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희망천사, 부산 사하구의 공연문화 창달의 앞장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김태석 사하구청장은 8월 6일 오후 신관3층 집무실에서 사하구 작은도서관 도서후원 감사패를 전달했다.(사하구청 제공))

“내가 집을 여섯 채, 여덟 채나 가지고 있다면 지금처럼 행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느 수준을 넘어가면 뭔가 더 소유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세계적인 기부왕 미국의 워런 버핏의 말이다.
버핏이나 빌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등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부를 자랑하는 이들은 더 가지기 보다는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하는 삶에 더 큰 행복을 느낀다. 남다른 애국심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이들이 있기에 밝은 세상이 유지된다.

국내에도 있다. 수많은 기부왕들이 천사를 자처하며, 힘든 역경을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되어준다. 부의 대물림보다는 나라를 사랑하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는 것.
부산에 위치한 신한전자기기 오철규 대표도 남다른 애국심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의 희망천사를 자처하고 있는 인물 중 하나다. 기업의 이익을 환원하고 소외계층의 등불이 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그를 아는 사람은 하나같이 ‘아름다운 기부왕’이라고 일컫는다.

(지역민을 위해 오픈한 패밀리식당)

지역민을 위한 ‘힐링음악회’
지역을 위한 선행에 앞장서고 있는 오철규 대표가 최근 또 하나의 걸작을 만들었다. 단순한 기부에 그치지 않고 문화적으로 상대적으로 낙후된 사하구민을 위한 공연문화 조성에 나선 것이다.
시작은 지난 2월 오픈한 패밀리식당인 ‘콤비’다. 이곳에는 시카고 피자와 아란치오네파스타가 걸작인 ‘컨트리맨즈’와 수육국밥이 맛있는 ‘더 진국’이 자리하고 있다.
크레인 안전장치를 개발하는 신한전자기기와 요식업은 전혀 상통하지 않는다. 실제 오 대표도 단순한 돈 벌이 수단으로 요식업을 차린 게 아니다. 회사 확장을 위해 매입한 부지에 기술혁신센터만 입주시키고, 나머지 층은 지역민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구상, 오늘의 프랜차이즈 식당이 입점하게 된 것이다.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식당으로는 부족한 입지 요건을 갖추고 있지만, 그저 지역주민들이 가까이서 접하기 힘든 음식을 편리하게 맛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의 뜻에 동조해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저렴한 비용으로 이곳에 둥지를 틀게 됐다. 
오 대표의 구상은 지역 공연문화 창달로도 이어졌다. 매월 자비를 투입해 ‘힐링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는 것. 아마추어 가수와 성악가 등을 초청해 매주 금요일~일요일 오후 6시에 이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지역의 다재다능한 예술인들이 모였기에 지역민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했다. 특히 요즘과 같은 여름철, 찬란한 조명아래에서 즐기는 음악은 더위를 말끔히 씻어주고 있다는 평이다. 실제 이곳을 찾으면 어깨가 들썩이는 어르신들이나 젊은 층들이 흥에 겨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평소 마땅히 즐길거리가 부족했던 지역민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가수들에게는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검증되지 못한 예술인들을 위해서는 연습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한다.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공간에서 실력을 키워나가는 이들은 언젠간 무대에 설 날을 기다리고 있다.  

(지역민을 위한 힐링음악회가 매주 금~일요일 오후 6시에 시작된다.)

