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극제 대표이사 “현대화사업과 공영화 함께 가야”

(사진=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조감도. 부산공동어시장 제공)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부산공동어시장은 국내 최대 수산물 산지 위판장이다. 오랜 역사가 증명하듯, 시설은 낡고 노후화 돼 현대화사업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 또한 전임 대표이사의 채용비리로 인한 실추된 이미지 쇄신이라는 과제도 생겼다. 어자원 감소에 따른 침울한 분위기도 극복해야 한다. 적임자로 부산 서구청장을 역임한 박극제 대표이사가 낙점됐다. 어느 덧 취임 후 7개월여의 시간이 흘렀다. 

“부산공동어시장은 서비스센터”
“부산공동어시장의 명성을 되찾겠다.” 박극제 대표이사가 취임 당시 가진 포부다. 불과 1년도 안된 시점이지만, 분위기는 변해갔다. 직원들도 의기투합 했다. 중도매인들도 힘을 모았다. 
박 대표이사는 취임 후 “현장 속에 답이 있다”는 철칙 아래 곳곳을 누볐다. 실제 매일 오전 5시 30분에 기상해 1만보 이상을 걸었다. 건강 비결이기도 하지만, 수십년간 부산시의원과 부산 서구청장(3선)을 역임한 행정가 다운 그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행정 달인답게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그의 눈에 가득찼다. 
먼저 부산공동어시장이 공공성이 있는 곳이라는 점을 감안해 화장실을 개보수했다. 그간 현대화사업을 앞두고 있기에 시설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슬럼화 돼 있었던 것이다. 경매에 있어서도 조금이나마 깨끗한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 위판장에 들어오는 입구에 차단기를 설치, 불필요한 승용차 진입을 막았다. 배기가스 공회전도 금지시켰다. 위판장 내 흡연금지는 물론 청결에 최선을 다했다. 

혹시나 하는 안전사고나 도난 예방을 위해 CCTV도 설치했다.
직원들의 떨어진 사기 회복에도 중점을 뒀다. 노조가 우려하던 월급 삭감 없이 자체 노력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심어줬고, 함께 힘을 모으기로 한 것. 중도매인들에게도 수수료를 인상해주는 것으로 타협점을 봤다. 
박극제 대표이사는 “부산공동어시장은 서비스센터다. 난 센터 사장일 뿐”이라며 “직위를 내려놓고 선사들에게 최대한 서비스를 하는 것이 어시장의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조직문화를 새로이 다졌다. 전임 대표이사 시절 불거진 채용비리를 외부인사로 구성된 특별감사와 특별위원회를 통해 해결하고, 새로운 항해를 시작할 직원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될 희망을 선사했다. 전 직원들에게는 청렴서약서를 받고 다수의 교육도 실시했다.
하나 된 임직원들의 힘을 모아 다시 한번 비상할 준비가 된 것. TF팀도 구성해 선사 유치와 경영개선에도 적극 나설 것을 예고했다. 

경영합리화 실현
“사장실이 구청장 집무실 보다 넓다. 최소한의 공간만 필요한 곳이 사장실인데, 그 만큼 불필요한 낭비도 많다는 것이다.” 박극제 대표이사의 말로, 사무 공간의 개혁을 통한 경영합리화에 나선 대목이기도 하다. 
그는 불필요한 조명을 줄이는 에너지 절약과 이면지 사용을 권장하는 등 경상비를 줄여나갔다.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혁신을 단행했다. 기획부와 총무부를 통합했으며, 기존 주차인력이 5명이던 것을 기계식으로 교체하며 2명으로 줄이는 등 조직 슬림화도 실현했다. 
줄이는 것은 줄이고 꼭 필요한 곳에는 과감한 투자를 하겠다는 의지다. 
앞으로 큰 과제인 현대화사업에 대해 박 대표이사는 “공동어시장의 지분을 갖고 있는 5대 수협과 부산시의 입장차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반드시 현대화사업이 이뤄져야 한다”며 “현대화사업과 공영화를 같이 추진해 나가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명품 어시장이자 관광 코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시가 한시바삐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 계획을 실행에 옮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부산공동어시장의 현대화는 바닥경매를 없애고 저온설비와 페스트컨트롤, 위생적인 작업도구 및 세척시설 등을 도입하여 HACCP에 준하는 시설을 마련하게 된다. 또한 인근 롯데백화점과 자갈치시장, 송도케이블카로 이어지는 관광벨트를 형성해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중심인 부산공동어시장은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고객들에게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는 곧 수산물 소비 촉진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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