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회도서관)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국회도서관(관장 허용범)은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4월 10일)을 기념해 임시의정원 관련 기록물을 집대성한 2종의 자료집을 발간한다.

국회도서관은 임시의정원 관련 기록물 『해제집』(408쪽)과 『목록집』(288쪽)을 5일 발간한다고 밝혔다.

이번 자료집은 국회도서관이 그 동안 국내 유관기관은 물론, 미국, 일본, 대만 등에서 조사·발굴·수집한 임시의정원 관련 기록물이 담겨 있다.

임시의정원은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정하고 대한민국이 민주공화제임을 천명한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제정·공포한 대한민국 국회의 뿌리이다. 임시헌장에 ‘대한민국은 임시의정원의 결의를 거쳐서 임시정부가 통치한다’라고 규정되어 있을 정도로 임시의정원의 결의는 임시정부의 운영보다 우선하는 것이었으며, 그 영향력은 국정 전반에 두루 걸쳐 있었다.

하지만 이런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임시의정원은 그간 임시정부의 그늘에 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이번에 발간한 자료집은 임시의정원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를 그 위상에 조응할 수 있도록 복원하고,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기획됐다.

해제집에는 일본·대만 등 국외에서 수집한 기록물 2,000여 건의 기록물 중에서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선정한 주요기록물의 해제, 원문, 번역문 및 사본 이미지를 수록하였다. 주요기록물로는 ▲중국 국민당이 작성한 ‘임시의정원 동향 보고서’ ▲일본 방위성의 ‘1925년 불령선인단 총람(불령선인단 세력 비교도 등)’ ▲일본 외무성의 ‘상해 불조계(佛租界) 회심아문(會審衙門) 회수문제’ 등 국내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기록물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목록집에는 ‘임시의정원의 기능과 역할’이라는 주제로 선별한 기록물의 화보는 물론, 국회도서관에서 보존 중인 임시의정원 문서와 국가기록원, 국사편찬위원회, 독립기념관 등 국내 유관기관에서 수집한 1,500여 건의 기록물 목록을 수록하였다. 특히, 임시정부와 임시의정원의 예·결산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동포들의 귀중한 성금 등으로 조성된 예산을 임시의정원이 심사·확정하고 임시정부가 집행해 가며, 1940년에는 한국광복군 창설의 성과를 냈던 재정 운용 과정이 주목할 만하다. 이외에 미국·일본·대만 등 국외 임시의정원 관련 기록물 소장기관에서 수집한 1,100여 건의 자료 목록도 망라하였다.

허용범 국회도서관장은 “단발적인 일회성 100주년 기념사업에 그치지 않고, 임시의정원의 역사적 발자취를 꾸준히 찾아가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면서 “앞으로도 임시의정원 관련 기록물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분류·정리하여 누구나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회도서관은 자료집에 수록된 기록물의 원문과 번역문·해제문을 국회기록보존소 홈페이지(http://archives.nanet.go.kr)를 통해 연구자 및 이용자에게 서비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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