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 같은 봉사...큰 복을 받은 것”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국제라이온스협회 355-A(부산)지구가 지난 3월 23일 롯데호텔에서 제48차 지구연차 대의원 대회를 가졌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2019-2020 지구 총재와 1부총재, 2부총재를 뽑는 선거로, 총재에는 배중효 라이온, 1부총재는 주형규 라이온, 2부총재는 장준용 라이온이 각각 신임을 받았다.

본지는 2부총재로 당선된 장준용 라이온을 취재하고자 10여년 전부터 만남을 이어갔다. 양지라이온스클럽 회원에서부터 회장, 지구 지대위원장과 지역부총재, 총재고문, 사무총장 등을 거치며 참봉사를 이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최근 지구 총재의 꿈을 꾸고 선거사무실을 개소하자, 무작정 찾아가기도 서너 번.
그와 10여년 간의 인연은 기자로서는 빵점 취재원이지만, 인간미에서 만큼은 플러스 백점이었다.

진실만을 말하고 싶다
장준용 2부총재를 처음 알게 된 계기는 라이온 이전에 장애인 관련 봉사자로 첫 대면을 하게 됐다. 평소 아는 취재원을 통해 “젊은 사람이 쉽게 가입하기 힘든 장애인 단체에 들어오더니 장애인들과 서슴없이 지내는 것을 보면서 놀랐다. 특히 힘든 사정을 알고 거금도 기탁하면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매료됐다”고 평가했다.

즉시 연락을 취했고, 그와 첫 만남을 가졌다. 서글서글한 인상과 공손한 자세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나 인터뷰는 불발, 한사코 거절했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면서 그의 열성적인 봉사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2008년~2009 양지라이온스클럽 회장도 맡게 됐다. 역시나 장 2부총재는 “내세울게 없다”는 이유로 인터뷰 제의를 거절했다.
보통 한 단체에서 계속해서 봉사하는 사람이 사실 드물다. 반면 장준용 2부총재는 장애인 관련 봉사단체나 라이온스클럽에서 현재까지도 헌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수많은 상도 수상했다. 이 같은 소식을 들으면 늘 장 2부총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늘 헛수고로 끝이 났다.
포기할 법도 했지만, 수화기 넘어에서 들려오는 예의 바른 목소리, 한 번씩 대면할 때 마다 건네는 따뜻한 미소를 보면서 승부욕이 지펴졌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2부총재 선거에 앞서 그의 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사무실에는 그가 살아온 삶이 나열된 사진이 앨범처럼 펼쳐져 있었다. 가식없이 살아온 그의 인생을 보고 직접 판단해 한 표를 행사해달란 의미다. 남다른 선거준비를 했다고 판단되는 대목이지만, 실제는 그의 개인 사무실에 있던 것을 가지고 온 것으로, 진실만을 말하고 싶은 의지가 담겨있다.
3월 23일일 치러진 행사장도 찾아 취재를 이어갔다.

‘변화와 혁신’ 이끌 것
제2부총재 입후보자로 선거에 임하는 그는 단독출마에 대해 “큰 복을 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헌신하고 베풀었던 것이 복으로 돌아왔다는 얘기다. “사실 경선은 반대파가 존재한다는 것이며, 당선이 돼도 불협화음이 크다”며 “단독출마로 신임을 받으면, 오히려 격려를 받을 수 있고 나만 잘하면 다 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단독출마로 대의원들 앞에서 신임을 받게 되면서, 그가 내세운 ‘변화와 혁신’의 대장정이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장 2부총재는 “라이온스클럽은 봉사 단체다. 서로 예우와 존중해야만 한다. 요즘 기업체나 군대에서도 수직적 조직문화는 반감의 대상이다. 봉사단체는 더욱더 수평적 문화를 지향해야 하고, 나이를 떠나 수평적이어야 한다. 물론 예의를 지켜주는 수직적인 부분도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에서부터 수평적 문화에 대한 변화와 혁신을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2부총재는 ‘배우는 입장’ 이기에 전임 총재들과 현 총재 및 제1부총재들이 걷는 길의 장점은 학습하며 추후 총재가 되면 더욱더 알차게 승화시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특히 권한부터 내리고 전 회원들이 화합할 수 있는 길을 열 것을 약속했다. 또한 이취임식에 대한 비용을 줄이는 대신 봉사활동은 늘리며, 라이온의 가치와 긍지를 높이고자 한다.
당선 연설에서도 “변화와 혁신이라는 당면 과제를 어떻게 실천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중대 기로에 있다”며 “현 시대를 넘어 다음 세대를 위한 뉴 프레임 및 사업방향을 제시하고 실천해 라이온스클럽의 질적 향상 및 사회적 위상을 현실적으로 반영시킬 수 있는 실용적인 모습으로 완성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와 혁신은 개인의 역량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며 “모두 함께 일치 단결하고 실천해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며 전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랐다.

전국 최고의 무료급식소 운영
장준용 2부총재가 라이온으로 17년간 살아오면서 가장 가치 있는 봉사로 ‘국제라이온스 355-A지구 무료급식소’를 태동하게 만든 것을 꼽았다. 
매주 화요일 평균 600명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며 따뜻한 한끼의 식사를 대접하면서 얻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어르신들에게 말동무도 되어주고 손수 음식을 장만하면서 회원들과 화합도 다질 수 있다. 이 때문일까, 무료급식소 위원들과 함께하는 밴드는 늘 활기차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장준용 2부총재는 무료급식소 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도 늘 매주 화요일에는 무료급식소를 찾아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수년 째 이어오고 있는 이 급식소는 이제 부산의 어르신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장준용 2부총재는 “전 회원들이 관심을 갖고 봉사활동을 펼치기고 있기에 무료급식소는 전국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식사 전에는 지역 가수들의 노래와 창 소리 등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지는데, 흥에 겨운 어르신들의 춤사위는 온갖 시름을 잃게 만든다”고 소개했다.

‘자랑스러운 부산장애인상’ 수상
장준용 2부총재를 거론하자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장애인 관련 봉사다. (사)부산장애인부모회, 참사랑 장애인 주간보호센터, 참사랑 장애인 공동생활가정, 지니장애인 주관보호센터, 부산 장애인 가족지원센터, 동래구 장애인 활동지원센터 등에서 20년 가까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서 “기쁨이 10배다”고 말했다. 사실 처음 젊은 나이에 이들을 보살피는 것이 싶지 않았고, 편견도 있었지만 빠지면 빠질수록 행복감이 배가 된단다.
장 2부총재가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하면서 받은 수많은 상 중 가장 의미있고, 소중한 상도 2010년에 받은 ‘자랑스러운 부산장애인상’이다. 당시 (사)부산장애인부모회 후원회장으로 자폐성 장애인을 위한 공동작업장 건립 및 장애인 장학금 지원 등 자원봉사와 나눔을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이외에도 2008년 부산시장 표창과 통일부 장관 표창, 2016년 조경태 국회의원 표창, 2016년 (사)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 부산지회 이사로 받은 제11회 대한민국나눔대상, 2016년 한국장애인부모회 부산광역시지회 후원회장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등을 받았다.
장준용 2부총재는 “현재의 나를 있게 하고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였다”며 “여전히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늘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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