사하구청 관계자는 “저녁 시간이라 사실 민원이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하기도 했다”면서 “기우에 불과했고, 오히려 주민들의 호응이 커 향후 사하구의 명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철규 대표는 “사하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업체로서 지역민을 위해 무엇인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 문화불모지인 이곳을 공연문화의 전초지로 만들고 싶었다”며 “향후 전국 곳곳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아마추어 예술인들을 위한 무대공간이자 문화예술도시 사하구로 자리잡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사하구는 지하철 1호선이 관통하는 교통요지이지만, 공단들이 들어서면서 발전이 더뎠다. 때문에 변변한 문화시설이 전무한 실정이었다. 이번 계기를 통해 산업도시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문화 중심도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지역 아파트 입주민들도 현재 결의해서 도와주는 등 공연문화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행복도시 사하’ 건설에 앞장
오철규 대표의 유별난 지역사랑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사하구의 기업인으로 늘 사회환원에 앞장서왔다. 최근에도 사하구 내 작은도서관에 도서 후원금을 기부하는 등 크고 작은 일에 늘 그의 이름을 올린다.
제법 덩치 큰 회사의 오너이지만, 구평동주민자치위원회 회원으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는가 하면, 사하발전협의회(구 창조도시 사하발전협의회) 회장으로 지역 어르신과 소외계층을 찾아 생필품과 생활환경개선을 위한 선행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부산대학교병원 발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꾸준한 기부를 하고 있다. 한국공공정자은행 연구원 이사로 활동하며 지난해 재단법인 한국공공정자은행연구원 설립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곳은 난임부부에게 젊고 우수한 정자를 무상제공해 출산의 기회를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크레인협회 부회장과 부산카누연맹 수석부회장도 맡고 있다.
오철규 대표는 “사하구가 발전이 더뎌 아직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다행스럽게도 행복도시 건설을 위해 동조하는 기업인과 유지들이 있기에 나눔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다”면서 “함께 사는 사하구, 행복함이 감도는 사하구 건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총동창회 이취임식 행사)

경성전자고 총동창회장 역임
오철규 대표는 현재 엔지니어로서 자신을 있게 한 모교, 경성전자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을 역임 했다.
이 학교는 1952년 설립 돼 졸업생만 28,500여명을 배출하는 등 전문 기술인 양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특성화 고등학교다. 특히 전기·전자 분야에서는 부울경 지역 최고를 자랑하는 핵심 인력들이 이 학교 출신이다.
오 대표는 이 학교 21회 졸업생으로, 2014년 11대 총동창회장으로 취임 해 4년간 역임했다. 
오철규 대표는 “우리 모교 졸업생들은 각 기업체에서 전기·전자 분야를 이끌어가는 핵심 엔지니어로 자리매김했고, 또한 중소기업 오너로 국가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이어 “선후배간 끈끈한 정이 있어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는 등 사회활동에도 큰 도움을 준다”며 남다른 학연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 부산과 경남, 재경 등 지역별 동창회와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대우조선해양, 부산시청 등 직장별 모임 등이 활성화 돼 있으며, 후배들의 적응을 돕고 있다.
총동창회는 모교 재학생을 위해 장학금 지급과 취업, 실습 등을 지원하며 전문 기술인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오 대표는 총동회장 취임 당시 선후배간의 정을 한층 강화시키는 데 주력했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 함께(We Together)’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단결을 위해 나선 것. 각 동문들은 자신의 명함과 카탈로그에 이를 새기며 모교의 자긍심을 높였다. 사업차 동문임을 알게 되면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등 협력하는 길도 열어주고 있게 된 것이다.
오철규 대표는 “선후배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 덕에 매년 도약의 길을 걷고 있다”면서도 “모교 재학생을 위한 장학재단이 없는 점이 아쉽다. 향후 장학재단을 설립해 재학생들이 마음 편히 공부하고 전문 기술인으로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인력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쉽다”고 말했다.

무한도전,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
‘무한도전, 미래창조’. 신한전자기기의 사훈이자, 실제 이 기업의 34년 역사를 한마디로 정의해준다.
오철규 대표의 무한도전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주) 가전 전문회사에서 시작된다. 엔지니어 출신인 그는 제품을 만들고 설계하는 데에 탁월한 재능을 발휘했다. 첫 직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그의 재능을 살린 창업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가진 것 하나 없는 그에게는 오직 기술력 뿐. 주변의 우려도 많았지만, ‘CRANE & HOIST용 전기식 LOAD LIMITER’을 개발하며 화제를 모았다. 연이어 1986년 ‘JIB CRANE용 MOMENT LIMITER’를 개발하며 현대중공업에 대량 납품하게 된다. 
국내최초 이동식 크레인용 LMI개발과 업계 최초 ISO90001 전자식 안전장치 인증도 획득했다.
이 같은 기술력 덕에 타워크레인 모멘트 과부하방지장치가 형식 검정을 획득했고, 국내 타워크레인의 안전장치 시장의 9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1992년부터는 항만에 진출, 콘테이너 크레인 등에 방지장치를 공급하게 됐다. 이어 ‘Digital Laser Staff’ 등 정밀한 작업을 요하는 해양플랜트 및 LNG선박까지 신한전자기기의 기술력이 가미됐다.
무한한 도전은 끝이 없었다. 안전에 무감증인 국내 산업환경 탓에 해외 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 반전을 꾀하며, 크롤러크레인을 국산화했으며, 미국 기업이 특허권을 가진 초음파풍향풍속계를 개량해 온도와 습도, 고도까지 측정 가능한 제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이외에도 4축형 로드셀을 이용한 무선리모트 컨트롤러에 관한 특허와 크레인의 원격제어시스템 특허 등 수많은 기술을 특허출원하며 진가를 알렸다.

