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문화부]시사뉴스피플 문화부는 2017년을 빛낸 도서로 황석영의 『수인』을 선정하며 『수인』을 다시 재조명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지난해 6월, 시대의 거장 황석영의 자전 『수인』이 출간됐다.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의 중심에 서 있던 황석영이 자전이기에 의미가 컸다.

“만주 장춘에서 출생한 황석영은 평양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어머니 등에 업혀 월남, 어린 시절 한국전쟁의 참화를 겪고 4.19의 소용돌이에서 소중한 친구를 잃은 뒤 젊은 날을 방황으로 보내다 해병대에 입대,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이후 작가의 길로 들어선 그는 유신독재의 어둠에 맞서 동료들과 함께 저항하다 5.18 광주항쟁을 맞았고,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그리고 1989년, 분단된 한반도의 금기를 깨고 방북을 결행해 공고한 분단체제에 커다란 충격을 던진다. 사 년의 망명을 거쳐 귀국 후 수감, 그리고 오 년간의 엄혹한 수인생활을 겪어내기까지, 숨 가쁘게 흘러온 작가 황석영의 생애가 이 책에 오롯이 담겼다.”(출판사 문학동네)는 책 소개처럼 ‘수인’은 격변의 현대사에서 변방이 아닌 중심에 있던 그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수인』은 작가 황석영이 4년간의 망명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안기부에 끌려가 취조를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후 5년간의 수감 생활과, 유년 시절부터 망명까지의 생애가 교차된다. 그가 겪어온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장면들, 그로 인해 만났던 많은 인연들은 과거를 제대로 직시하길 갈망하는, 그리고 그래야만 하는 우리에게 더 값진 이야기들이다. 그 속에는 저명한 정치인, 재야인사들, 문인들은 물론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과의 일화와 추억이 담겨 있다.

그는 5년의 수감 생활과 이 작품의 제목에 대해 “시간의 감옥, 언어의 감옥, 냉정의 박물관과도 같은 분단된 한반도라는 감옥에서 작가로서 살아온 내가 갈망했던 자유란 얼마나 위태로운 것이었던가. 이 책의 제목이 ‘수인(囚人)’이 된 이유가 그것이다”(문학동네) 라고 전했다.

『수인』과의 만남은 그간 『장길산』. 『한씨연대기』. 『삼포가는길』, 『오래된 정원』 등 현대 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작들을 써내려간 작가 황석영을 더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의미 있는 체험이며, 현대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스펙트럼 가운데 빛나는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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