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가치 넘어 경제교류 확대로

사진=시사뉴스피플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지난 1월 21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뜻깊은 연주회가 열렸다. 주인공은 중국 음악단체 ‘첼로 패밀리’로, 음악을 통해 중국과 부산의 우호를 다지고, 나아가 경제교류까지 이어질 싹을 틔웠다. 이날 국내외 유명 첼리스트 300여 명은 첼로 연주로 하나가 됐고, 듣는 이들의 감성까지 자아냈다.

부산에서 울려 퍼지는 첼로
‘첼로패밀리’는 중국의 중앙음악학원 첼로과 유밍칭 교수가 창립했다. 유 교수는 중국 최초 첼로과 박사과정 지도교수이자, 중앙음악학원 첼로연구실 주임/ 클래식 실내악단장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중앙음악학원 관현악과 부주임과 차이나 유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총감독을 맡고 있다. 중국 첼로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불리는 그는 후학양성에 힘을 쏟았고, 세계 곳곳의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첼로패밀리도 유 교수의 철학을 이어 학생들에게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유 교수의 지도를 받는 첼로패밀리가 한국을 오게 된 것은 어쩌면 크나큰 행운이다. 서울이 아닌 문화의 불모지인 부산을 택하면서, 향후 오페라하우스 건립과 함께 문화의 도시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중앙음악학원 유밍칭 교수)

첼로패밀리는 21일 레드카펫을 밟으며 화려하게 등장한 유밍칭 교수를 비롯해 네덜란드 첼리스트 제론 룰링과 프랑스 첼리스트 미셸 스트라우스, 폴란드의 조안나 사츠린, 국내 정상급 첼리스트 양욱진 송영훈 등도 함께했다.
22일부터 첼로패밀리는 ‘2019 부산 겨울투어’ 교수진과 강사팀으로부터 다각도 교육을 받게 된다. 세미나와 교수진의 마스터클래스, 교수진의 연주리포트, 지도교수의 맞춤 클래스, 정교하고 엄격한 시창청음 트레이닝, 피아노 예술지도 과정, 교수진 음악회, 전공생과 아마추어 학생 모두 참가하는 첼로 콩쿠르, 꼬마 영재 음악회 등도 가졌다.
이번 행사를 통해 부산시민들은 무료로 멋진 첼로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무엇보다 첼로를 배우는 중국인 학생들과 부모들 250여명이 참석해 부산을 알리고 관광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첼로패밀리는 지난해 7월에도 부산에서 행사를 가진 바 있다. 그간 제주도에서 개최 됐는데, 부산을 알리고 싶은 유 교수의 사위 덕에 부산에 정착하게 됐다. 부산시는 이에 북경중앙음악학원의 문화예술 등 상호 관심 분야 교류 증진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적극 돕고 있다.
올해 7월에도 예정 돼 있는데, 700여명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찾은 천태그룹 회장, 교류 확대할 것
첼로패밀리가 가져다주는 이점은 문화적 가치 외에도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이유는 첼로패밀리를 후원하는 이들이 막강한 중국 대부이기 때문이다. 현재 후원회장은 중국 산둥성 최대 민간기업인 천태그룹 왕뤄슝 회장이다. 왕 회장은 중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부동산기업연맹인 중성연맹 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이에 후원사들이 중성연맹 회원사들이다.
중성연맹은 1999년 중국의 영향력 있는 부동산 기업들이 연합해 호혜평등을 원칙으로 정보공유와 합동훈련, 공동구매, 공동연합투자를 하고 있다.
직접 부산을 찾은 왕 회장은 “한국과의 교류와 투자를 하고 확대하고 싶다”는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행사 주관을 맡은 국내 기업인 지씨엘에너지(최용상 대표)도 중국의 글로벌 태양광기업인 Golden Concord Holdings Limited(GCL)의 총판권을 가지고 국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중국인맥으로 인해 이루어졌다.
사실 국내 기업들이 중국기업들과의 교류에 있어 실패 사례가 많다. 대부분 브로커에 속아 돈만 날린 케이스다. 때문에 천태그룹과 같은 확실한 버팀목이 있다면 중국과의 교류에 있어 분명한 승산이 있다.
왕 회장이 부산을 찾자 부산과 울산의 기업들이 큰 관심을 나타낸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건설업종과 IT, 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 종사하는 업체들이 천태그룹의 협력과 투자를 바라고 있다.
한편, 왕 회장 일행은 양산상공회의소 회장단과 미팅을 가졌고, 울산테크노파크와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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