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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어붙은 한일관계, 앞으로의 전망은이 총리, 아베 총리와 면담· 한일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 전망·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운동 재점화
    사진제공=국무총리실 페이스북

    [시사뉴스피플=김은정기자] 일본을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아베 신조 총리와 면담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한일 최고위급 인사가 공식 접촉한 것은 지난 7월 일본의 수출규제조치 이후 처음이다. 이 총리는 회담 종료 무렵에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앞서 지난 18일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에서 문 대통령이 주한 일본 대사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냉각기인 한일 관계가 어떻게 화해의 돌파구를 찾을 지 주목된다.(기사송고시점 10월 24일)

     

    한일 최고위급 인사, 한일관계 경색 방치할 수 없다는 공감대 형성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4일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회담을 갖고, 한일관계 경색을 방치할 수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과 교류를 촉진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 배석한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주일한국문화원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일본 방문 동행 취재단과 만나 회담 내용을 전했다.

    조 차관은 “한일관계에 관하여 양 총리는 한일 양국은 중요한 이웃 국가로서 한일관계의 어려운 상태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또한 양 총리는 북한 문제 등과 관련하여서도 한일, 한미일 공조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다”고 전했다.

    회담에서 이낙연 총리는 “한일관계의 경색을 조속히 타개하기 위해서 양국 외교 당국 간 대화를 포함한 다양한 소통과 교류를 촉진시켜 나가기를 촉구”하였고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국가 간의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으며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 당국 간의 의사 소통을 계속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일본이 그런 것처럼 한국도 1965년 한일기본관계 조약과 청구권 협정을 존중하고 준수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제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한일 양국이 지혜를 모아서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양 총리는 어려운 상황일수록 양국 간의 청소년 교류를 포함한 민간 교류가 중요하다는 데도 의견을 함께했다. 이 총리는 레이와 시대의 개막을 축하하고 양국 관계의 발전을 희망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했으며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날 회담은 양측이 당초 합의한 ‘10여분’보다 길어지면서 오전 11시12분부터 11시33분까지 21분 동안 진행됐다. 한일갈등이 촉발한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이후 약 1년 만에 열리는 한일 최고위급 간 대화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페이스북)

    한일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 전망

    지난 18일 청와대 녹지원서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이 있었다. 문 대통령이 주한 외교단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날 행사엔 한반도 주변 미ㆍ중ㆍ일ㆍ러 4강 대사를 포함해 111개국 대사 및 17개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주한 외교단을 청와대 녹지원으로 초청한 행사에서 환영사를 통해 “남·북·미 간의 노력이 우선이지만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 대사와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4강 대사 가운데서도 주한 일본 대사와 2분 20초간 대화를 나눴다. 주로 문 대통령이 나가미네 대사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모습이었다. 대화 끝에 문 대통령은 웃음을 띄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도 기모노를 입고 접견에 나선 나가미네 대사 부인의 손을 약 10여 초간 잡고 친밀하게 인사를 나눴다.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성사된 5번 째 한일 정상회담을 마지막으로 양국 정상은 대화의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이낙연 총리와 아베 일본 총리의 면담에서 양국이 대화의 필요성을 체감한다면 이후 한일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앞으로 한일 정상이 만나더라도 강제징용 문제 해결에 관한 이견차가 여전할 경우 갈등 장기화는 이어질 거란 우려도 있다.

     

    강경화 장관, 한일갈등 상황 “아직 간극이 크다”

