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윤준호, 공약 실천할 의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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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6.13 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12곳 중 11석을 싹쓸이했다. 관심지역이었던 부산 해운대을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후보가 50.2%를 득표하며, 자유한국당 김대식 후보 35.0%를 큰 표 차로 따돌렸다.

해운대을 지역은 부산에 아직 남아있었던 부정부패의 핵심이었던 '엘시티 비리’로 인해 치러진 보궐선거다. 부산의 강남이라 불리는 지역이라, 30여 년간 줄곧 보수후보가 당선되기도 했다. 정치적 변화를 갈망했던 탓일까, 6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결과는 윤준호 후보의 압승이었다. 3번 낙선하는 동안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지역발전을 위해 내달렸던 것이 승리의 요인으로 해석된다.

오뚝이 ‘윤준호’, 민심 거머졌다
부산을 대표하는 보수지역 해운대에 파란깃발이 꼽혔다. 대 파란을 일으킨 당사자는 동부산벨트에서 처음으로 당선된 현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국회의원이다. 구청장 1번과 국회의원 2번을 낙선했던 그였지만, 이번 만큼은 달랐다.
사실 해운대을 지역은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장인 김대식 후보가 낙점된 곳이라,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그에 걸맞은 인사를 전략공천 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최종 공천은 윤 의원의 몫이었다. 이유는 낙선에도 좌절하지 않고 오랫동안 지역을 누비며 민심을 챙겼던 인사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예측은 맞아떨어졌고, 실제 개표결과 50.2%를 득표하며 윤 의원의 승리로 끝이났다.
윤준호 국회의원의 당선은 보수 진영을 무너뜨린 결과와 함께 향후에도 진보가 수성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또한 무명 정치인도 민심을 품에 안으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키워줬다.
윤준호 국회의원은 “저의 진심을 알아주신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상대적으로 낙후된 해운대을 지역의 발전과 문재인 정부의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기’ 위한 적폐청산, 그리고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데 맨 앞에 서도록 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말했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다”
“없는 사람과 함께 가려고 하는 너의 따뜻한 마음이 사회에서 필요하니 따뜻한 착한 사람이 되어서 사회에 봉사하는 삶을 살아라.” 윤준호 국회의원의 모친이 생전에 하신 말이다.
동아대 재학시절 민주화 운동을 벌이다 수배령이 떨어지고, 선거에서 수 차례 낙선하자, 그의 모친은 윤 의원의 정치활동에 늘 반대를 해왔다. 하지만 돌아가시기 직전 유언으로 ‘불의와 타협’ 하지 않는 정치인으로 걷기를 희망하셨고, 윤 의원은 가슴 속에 새기며 “윤준호에게 정치는 ‘어머니’다”를 외쳤다.
그의 출사표는 ‘어머니’의 바람대로 첫 공약으로 ‘LCT 방지법’을 택했다. 해운대을 보궐선거의 원인이자,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연루된 적폐 사건을 사전에 막자는 의미다. 실제 해운대 지역은 안전한 해안 조성과 자연경관 보존을 바라는 민심이 컸다. 이 법안은 해안지역 권역을 재설정해 지역 특성에 맞게 관리하고, 해안지역의 공공성을 확보해 사유화를 억제하는데에 있다.
당시 윤 의원은 “‘LCT 방지법’ 공약을 시작으로 해운대 발전을 위한 지역밀착형 공약을 잇따라 발표하고,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윤 의원의 슬로건은 ‘나라를 나라답게, 윤준호가 맨 앞에’다. 공약도 민심을 두루 살핀 결과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를 레인보우시티로 조성해 그간 소외된 해운대을 지역을 발전시키는데 중점을 뒀다. 또한 해운대구청을 재송동으로 이전하는 한편 가칭 ‘반송터널’을 개통하고자 한다. 나아가 해운대-만덕 대심도의 진출입구 조정, 반여·반송 등 정책이주지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혁신도시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으로 일자리 창출 ▼해운대의 주축 산업인 영상산업진흥 ▼생태공원 석대천 조성 ▼석대동 해운대수목원 대책 강구 등에 나서고자 한다.
윤준호 의원은 “해운대구 내에서도 내륙 쪽은 발전이 더뎌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며 “특히 반송동과 반여동 일부 지역은 정책 이주지로 정부로부터 지원도 받지 못해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공적자금을 투입해서라도 균형있는 발전과 더불어 살기좋은 동네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6,130명 선대위원장 구성
윤준호 의원의 당선에는 6130명의 선대위원장이 있었다. 6·13 지방선거의 숫자를 따 주민으로 구성된 선대위원장을 꾸렸다. 직접 그들의 목소리도 들었다.
첫 유세는 지난 5월 31일 해운대 원동IC다. 특이점은 해운대 지역 시의원, 구의원 출마자 전원이 모여 주민들에게 인사를 시작했다. 선거운동원들은 좌동에서 원동IC까지 도로를 장식하며 파란물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주민을 섬기고 주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다짐인 셈이다.
주요관심 지역이었던 만큼 중앙당 지원 유세도 이어졌다. 5월 25일에는 추미애 상임선대위원장과 ‘해운대 반송지역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지역주민 간담회’를 가졌고 오후에는 큰반송시장에서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6월 3일에는 반여1동 국민은행 앞에서 추 상임선대위원장이 “윤준호를 통해서 공약을 듣고 ‘윤준호가 집권당 국회의원으로서 공약을 실천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국회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재차 부산을 방문한 추 상임선대위원장은 “윤 후보는 지난 20여년을 해운대 주민으로 함께 살아오면서 지역주의를 이용한 기득권 정치와 싸워 왔고 부산의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인물이다”며 “엘시티 비리로 보궐선거가 이루어지는 만큼 난개발을 막고 아름다운 해운대를 지키면서 주민의 숙원사업인 주거권을 제대로 확보해 주는 일을 할 적임자다”고 평하기도 했다.
윤 의원도 지역의 곳곳을 누볐다. 지역 주민 박영무씨는 “윤준호 후보의 유세현장을 자주 목격했다”며 “다정다감한 인상과 두 손을 꼭 잡아준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유세활동을 펼친 윤 의원은 12일 반여동 탑마트를 마지막 유세지로 정하고 혼신의 힘을 다했다.

진정성이 어필된 것
“윤 후보의 당선이 눈 앞에 보였다. 주변에서 지켜봤는데,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무엇보다 과거에 비해 인상이 많이 온화해졌고, 믿음을 주는 눈빛이 강했다.” 윤준호 국회의원을 가까이서 지켜보던 한 인사의 평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간 3차례의 선거에서 보여주지 못한 진정성이 묻어났다는 것. 악수를 하더라도 먼저 나를 낮추는 모습이 강했다고. 그는 “온 종일 주민들과 대면하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태도와 웃음이 키포인트였다”며 “마음을 열어주니 주민들도 화답했고 당선의 영광을 안은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상반된 주장도 있었다. 한 주민은 “윤 의원과 대화를 해보면, 경청해주고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다른 시각으로 볼 때는 시선처리가 고정되어 있지 못하다”며 “한 사람의 목소리라도 나와 시선을 마주하고 대화를 이어간다면 분명 진솔함을 더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 의원 유세현장을 취재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박영백씨는 “요즘 분위기가 여당이고,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가 커서 당선된 것 같다”면서도 “윤 의원이 공약으로 내건 ‘레인보우시티’가 만들어 지기를 학수고대한다. 센텀시티와 버금가는, 다양한 청년 일자리 창출로 변화된 지역으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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