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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의료관광 정상화를 위해 성형전문의가 만든 앱 '코닥'
 신현덕 원장[사진=삼성라인제공]

[시사뉴스피플=홍혜경·박정연 기자]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대한민국을 찾고 있다. 피부과, 치과, 산부인과 등으로 진료 분야가 점차 다양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성형’을 목적으로 의료관광을 오는 사례가 가장 많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대한민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 수는 총 37만 8,967명으로, 2009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순으로 많았으며, 20~30대 여성 환자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여성 환자가 74.2%를 기록하였으며, 성형외과, 피부과, 내과, 산부인과 순으로 진료과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성형 시장은 여전히 다른 국가 대비 높은 발전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을 잇는 플랫폼 ‘코닥’의 탄생 
신현덕 삼성라인성형외과 원장은 한국을 찾는 중국인 의료관광객을 위한 중개 플랫폼 ‘코닥(Kodoc.cn)'을 개발, 국내 의료기관 800여개 및 2,000여명 전문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내국인을 위한 동일서비스 한국어 버전인 ’미미(MiMi.kr)'를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신현덕 원장이 한-중 의료서비스 중개 플랫폼인 ‘코닥’을 개발한 것은 불법 브로커들이 좌지우지하는 의료관광 시장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중국은 성형 의료관광에 있어 가장 큰 시장이면서 동시에 가장 잘못된 시장이다. 매년 수십만 명의 중국인 환자가 의료관광을 위해 대한민국을 찾는데, 중국인 환자를 한국으로 데리고 오는 중간역할을 하는 브로커가 개입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국내 의료법 상 ‘외국인 환자 유치기관’으로 등록된 의료기관만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음에도, 불법 브로커들은 높은 수수료를 받아 챙기기 위해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병원에 환자를 소개했다. 이 경우 의료사고가 발생할 경우 불법 브로커가 중간에서 환자와 병원 간 연결고리를 차단하여 배상받기 어려우며, 어렵게 연결이 되더라도 병원이 의료배상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 제대로 배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병원 입장에서는 불법 브로커들이 중국인 환자를 쥐고 시장을 움직이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러한 불법을 묵인하였고, 의료관광 시장에 잘못된 시스템이 정착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신 원장은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면서 해결방안을 고심한 끝에 ‘코닥’을 개발, 국내 의사들이 플랫폼을 잘 이해할 필요성을 느껴 동일서비스 한국어 버전인 ‘미미’까지 탄생시켰다. 

상해 동방뷰티밸리 관계자들과 함께[사진=삼성라인제공]

코닥이 탄생하기까지 
중국 의료관광 시장이 크고 중요한 만큼, 코닥 이전에도 한-중 양국에 비슷한 성형 앱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의료법 위반의 경계선상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고,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보다는 쇼핑몰 형식으로 만들어져 병원들의 가격 경쟁을 부추기는 형태였다. 병원은 쇼핑처럼 상품을 거래하는 곳이 아니다. 환자와 의사간 충분한 상담을 통하여 환자 개개인에 맞춘 의료행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격을 일률적으로 정할 수 없다. 

신 원장은 새로운 방식의 의료서비스 중개 플랫폼을 구상하여 만들었지만, 1년 뒤 결과물은 기존의 성형 앱과 다를 것이 없었다. 1년 정도 공을 들이면 결과물로 나올 것이라 생각했던 것은 오산이었다. 원하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뒤집어엎기를 반복하였고, 결과물이 기준치에 가까워졌을 때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 코닥은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중국 마켓에 등록해야 하는데, 의료분야로 중국 마켓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중국 법인을 설립해야 했다.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중국 의료법 상, 의료 분야에서 중국 법인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중국인 1인이 지분의 51%를 소유해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 원장은 중국 성형 앱과 결합을 할 생각으로 당시 가장 큰 성형 앱이었던 껑메이 대표를 만나고, 중국에 한국의료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온 호프코리아와 메디씨드 및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분주한 활동을 이어갔다. 메디씨드 신영종 대표와 EA브릿지 문우성 대표의 도움으로 올 9월 상해에 법인을 설립했고, 마침내 중국 마켓에 코닥을 등록할 수 있었다. 이것이 지난 4년간의 일이다. 