    강 장관은 이낙연 총리와 아베 일본 총리의 면담이 있던 24일 내신기자 브리핑을 통해 지소미아 문제는 기본적으로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 조치로 촉발된 것이며 현재 한일 간 심도 있는 협의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철회돼 신뢰가 회복되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검토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일갈등 상황과 관련해 “아직 간극이 크다”고 전했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조치 등으로 생긴 갈등 해소를 위한 협의 상황에 대해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는 한층 깊어졌다고 생각되고 또 간극이 좀 좁아진 면도 있다”고 전했다. ‘간극이 좁아진 구체적인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양측이 서로 공개할만한 상황이 됐을 때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 장관은 지난 6월 일본 측에 한일기업의 자발적 참여로 위자료를 지급하는 이른바 ‘1+1’ 방안의 수정안과 관련해선 “설익은 상황”이라고 일축하고 “다만 우리의 원칙적인 입장은 사법 프로세스가 온전하게 실천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1+1 안을 포함해서 그밖에 다른 여러 요소를 고려해서 협의를 진행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월 23일 종료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관련 강 장관은 “지소미아 문제는 기본적으로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 조치로 촉발된 것이기 때문에 우리 입장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철회돼야 이 문제를 재검토할 의향이 있다는 것”이라며 “지소미아 종료 결정 자체는 협의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서는 “부당한 수출규제 조치 철회를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며 “수출 당국 간의 대화도 세계무역기구 제소 계기로 양자협의가 한 번 있었고 수출 당국 간 협의도 계속해 나가자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 패러디 영상(사진=유튜브 캡쳐)

    망언기업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운동 재점화

    한편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장관은 지난 21일 국회 종합감사에서 유니클로를 사업 조정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니클로가 최근 TV광고에서 일제강점기 역사를 부정하는 의미로 해석되는 문구를 넣은 데 대한 조치로 풀이된다.

    문제가 된 유니클로 광고의 자막은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 한국어 자막이 있는데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할 수 없다” 라는 영어 문장을 의역하면서 빚어진 논란이다. 이 광고를 전남대 대학생과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와 함께 패러디했고 패러디 영상은 조회 수가 순식간에 10만 회를 넘어서기도 했다.

    논란은 국회에서도 이어졌다. 의원들은 국민감정을 해친 유니클로에 대한 제재까지 주장했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사업조정대상이 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사업 조정 대상에 포함되면 중소상공인을 위해 점포 출점 제한 등 사실상 규제에 해당하는 조치를 내릴 수 있게 된다. 유니클로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이 광고를 중단했다.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단체와도 연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국내 반응은 싸늘했고 유니클로 매장에 대한 1인 시위는 물론 불매운동이 재점화 되었다.

     

    이 총리 “한일은 숙명적인 이웃”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3일 일한의원연맹 관계자 조찬에 이어 야마구치 공명당 대표, 에다노 입헌민주당 대표, 모리 전 총리(현 도쿄올림픽조직위 위원장) 등 일본 정계 주요 인사들을 면담하였다. 이 총리는 한일관계가 경색된 상황 하에서 양국 간의 경제·문화·인적교류 등이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음을 지적하고, 양국의 책임 있는 정치지도자들이 역량과 지혜를 모아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할 것임을 강조하였으며, 일측 지도자들도 이러한 의견에 공감을 표했다.

    이 총리는 같은 날 게이오대학을 방문, 강의실에서 한일관계를 전공하는 학생․교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주일한국문화원을 방문하여 한국어 강좌에 참여하는 일본인 학생들을 격려하는 등 한일 우호관계 분위기 조성을 위한 공공외교를 전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한일 관계는 1965년 국교 정상화와 그때 체결된 여러 조약과 협정 위에 있다”며 “앞으로도 이를 존중하고 지켜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도 그런 (견해차가 있는) 시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과거의 우리가 해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대화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대화가 더 촉진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게이오대학 학생들에게 양국이 잠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으나 이런 시기일수록 인적 교류가 중요함을 강조하고, 양국 젊은이들이 앞으로 한일관계 발전의 교량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학생과 교직원들은 이 총리의 방문과 격려에 사의를 표하고, 양국간 인적교류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이 총리는 일본 각계의 동포대표를 초청하여 오찬 간담회를 갖고 한일관계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재일 동포들이 겪고 있는 애로와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일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한일은 숙명적인 이웃”이라며 “이사 갈 수 없다면 사이좋게 지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앞서 22일 오후 도쿄 신주쿠(新宿) 신오쿠보(新大久保) 지하철역을 방문해 2001년 지하철 선로에서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사망한 고(故) 이수현씨의 추모비를 찾아 “한일 간 50년이 되지 않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 걸친 우호·협력의 역사를 훼손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한일 두 나라는 길게 보면 1500년의 역사가 있다. 불행한 역사는 50년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은정 기자  connecting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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