이 기업의 진가는 국가적인 중대사였던 2010년 천안함 인양과 2018년 세월호 직립 시 해상용크레인 인양 하중범위 제한 시스템이 부착 돼 안정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최근에는 자회사인 (주)신한휴밴스에서 자체개발한 크롤러크레인인 ‘H90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커민스 QSM11 엔진을 장착해 300HP/2000RPM의 성능과 저연비를 자랑한다. 특히 국내 배기가스 규제를 만족시키고 있으며, 작업 시야성과 내구성이 뛰어나다. 첨단 디지털 기능이 탑재 돼 다양한 안전 기능 및 정보검색, 편의기능까지 선사한다. 캐빈은 운전자의 시점에서 설계, 보다 편안한 작업환경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국내 기술력으로 제작 된 제품이라 빠른 A/S를 보장한다. 
거침없는 무한도전은 뛰어난 기술력을 선보였고, 그간 빈번하게 발생하던 크레인 안전사고를 예방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미래창조가 실현된 것이다.
회사의 성장과 함께 사내 복지에도 신경을 썼다. 때문에 이직률이 거의 없는 회사로 정평이 나 있다.

아내는 ‘희망의 등불’
무한도전은 오철규 대표의 삶의 있어서도 터닝포인트가 됐다. 어렵게 공부하며 살아온 오 대표에게 있어 든든한 버팀목인 아내를 서울의 한 횡단보도 앞에서 운명처럼 만난 것. 서로 모른 체 지나갈 수도 있었지만, 오 대표의 무한도전은 사랑으로까지 승화시켰다. 경상도 사나이는 수원 여성을 만나 적극적인 내조를 받으며 사업의 토대를 마련, 오늘의 신한전자기기로 이어질 수 있었다.
당시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누전차단기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하는 등 엔지니어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그였지만, 고달픈 서울 생활과 시련을 겪으면서 고향 부산으로 돌아왔다. 이후 펜시용품을 비롯해 갖가지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실패하며 경제적인 어려움이 무척 컸다. 하지만 묵묵히 응원해주면서 사업에 대한 용기를 복돋아준 지금의 아내가 있기에 그에게는 늘 희망만이 가득찼다. 우여곡절 끝에 웨스팅하우스(주)에 입사, 그의 능력을 알아본 이 기업은 통큰 급여를 주면서 대우해줬다. 덕분에 모든 부채를 갚고 새롭게 출발,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을 위주로 시장을 확보하게 되는 오늘의 신한전자기기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
못다한 학업도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아내가 있었기에 방송대학교와 부산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학위(MBA)를 받을 수 있었다.

오 대표는 “가진 것 하나 없는 나에게 시집와서 무척 고생했다. 힘든 좌절의 시간을 이겨낼 수 있도록 묵묵히 안아준 아내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회사도 성장할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이어 “수많은 실패와 시련을 거치면서 인생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자체가 아니라 도전하려는 마음과 열정이 중요하다”며 “열정을 쏟아 부은 행동, 그 순간들이 너무 행복했고, 그 열정들이 모여 현재의 모습과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 나가는 밑거름이 된다”며 ‘무한도전 미래창조’라는 사훈의 가치가 널리 퍼져 모든 사람들이 참 인생을 사는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갈망했다.
한편, 오철규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이동식 크레인 안전사고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몇 년 사이 이동식 크레인 사고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이는 정부가 규정한 크레인 장비의 안전 인증 의무화를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법적으로는 안전장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고용부에서는 2년간 설치 유예를 두고 있기에 사고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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