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용 위원장 “4차산업에 맞춘 융합교육 필요”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2017 제8회 부산마루국제음악제(2017 Busan Maru International Music Festival)’가 지난 9일 8일간의 대장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음악제는 세계 수준의 초청 교향악단과 부산지역 오케스트라, 해외 아티스트들이 부산문화회관을 중심으로 각 지역의 공연장에서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선보였다.

부산발,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
최근 제8회 부산마루국제음악제가 클래식 문화의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평가를 받으며 성황리에 끝이 났다. 그도 그럴 것이 부산은 제2의 도시지만 ‘문화’의 불모지라는 오명이 늘 따라왔다. ‘구도부산(球都釜山)’이란 말처럼 야구와 같은 스포츠는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문화예술과는 사뭇 동떨어져 지내는 곳이 부산이다.
몇 년 전부터 문화 융성을 위해 부산시와 뜻있는 인사들로 인해 문화 예술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클래식 음악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었다.
실제 세계적인 클래식 공연이 국내에 유치되면, 서울과 대구를 왔다가 끝이 난다. 그만큼 부산 시민들의 호응도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부산마루국제음악제 조직위원회 김상용 위원장은 “부산은 6.25 당시 피난민이 거주하며 오늘의 이르러 남다른 애환과 단합력이 단연 으뜸이다”며 “활성화돼 있는 야구만 보더라도 단연 최고의 응원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 같은 화합력을 살려 클래식 문화를 꽃피워 문화가 융성한 지역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어느덧 8회를 맞이한 탓일까. 이제는 부산이 달라졌다는 평도 듣는다.
김상용 조직위원장은 “시민과 호흡할 수 있고, 보다 대중적으로 다가설 수 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주제부터 ‘르네상스를 꿈꾸다’로 정하고, 인간 중심 문화의 부활을 알렸다”라고 평했다. 특히 “클래식은 귀족이나 왕족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제는 탈피해 시민 속으로 파고들어 대중의 문화로 부활시키자는 의미를 내포했다”고 덧붙였다. 이 차원에서 국악공연과 함께 ‘키즈 클래식 음악마술쇼’ ‘이웃리치콘서트’ 등도 함께 펼쳐지기도 했다.
한편, 이번 음악제는 9월 2일 센트럴 아이치 심포니 오케스트라, 쵸세이 고마쯔의 지휘, 오타비아노 크리스토폴리의 트럼펫 연주로 슈만의 ‘만프레드’의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스코틀랜드’ ‘사계’ ‘춘몽’ ‘여정’ ‘영웅’ ‘약속’이 9일까지 진행됐다.

-부산마루국제음악제의 의의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골프를 보면, 프로만 참가하는 클래식이 있다. 그만큼 전통과 권위를 자랑한다는 것인데, 이제는 클래식의 의미가 대중으로 가야 한다. 마루국제음악제의 시작이 대중과 함께 하자는 차원에서다.

-2013년 부산교육대 총장 임기를 끝으로, 그간 근황을 전한다면.
사회봉사에만 매진했다. 그중 한 가지를 소개하자면, 세계총장포럼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포럼은 세계 각국의 교육을 주도해가는 대학 총장들이 열린 교류의 장을 마련하여 현재 대학 교육이 직면한 문제의 본질을 바로 보고, 해결책과 공동의 발전을 모색하며 국제적 교류협력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대학의 새로운 변화를 위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 나가는데 앞장서고 있다.

-교육자 입장에서 현재의 교육 정책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교육정책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무조건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이 바뀌고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에게 돌아간다. 우스갯소리지만 ‘교육부’가 없어져야 발전한다는 말이 어떻게 보면 괜히 시중에 떠도는 말이 아닐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절대평가’에 대해서도, “각 대학들의 사정을 이해하지 못한 처사다”라며 변별력이 없이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엘리트 교육을 옹호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미국이나 여러 선진국에 비춰볼 때 자사고나 특목고 등을 통해 우수학생도 배출해야 한다. 다만 4차산업에 맞춰 다양한 인간을 양성할 수 있는 융합교육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부산마루국제음악제 김상용 조직위원장은...
1952년 대구에서 출생, 대구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체육학과를 졸업했다. 또한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과 미국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스포츠 아카데미에서 각각 교육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76년부터 6년간 부산지역 중·고교에서 체육교사로 근무한 뒤 1982년 부산교육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이후 학생생활연구소장, 초등교육연수원장, 대학발전기획단장을 거쳐 2009년 5대 총장에 취임했다. 재임 시 ‘We believe We Can Change’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글로벌시대에 대비한 초등교육 양성과 학교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결과 대학 교육역량강화지원사업 최우수 교육대학 및 국제협력 선도대학 육성·지원 시범사업 등에 선정됐다.
전국교대총장협의회회장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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