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국회도서관)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국회도서관(관장 허용범)이 제11~14대 4선 의원과 대통령직 인수위 위원장, 국가정보원장 등을 지낸 이종찬 전 국회의원이 평생 수집·보관해왔던 의정활동 관련 자료 6,500여 점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국회도서관 국회기록보존소는 지난 1년 동안 이종찬 전 국회의원의 기증 자료를 분류·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오는 11월 12일(월) 오후 2시 국회도서관 1층 중앙홀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유인태 국회사무총장 등 국회 내·외부 인사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패 증정과 함께 주요 자료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종찬 전 의원이 기증한 의정 관련 자료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한국 정치사 단면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비사(祕史)적 내용들도 다수 포함하고 있다.

비사 내용 중 1987년 이종찬 전 의원이 ‘6·29선언’ 직전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에게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자의든 타의든 정치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중대한 결단’을 촉구하는 메모 등도 다수 있다.

이번 기증 자료에는 ‘학원안정법’ 시안과 ‘국회 프락치 사건’ 관련 조사철, ‘6·29 민주화 선언문’(1987), ‘국회도서관법’ 제정 발의(1988), 박정희 대통령 친필사인이 포함된 ‘남북관계 보고서’(1971), 김일성 주석 친필 사인이 포함된 ‘금강산 관광개발 타당성 조사보고서’(1993) 등도 담고 있다.

허용범 국회도서관장은 “이종찬 전 의원이 평생의 기록물 6,500여 점을 국회도서관에 모두 기증한 사례는 우리나라 정치인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며 “국회도서관은 기증 기록물을 순차적으로 디지털화하여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고 소중히 보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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