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끼컵 결승전을 앞두고 기자 회견을 하고 있는 박항서 감독 사진=VNexpress 캡쳐

[시사뉴스피플=손영철전문기자] 베트남이 말레이시아와 1차전 원정경기는 정말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5일(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자국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2018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을 벌인다.

지난 11일 베트남은 말레이시아와 원정 결승 1차전에서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1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뒀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 2차전에서 0-0이나 1-1로 비겨도 스즈키컵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만약 2:2 가 되면 연장전도 벌 일수 있다.

결승 2차전은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안방에서 치르기 때문에 베트남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베트남이 우승하면 10년 만에 스즈키컵 정상 탈환과 함께 A매치 무패 신기록도 작성한다.

현지 베트남은 언론들은“15일 밤 베트남은 모든 일들이 잠시 멈추게 될 것이다” 라는 표현도 쓰고 있다. 베트남 주석(서열1위), 총리(서열2위) 등 모든 관계자들이 하노이 경기장에 다 집합한다.

한편, 한국 SBS 방송은 게스트 배성재와 정지현 해설 팀을 보내 15일 9시5 분부터 10년 만의 우승컵 탈환을 노리는 박항서 감독의 결승 무대를 베트남 현지에서 직접 중계한다.

이뿐 아니다. 박항서 감독만을 따라 다니는 ‘박항서캠’을 도입해, 박항서 감독의 다이나믹한 리액션까지 중계에 담아낼 계획이다.

심지여 태극기 문양을 활용한 톡톡 튀는 분장과 복장으로 눈길을 끄는 '태극기 응원맨'으로 유명한 박용식(55) 레드엔젤 응원단장이 '스즈키컵 우승을 노리는 베트남 축구를 응원에 하기 위해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을 찾아 응원할 예정이다.

각국의 언론들은 '박항서 신드롬 세계 기록 세우나 이어' 아시아비즈니스데일리 보도를 인용해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베트남 축구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박항서 매직’을 앞세운 베트남은 결승 1차전 무승부까지 15경기 연속 무패(7승 8무) 행진을 벌였다. 승리 또는 무승부 때는 16경기 무패 신기록을 작성한다.

지난 2017년 10월에 취임한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전설을 만들고 있다. 철저한 영양 관리부터 선수들을 다독이는 '오직실력으로 평가하는 리더십'까지, 세심한 관리와 배려로 선수단을 바꾸고 있다.

1차전 베트남과 무승부로 인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응원전도 서로 질수 없는 경쟁을 하고 있다. 결승 1차전 결과는 무승부지만 원정에서 두 골을 넣고 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베트남이 조금 유리한 상황이다.

베트남의 응원은 거의 광적이다. 사진=유튜브 캡쳐

그래서 홈에서 말레이시아를 잡겠다는 전략과 응원도 광풍 이다. 베트남도 질 수 없다는 각오로 곧장 베트남 국적 항공사도 국내 항공편을 추가해 경기가 열리는 하노이에 더 많은 자국 축구팬이 올 수 있도록 배려 했다.

그러다 보니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항공사가 베트남으로 가는 항공편을 추가해 더 많은 자국 응원단이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가 열리는 미딘 국립경기장이 4만석 규모인데 인터넷 판매로 1만석 정도를 미리 팔았는데 판매개시 하자 곧바로 동이 났다. 나머지 현장 판매티켓을 구하는 사람들도 치열한 눈치싸움과 함께 암표티켓도 극성이다.

심지여 베트남 장애인들은 베트남 축구협회에 찾아가 결승전 티켓을 달라고 항의 데모까지 한 후 결국 200여장의 티켓을 확보하는 해픈닝도 벌어졌다.

박항서 감독으로 인해 스타가 된 여성 앵커도 있다. 부 투 화이(28)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베트남 방송인 BTV에서 스포츠 앵커로 박항서호를 따라다니면서 스즈키컵을 취재하고 있다.

이 미녀앵커는 얼마 전까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베트남 네티즌들이 투 화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결승전을 앞둔 박항서 감독은“나의 선발 기준은 오로지 실력이다” 라고 답을 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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