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희 본부장, 상수도 교과서 ‘마스터플랜’ 설계

(사진=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부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이근희 본부장)가 ‘2019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상수도분야에서 1위인 ‘가등급’을 받으며, 명실공히 최우수 지방공기업임을 증명했다. 이번 평가는 행정안전부 산하 지방공기업평가원 주관으로 리더십과 전략, 경영시스템, 경영성과, 사회적 가치, 정책준수 등 총 5개 분야 23개 세부지표에 대한 평가로 이뤄졌다. 

매년 이어지고 있는 얘기지만, 부산시민들의 숙원은 낙동강 외 남강물을 원수로 사용할 수 있기를 학수고대해왔다. 이유는 낙동강물의 수질이 점점 나빠지고, 녹조까지 심해지는 등 마시게 되면 위험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이근희 본부장도 “당연히 원수가 좋아야 시민들에게 공급하는 물도 깨끗하고 관리 비용도 적게 든다”면서 “하지만 아직 여러 가지 이유로 원수 확보가 어려워 안타까운 면이 있지만, 본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수질검사 항목을 확대해 법정 기준치 내에서 유해 화학물질을 걸러 ‘안전하고 맛 있는 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원수 261종, 정수 279종 항목을 검사하고 있으며, 매월 수도꼭지 수질검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안전한 물 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최근 ‘2019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상수도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얻었다. 
본부의 지난해 성과는 2017년 대비 수질검사 항목을 원수 15종, 정수 13종을 추가 확대했으며, 정수장 여과지 하부집수장치 개선, 법기수원지 준설공사 등을 완료했다. 공급함에 있어 위생을 더하기 위해 노후 상수도관 정비와 비내식성 제수밸브 교체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중요 관로시설 복선화 및 비상연계 구축과 시설물 내진 성능평가 및 보강으로 혹시나 하는 위험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경영관리 측면에서도 생산원가 절감과 인근 타 시·도 수돗물 공급·판매, 신생생 에너지 보급 확대 등에 나서 당기순이익 45억원을 달성했다. 시민복지 차원에서 다자녀 가정의 수도요금감면과 요금 납부방법 다양화로 시민편의를 추진한 점도 인정받았다.  
 
경남도와 낙동강 수질개선 관련 MOU 체결
부산시는 지난 1월 ‘공정· 파격· 실용’ 인사를 단행했는데, 부산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취수원다변화와 청정수원 확보를 위해 관련분야 전문가인 송양호 물정책국장과 이근희 부산시 상수도본부장을 배치했다. 이 본부장의 경우는 부산대 환경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일본 도쿄대에서 박사과정도 밟았다.  2005년에는 영국 국제인명센터(IBC)로부터 ‘100대 과학자 정상성취상 대상자’에 선정되는 등 물 관련에서는 최고 권위자로 평가 받는다. 
이는 오거돈 시장이 ‘맑은 물 확보’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목표에서 비롯됐다. 오 시장은 최적의 수돗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물 고도정수와 낙동강 수질개선, 해수담수화, 친환경 대체 취수원 개발 등으로 식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성과가 곧 나타났다. 지난 8월 부산시와 경남도, 환경부가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낙동강 수질개선과 물이용 체계 개선을 위해 상호 업무협약(MOU)를 맺게 된 것이다. 정부는 해당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낙동강 수질개선과 최적 물이용 체계개선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편 이근희 본부장과 가진 인터뷰 내내 그의 식견에 놀랐다. 특히 향후 비전을 위해 본부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훤히 꿰뚫고 있었다. 취임 후 ‘마스터플랜’을 설계하고 있었는데, 이는 부산시 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해야 할 일종의 매뉴얼이었다.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라 노출을 꺼려했지만, 결론은 ‘안전하고 맛 있는 물’ 공급의 교과서라고 볼 수 있다. 
고품질 수돗물을 위해 법기, 회동 수원지 등 청정원수를 확보하고, 나아가 남강물과 같은 대체 원수 확보, 관로 개선을 통해 시민들에게 안전한 물을 공급하자는 취지다. 특히 ‘내구연한’에 집착하지 말고, 처음부터 유지관리를 철저히 하면 보다 위생적이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근희 본부장은 “상수도 분야에서 만큼은 공개행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준비하고 있는 ‘마스터플랜’도 상수도본부가 어떻게 운영 되고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를 명확히 알려준다”면서 “시민들이 명확한 사실을 알고 수렴 내지 건의하면서 안전한 수돗물을 함께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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