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자 회장 “1곳이라도 제대로 된 봉사활동 펼칠 것”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남성과 여성은 생물학적부터 다르다. 한 연구조사에서는 뇌 구조 자체가 다르기에 행동방식부터가 틀리다고 말한다. 여성은 실용적 문제와 개인적 과제에 집중하는 반면에 남성은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생각에 집중한다고. 사회활동 영역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아무래도 가정과 육아를 책임지는 여성이 제약을 많이 받는다. 봉사활동 측면에서도 다르다. 남성들은 현장봉사 보다는 물질적인 지원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여성은 특유의 따뜻한 마음으로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까지 녹이는 현장봉사가 주다.

바르게살기운동 부산광역시협의회 김민자 여성회장을 만났다. 화사함과 웃음꽃이 가득한 얼굴을 바라보면서 인터뷰 내내 즐거웠다. 여성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카리스마, 남다른 리더십도 돋보였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는 여성만이 가지는 따뜻한 ‘정’도 느껴졌다. 주변인들이 칭찬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가 절로 느껴지는 첫 대면이었다.

부산 상이군경회의 따뜻한 이웃
혹자는 말 한다. 여성은 배포가 작다고. 김민자 회장과는 정반대의 얘기다. 봉사활동에 있어서는 통큰 지원은 물론 여성답게 마음으로 이웃들을 보살핀다.
부산 경상대를 찾아 거금의 장학금을 기탁하는가 하면, 경찰경호행정과 학생들 실습 차량도 기증했다. 지난 연말에는 ‘2017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절임배추 500포기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홀몸노인을 위한 봉사와 장애인 선상 결혼식 후원 등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선행에 앞장서고 있다.
그런 그가 지난 3월 바르게살기운동 부산광역시협의회 여성회장으로 취임했다.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남다른 기대감이 가득 찼다.
김 회장이 취임식을 가진지 겨우 2달 남짓.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부산시지부에서는 “매주 화요일, 바르게살기운동 여성회가 오는 날은 행복하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상이군경회를 찾아 정성을 들여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그들에게 제대로 된 밥 한끼라도 차려주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김 회장 취임 후에는 반찬도 추가됐다. 연로한 상이군경 회원들에게 단백질이라도 보충해주고자 소고기국도 협찬했다.
김민자 회장은 “상이군경회가 있었기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다”면서 “하지만 그동안 초라한 식단으로 한끼를 해결하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열악한 재정에 상이군경회 회원들이 100~150명 정도가 식사를 하니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앞으로 부산시가 지원을 꼭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발전의 1등 공신
“여성회장으로 취임 후 시간적인 면에서 잃은 게 많다. 개인사업도 제대로 보살피기 힘든게 사실이다. 하지만 상이군경회를 알게 된 것은 큰 소득이다. 임기동안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기 보다는 1곳이라도 제대로 도와줄 것이다.” 김민자 회장의 다짐이다.
손수 사비를 털어 식단을 바꾸는데 매월 지원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그 분들은 6.25 한국전쟁과 월남전 참전으로 이 땅의 자유를 지키고 경제성장의 기틀을 다지는데 공헌하면서 자신들은 부상으로 인해 늘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분들”이라며 “그럼에도 이에 대한 예우와 처우가 현실적으로 합당하지 않고 있다. 이제는 연세도 많이 들어 더 힘든 시련을 겪고 있다”면서 “최소한 상이군경회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이라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상이군경회 회원 대부분은 상처로 인한 후유증과 만성 노인성 질환으로 장기 입원하는 사례가 많다. 사정이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질 높은 의료혜택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상이군경회는 국가유공자에게 양질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포괄적인 재활치료와 같은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반 장애인들의 보편적 복지보다 못한 차별적 대우와 보훈보상금 공적소득 제외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에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부산시지부는 명절과 6월 호국보훈의 달 등 정기적으로 보훈병원 및 위탁병원의 입원환자들을 방문하는 등 보훈문화를 선도하고 나라사랑의 가치 창출에 모범적인 보훈단체의 역할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회원 확충...굵직한 사업 성공시킬 것
“여성회장의 역할은 현 바르게살기운동 부산광역시협의회 김창균 회장의 역점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돕는데 있다. 임기동안 회원들과 힘을 합쳐 부산시민들이 알아볼 수 있는 굵직한 사업을 이뤄내겠다. 3년간 바르게살기운동이 내 인생에서 한 페이지로 남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역점 사업 성공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사실 금전적인 부분이다. 현재까지 16개 구·군 임원들의 회비로, 1만여명의 조직을 이끌어왔다. 때문에 재정상황이 밝지 못하다.
김 회장은 “먼저 목돈을 내는 이사급 임원을 확충할 계획이다. 나아가 회원 개개인이 적은 금액이라도 회비를 내는 시스템도 구상하고 있다”며 재정확충에 나설 각오를 다졌다.
또 다른 여성회장의 역할로 차기 여성회장을 점찍어 두는 것이라고. 이미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중무장한 여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김민자 회장은 “가정을 보면 사실 엄마의 역할이 무엇보다 크고 가장 일을 많이 한다”며 “바르게살기운동도 봉사에 있어서는 여성들의 역할이 제일 중요하다”면서 “16개 구·군 협의회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여성회장과 여성 회원들의 노고를 알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독보적인 내공, (주)디즈텍의 성장 비결
바르게살기운동의 전도사를 자처하며, 제2의 인생을 펼치고 있는 김민자 회장은 (주)디즈텍을 경영하고 있다. 이 기업은 시설관리업과 시설물 유지 관리업, 주차설비 및 유지관리, 환경관리업을 주로 한다.

평소 ‘목표를 세우면 꼭 해낸다는 성품 탓’일까, (주)디즈텍이 부산에서 동종업계 중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요즘은 성장보다는 내실 위주, 사회환원에 더 관심을 둔다. 그래도 20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부산을 대표하는 공동주택과 녹산공단, 주요병원 등에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20년의 내공과 이 기업만의 노하우가 있기에 가능한 부분이다. 실제 청소에 있어서도 ISO 9001 매뉴얼에 입각한 계획된 청소를 실행하고 있다. 청소관리도 표준메뉴얼과 조직적인 관리시스템을 지향한다. 장비에 있어서도 효능이 우수한 최신장비를 도입해 생산성도 높이고 있다. 
김민자 회장은 “오랫동안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직원들이 있기에 오늘의 (주)디즈텍이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을 사랑하고 함께할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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