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의원 "천 억대 적자, 근거없는 기부금 지급하는 것"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MBC가 지속되는 경영악화 속에서도 정수장학회에 최근 5년 동안 137억 5천만원의 기부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원욱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화성을)이 방송문화진흥회로부터 제출받은 ‘방송문화진흥회 주요현안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문제는 계속되는 적자 상황에서 방송문화진흥회에 내야 할 출연금 지급도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정수장학회에는 기부금을 내온 것이다. 

MBC가 최근 7년간 정수장학회의 기부금 지급 현황을 보면▲13년 27억 5000만원 ▲14년 27억 5000만원 ▲15년 30억 ▲16년 30억 ▲17년 30억 ▲18년 327억 5000만원 ▲19년 상반기까지 20억을 지급했다.

방송문화진흥회에 지급한 출연금을 확인해보면 ▲13년 26억 8500만원 ▲14년 28억 3000만원 ▲15년 0원 ▲16년 20억 1000만원 ▲17년 3억8700만원 ▲18년 0원 ▲19년 상반기까지 0원으로이었다. 특히, 2015년 및 작년과 올해의 지급 내역은 없었다.

MBC의 지분은 진흥회가 70%, 정수장학회가 30%를 가지고 있다. MBC가 방송문화진흥회에 지급하는 출연금은 법에 명시되어 지급되어 지고 있는 반면에, 정수장학회는 독특하게 장학금 출연 명목으로 기금을 출연하고 있다. 정수장학회의 장학금 지급은 어떠한 곳에도 법률적 근거는 없다.

현재 MBC는 비상경영체제 전환으로 정수장학회의 기부금을 축소한다며 올해 20억에서 2020년 10억 지급으로 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이원욱 의원은 “천 억대 적자를 내면서 법률적인 근거도 없는 기부금을 지급하는 것은 고양이가 쥐 걱정해주는 꼴”이라며 “현재의 경영위기에서는 좀 더 적극적인 축소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정수장학회의 장학금 지급에 대한 법률적 근거 마련과 현재의 기부금 지급 대안 등을 생각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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