물관으로서 김경희 관장이 개인적으로 꾸준히 수집해 온 민화와 자료, 작품 등을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공개하고 보존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김경희 관장은 “도계민화박물관은 생활양식이 급변하고 우리의 전통이 점차 퇴색되어 가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선조들의 삶과 지혜가 담겨 있는 민화를 보다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전시하며 전통문화의 주체성과 독자성을 지켜내는 데 그 설립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민화는 우리의 전통이자 생활문화
생활공간의 장식을 위해 민족적인 관습에 따라 그려진 민화는 생활에 밀착되어 한국적인 정서가 짙게 내재해 있는 민족예술로서 익살스러우면서 소박한 형태와 화려하면서 대담한 파격적인 구성, 아름다운 원색의 색채로 우리 미의 특색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다.
김경희 관장은 “민화는 우리 민족(민중)과 수백 년 동안 고락을 함께 해온 문화적 상징체계이다. 따라서 그 속에는 우리 민족의 장구한 역사와 정서와 염원, 즉 정체성이 담겨 있다. 아울러 당대의 시대상과 사회상, 개개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문화이기도 하다. 때문에 ‘민화’의 생산과 소비를 둘러싼 메커니즘 속에 작동되고 있는 코드들에 대한 천착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밝히는 주요한 기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인성교육과 힐링, 심리치유에 효과
도계민화박물관은 옛 사람들의 진솔한 감정이 담겨있는 다양한 종류의 민화와 민속품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매년 특정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또한, 민화아카데미가 함께 운영되고 있어 전통민화강사의 지도아래 다양한 민화그리기 체험이 가능하다. 천안지역의 초, 중, 고 학교의 방과 후 체험 학습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도계박물관의 민화아카데미는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와 학교관계자들로부터 민화학습체험의 교육효과에 대해 호평을 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지역다문화가정에도 체험학습의 문을 넓히고, 지역 노인을 위한 무료급식봉사를 수년 동안 해오면서 주민들로부터도 훈훈한 귀감이 되어왔다.
학계 및 관계전문가들은 민화는 다른 미술과 달리 집중력이 요구되며 그림을 그리다 보면 저절로 집중력 향상과 힐링의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되어 학생이나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심리적 안정에도 커다란 효과를 줄 수 있다고 한다.

다양한 민화의 가치
최근 각 분야에서 우리 것의 중요성과 전통을 되살리고 가치 있게 여기려는 문화정책과 관심이 점차 높아가고 있다. 민화 또한 우리 민족의 가장 본질적인 의식과 정신문화가 담겨 있는 그림으로 한국적인 화려한 색채와 인생사가 녹아있는 매력으로 민화를 그리는 이들이 최근 점차 늘어나고 있다. 생활공간의 장식을 위해, 또는 민속적인 관습에 따라 제작된 실용화(實用畵)와 다양한 유형으로 이루어진 민화는 생활형식의 오랜 역사와 밀착되어 내용이나 발상 등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짙게 내재해 있다.

운정 김경희 관장의 작품세계는 우리의 정서가 담겨있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작품의 내면성 또한 밀도 있게 전개된다. 그는 “우리민화를 바로보고 민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자긍심을 심어주며, 소박하면서도 화려한 민화를 한 점씩 완성해 나갈 때  우리는 시대를 초월하며 전해지는 해학과 인성, 어질고 진솔한 따뜻한 예술세계를 함께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전하면서 방대한 전통화의 영역에 새로운 체계와 생명력을 부여하고자 한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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