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트랙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 시급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일상의 지쳤나요. 갑갑한 세상에서 탈출하고 싶나요. 극한 묘미를 만끽하고 싶나요. 그렇다면 창원에서 즐길 수 있는 짚트랙과 엣지워크를 체험하세요. 가슴 속에서 시원한 쾌감이 몰려 옵니다.”

극한의 묘미, (주)창원짚트랙과 함께
창원시의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가 될 ‘창원 짚트랙’이 지난 10월 24일 진해해양공원에서 개장식을 갖고 항해를 시작했다. 이날 개장식에는 허성무 창원시장과 도·시의원, (주)창원짚트랙 이삼연 회장을 비롯해 지역주민 250여명이 참석하며 화제를 불러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짚트랙’ 자체가 가져다는 주는 극한의 체험은 해외에서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특히 섬과 섬을 관통하며 진해 앞 바다를 가로지는 짜릿한 활강은 생각만해도 감탄사가 연발 될 정도로 황홀함이 감돈다. 
창원 짚트랙은 음지도에 세운 높이 99m의 99타워에서 출발해 1.4㎞를 활강한 후 소쿠리섬에 도착한다. 풍속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시속 80㎞의 속도로 바다를 가로지르며, 소요 시간은 1분 정도다.
‘엣지워크’는 어떤가. 캐나다의 랜드마크인 CN타워의 엣지워크를 벤치마킹한 (주)창원짚트랙에서 아찔한 워킹을 경험할 수 있다. 99타워 해발 94m 지점에서 레일에 연결된 안전 줄에만 의존해 타워 외벽을 걸으며 인생 최고의 스릴을 경험한다.

(사진=엣지워크 무섭다를 연발하지만 마지막은 행복한 웃음이 감돈다.)

무서움에서 환한 웃음으로

화제의 소식을 듣고 지난 11월 21일 (주)창원짚트랙을 찾았다. 진해해양공원 입구에 들어서자 환히 보이는 바다의 풍광이 아름다웠다. 음지교를 지나 3층 주차장에 주차하고 출구로 나오니 해양생물테마파크가 보였다. 조금 올라가니 목적지인 99타워가 나왔다. 
이삼연 회장과 도갑진 상무로부터 간략한 설명을 듣고 먼저 엣지워크를 체험하는 곳으로 갔다. 
이 회장은 “하루 일과의 시작이 안전교육이다. 오픈하기에 앞서 직원들이 직접 체험하며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며 안전을 자신했다. 또한 “바람의 영향이 크기에 자체 풍량계도 설치했으며, 늘 기상 속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사진=도갑진 상무)

엣지워크에서는 촬영만 하기로 했다. 들어서는 순간, 왠지 모를 가슴이 콩닥콩닥. 바닥 아래를 보니 숨이 가파왔다. 무서움 그 자체. 절대 밑을 보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안전장구인 하네스를 착용하고 레일에 안전 줄을 달고 4명의 체험객과 교관 뒤를 따랐다. 교관은 환하게 펼쳐져 있는 진해 바다의 상징물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다. 잠시 후 1가지 미션 수행을 주문했다. 몸소 시범을 보이며 아찔한 체험을 하기를 권했지만, 한 여성 이용객은 “무섭다”를 연발하며 좌절했다. 안전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한 교관의 설득에 따라 기초 동작을 따라하며 끝내 성공. 또 이어진 진해 앞바다에 대한 설명과 연거푸 펼쳐진 미션. 총 4가지 미션을 끝으로 체험이 마무리 됐다. 30여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무서움에 사로잡혀 있던 여성은 미션을 극복한 후 “재밌었다”는 말과 환한 웃음이 가득찼다. 직접 체험도 해볼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었다. 그만큼 교관의 노하우는 탁월했고, 막상 워킹을 해보니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쾌감이었다.  

(사진=창원 짚트랙은 99타워에서 소쿠리섬까지 1399미터 활강하는 환상적인 체험거리다.)

국내 유일 커플이 탈 수 있는 짚트랙
두 번째는 짚트랙. 엣지워크 구경도 했으니 짚트랙이야 걱정거리가 하나도 없었다. 얼마나 재밌을까 하는 기대감이 먼저 들었다. 안전요원이 보호장비와 헬멧을 착용시켜 준 후 출발대로 향했다. 타 지역에 있는 짚라인이나 짚와이어, 짚트랙의 경우 안전요원이 밀어주면서 시작되지만, (주)창원짚트랙의 경우는 출발대에 서면 보호문이 열리고 리프트가 내려가는 자동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짚트랙 라인은 6개로, 국내 유일 1개 라인에서 커플이 탈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한 번에 최대 출발은 12명까지 가능해 친구나 가족들이 함께 바다를 가로 지르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몸을 뒤로 제치고 출발, 제법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아름다운 풍광을 하나하나 바라봤다. 무섭다는 느낌보다 몸무게에 탄력을 받아 질주하는 속도감에 신이 났다. 바람 탓에 도착지까지 갈 수 없었지만, 자체 시스템으로 자동으로 도착지인 소쿠리섬에 안착했다. 혹시나 하는 두려움에 떨었을까 안전요원들이 장치를 풀어주면서 마음의 안정까지 녹여주는 대화들이 돋보이는 등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출발지인 99타워를 가기 위해서는 제트보트를 기다려야 했다. 탑승 대기실에는 짚트랙을 타는 동안 순간 포착된 기념사진을 구매할 수도 있다. 남는 시간동안 소쿠리섬의 풍광을 바라봤다. 창원의 명물인 짚트랙에 소쿠리섬의 매력을 살린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전국 최고의 명소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창원시의 행정이 아직 여기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현재 소쿠리섬에 꽃사슴이 즐비한데, 일본 후지산의 사슴공원 같은 또 하나의 체험거리가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뒤로 한체 제트보트에 몸을 실었다. 

(사진=40노트의 제트보트는 무한한 속도감을 선사한다. (주)창원짚트랙 제공)

제트보트는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했다. 비행기 제트엔진을 활용해 만든 고속 보트인데, 넘쳐나는 스피드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백미는 10여분 간 항해 중 ‘원투쓰리’의 구호가 떨어지면서 펼쳐지는 360도 회전으로, 탑승객들의 환호성이 우렁차게 울려 퍼진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출발지로 돌아왔다. 
분명 한 번이라도 타본 사람이라면 성공을 예감하는 체험이다. 가격도 타 지자체에서 행하고 있는 동종시설과 비교해서 저렴한 편이다. 다만 해양솔라파크와 (주)창원짚트랙, 해양생물테마파크 등 진해해양공원의 가치를 배가 시키는 콘텐츠가 전무하다는 것이 발목을 잡는다. 지금까지 창원시가 공업도시 이미지 구축에만 심혈을 기울였다면 이제는 해양관광의 거점 도시로 비상할 수 있는 방안 마련도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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