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회도서관, 김구 주석의 사임서)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국회도서관(관장 허용범)이 지난 10일 개최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에서 홍진(洪震) 의장의 관인과 개인 인장류 등 관련 기록물 44점을 기증받아 보존하게 됐다.

이날 홍진 의장의 손자며느리인 홍창휴 여사가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전달한 기록물을 국회도서관이 맡게 됐다.

주요 기록물은 1944년 4월 26일 국무위원회 주석으로 선출된 김구 선생의 ‘선서’로, 감서인(監誓人)으로 참여한 홍진 의장의 서명과 날인을 확인할 수 있다. 홍진 의장은 1944년 당시 김규식 부주석은 물론 이시영, 조성환, 황학수 등 14명의 국무위원이 선서할 때도 감서인 역할을 수행했음을 이번 기증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 

또 1943년 9월 1일 임시정부 국무위원회 김구 주석이 임시의정원 의장에 보낸 사임서가 있다. 당시 김구 선생은 조선민족혁명당(일명 ‘민혁당’)과의 갈등으로 주석직 사임을 발표하였으나 주석에 다시 복직하여 광복이 될 때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끌었다.

대한제국 법부(法部)에서 발행한 홍진 전(前) 검사의 변호사 자격 인가장도 있다.

[사진=국회도서관, 홍진 전 검사 변호사 인가장]

이외에도 국내 학계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기록으로, 홍진 의장이 이승만 박사에게 보낸 루즈벨트 서거 애도 전문이다. 이 전문은 1945년 4월 12일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이 서거하자 홍진 의장이 이승만 박사에게 전보를 보내기 위해 작성한 초안이다.

홍창휴 여사는 “미국 뉴욕 주에 위치한 루즈벨트 대통령도서관에 당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에서 보낸 조전문(弔電文)이 전시된 것을 보고 감회가 매우 새로웠다”는 소회를 밝힌바 있다.

국회도서관은 임시의정원 관인과 홍진 선생 인장류는 전통 방식의 ‘인장함’을 별도로 제작하여 영구적으로 보존할 계획이며, 복제를 거쳐 이르면 내달부터 국회도서관 1층 홍진 임시의정원 의장 기념 전시실에 전시하여 일반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허용범 국회도서관장은 “과거의 역사를 지키고 복원하는 일을 더 이상 개인에게 맡겨서는 안 되며, 대한민국 의회정치의 100년을 맞는 지금이라도 국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홍창휴 여사께서 기증한 귀중한 사료는 대한민국 국회의 미래 100년을 견인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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