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요구에 부합한 유망학과 신설

(사진=경남과학기술대학교)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치유와 화합으로 다 함께 행복한 대학을 비전으로 취업률 80% 달성, 강력한 연합대학 구축, 정부 프로그램 유치 등 경남과학기술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017년 3월 경남과가학기술대학교 김남경 총장의 취임사다. 당시 취임사를 PPT로 4장 분량을 발표해 화제를 이끌었다. 1년 9개월이 흐른 시점에서 “정말 많이 변했다”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로 경남과학기술대학교는 비상의 날개 짓을 하고 있다.

경남과기대의 위상 정립
경남과기대가 위치한 진주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강력한 정책에 의해 경남혁신도시가 들어서게 된 곳이다. 선포식을 어디서 가졌나, 바로 경남과학기술대학교다.
김남경 총장은 취임 후 이곳에서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조명, 수도권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대학발전을 구상했다. 김 총장은 ‘균형발전 선포식’을 가진 의의를 새겨 상징물도 만들 계획이다.

김 총장은 “중앙 위주의 정책 탓에 지방이 홀대를 받는 부분이 크지만, 총장 스스로도 반성해야 할 부분도 있다”며 “지역의 우수인재가 유출되지 않고, LH나 남동발전 등 지역 내 위치한 우수기업들에 취업할 수 있도록 자정의 노력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들 공공기관들은 ‘지역인재 할당제’로 경남과기대처럼 지역 대학 출신이 취업에 유리하다. 김 총장이 우수인재들의 역외 유출을 우려하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취임 당시 경남과기대의 위상 정립을 우선으로 꼽고 대학발전 방향을 제시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김 총장은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따라야 하는데, 다행히 임기 중 재정지원사업 165억원 가량을 따냈다. 덕분에 학생들의 취업역량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대학 구성원들도 힘을 모았다. 서울 소재 대학들을 앞지를 묘안을 연구하고 프로그램 개발에 한창이다. 교수들은 학생들과 멘토와 멘티가 됐다. 덕분에 목표치에는 다소 부족하지만, 취업률 75%를 달성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 표방
김 총장은 지역과 함께 가기 위한 학제개편에도 나섰다. “지역 중심 대학은 지역의 산업과 어우러져야 한다”는 평소 지론이 반영된 것으로, 항공과 기계, 정밀기계, 전기 분야에서 특화된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최근 2020학년도 정원 조정을 마무리 했는데, 4차 산업혁명과 지역 산업의 요구를 반영한 학과가 눈에 띈다. 시대변화와 함께하는 교육 혁신에 주력하기 위한 ▼기계공학부 (60명, 스마트자동화·항공기계·정밀기계시스템), ▼컴퓨터공학부 (59명, 컴퓨터소프트웨어·데이터사이언스), ▼메카트로닉스전기공학부(50명, 메카트로닉스·전기공학)를 신설한 것이다.
걸맞은 우수한 교수진들도 포진 돼 있다. 이들 교수들은 네이쳐 등 상위 논문을 발표하고 있으며, 1인당 평균 연구비 수준도 국내 최정상급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와 이탈리아 ITM-CNR 연구소 등과 MOU를 체결하며 국제 공동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김남경 총장은 “진주라는 도시의 특성을 살리고 우리 대학 고유의 강점을 접목해 ‘농어촌 재생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며 “열악한 주택을 재생하고 에너지 저감 주택으로 리모델링하는, 추진된다면 일자리 창출과 친환경에너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Q. 경남과학기술대학교의 역사는.
▼ 경남과학기술대학교는 한강 이남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자, 고종 황제의 칙령으로 세워진 민족대학이다. 역사에 걸맞게 애국지사와 예술인 등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전신인 진주농림고등학교 진주농림전문학교를 졸업한 인재는 국내 농업기술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진주산업대 시절은 재직자의 재교육과의 평생교육에 주안점을 뒀고, 현장실무 중심의 맞춤교육을 실현하며 지역 경제발전의 주춧돌이 됐다.
현재의 경남과학기술대학교는 지역민에게 사랑받고 함께 성장하는 대학이자, 창의적 교육과 실용교육을 완성하여 산학 밀착형의 자랑스러운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Q. 발전기금을 기부한 인사들에 대해 남다른 예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구체적인 사례를 얘기한다면.
▼ 그간 발전기금을 위해 많이 뛰어다녔지만, 유치만큼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기부자에 대한 예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기념식수와 동상을 만드는가 하면, 기부자가 좋아하는 글귀나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들을 담기도 했다. 이를 모아 개교 108주년을 기념해 발전기금을 기부하신 분들을 위해 ‘보은의 동산’을 만들고 은행나무 30그루를 심고 기념비 제막식도 가졌다.
개교 기념일에는 기부자 분들이 직접 장학금을 전달하는 시간을 만들고, 자서전도 집필해준다. 생신과 기일 등도 빠지지 않고 챙긴다.
전신인 진주공립농업학교 6대 교장으로 부임한 금촌 선생은 일본인이지만 학교와 지역 발전을 위해 지대한 공헌을 한 분이다. 퇴직금 전액을 우리 대학을 위해 기부했고, 그 분의 아들도 소식을 듣고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이에 우리 대학은 금촌장학회를 만들어 현재까지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금촌 선생과 아들, 손주까지 훗카이도 대학 출신인데, 현재 우리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어 복수학위가 가능하다. 현재 중국 난징대학, 훗카이도대학과 함께 트라이앵글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취임 당시 ‘학생이 행복한 대학’을 슬로건을 걸었다. 변화가 있었는지.
▼ “학생은 하늘이다”고 말하고 싶다. 이들이 있기에 대학이 존재하는 것이고, 입학 후 웃으며 나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취업이다. 때문에 전 구성원들이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편의시설 확충에 공을 들였다. 학생이 머물고 싶은 공간을 위해 스터디카페, 세미나실, 잡카페, 야외공연장 등을 늘리고 있다. 증축되는 도서관은 자유로운 학습공간을 콘셉으로, 복합문화 도서관으로 꾸며진다.

Q. 최근 ‘지역중심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포부를 밝힌다면.
▼ 지역의 국·공립 대학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각 대학의 역량을 결집해서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지역중심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사실 지역중심 대학은 지역과 어우러져야 각 대학도 자립이 가능하고 발전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관심이 따라야 한다. 지역과 동화되는 프로그램 개발 및 사업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적극 지원해주기를 당부한다.

(사진=경남과학기술대학교, 지난 2016년에 준공한 제2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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