“코닥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이 굉장히 큽니다. 코닥이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한국의 큰 자산인 성형이라는 콘텐츠를 가지고 올바른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며 중국에 법인을 가진 유일한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 행사에서 중국 진출에 많은 도움을 준 호프코리아 관계자들과 함께[사진=삼성라인제공]

코닥의 궁극적인 목표는 ‘의료산업 플랫폼’ 
코닥은 환자와 병원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구조이다. 환자는 방대한 데이터(국내 의료기관 및 전문의 정보)를 앱 하나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의사는 병원의 장점을 직접 홍보할 수 있다. 저렴한 수수료 역시 강점이다. 또한 브로커가 개입되지 않고 환자와 병원 간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환자가 진료를 받은 내역은 병원에 데이터로 쌓이게 된다. 

신 원장이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바는 ‘의료산업 플랫폼’으로 코닥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의료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성형을 강점으로 떠올립니다. 그 외 한국 의료의 기술력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히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 의료관광객을 국내로 유치할 핵심 무기인 성형을 시작으로 안과, 치과, 피부과, 산부인과 등으로 영역을 넓혀갈 예정입니다. 또한 한국 성형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은 케이뷰티 전반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한국인이 사용하는 화장품을 궁금해 하고 그런 제품을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경쟁력이 있는 국산 화장품과 의료기기 등의 제품 정보를 모아 빅데이터화하는 플랫폼이 있다면, 무수히 많은 업체들이 자신들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각각의 비용을 사용하면서도 중간 대리상들에 의해 유통이 좌지우지 되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코닥이 나아가고자 하는 길입니다.”

보건산업진흥원 상해 센터에서 센터장과 함께[사진=삼성라인제공]

성형외과 전문의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길 
인터뷰는 토요일 오후에 진행되었다. 신현덕 원장은 인터뷰 이전에 수술과 상담을 여러 차례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기색 없이 기자의 질문에 충분한 답을 주었다.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어떤 의사인지 묻자, 잠시 생각하던 신 원장은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의사”라고 대답했다. “의사와 환자는 한 배를 탄 사람들입니다. 충분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환자가 원하는 결과를 얻도록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가끔 환자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는 달리 부족한 부분을 잘못 캐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제가 다양한 제안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충분히 소통하고 환자 입장에서 들으려고 하는 인간적인 면모가 제가 가진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 수술로 인해 환자의 삶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향하면 좋겠습니다. 수술이 잘 된 환자들이 다시 병원을 찾거나 후기를 남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그럼에도 병원에 찾아와 본인의 바뀐 이미지에 대해 고맙다고 인사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제가 더욱 고맙게 느껴집니다.”

물론 충분한 상담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다. 눈이 잘 안 떠지는 스무살 환자가 병원을 찾았다. 환자는 단순하게 매몰만 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여 병원을 찾았지만 신 원장의 관점은 달랐다. 신 원장은 눈이 떠지는 원리와 쌍꺼풀 수술을 한 후 눈떠짐의 결과 등에 대해 1시간가량 상담을 진행했는데 돌아온 것은 ‘돈 벌려고 불필요한 수술을 권한다’는 오해였다. 순간 맥이 탁 풀리는 기분이 들었고, 그것이 한국에서 일반인들에게 성형외과 의사들이 비춰지는 이미지라고 생각했다. 

신 원장은 이국종 교수를 언급했다. “JTBC 인터뷰에서 손석희 앵커가 이국종 교수에게 ‘많은 의대생들이 성형외과에 지원하는 세태’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그러자 이 교수는 한국의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돈을 추구하는 집단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세계에서 현재 한국 성형의 위치를 가져오기까지 그들은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고 대답했습니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의 마음을 대변해준 것 같아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성형외과 의사들이 돈을 밝히는 것이 아닙니다. 해외에서 의료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도 같은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세계에서 한국 성형이 그만큼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이고 이런 맥락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중국 남경으로 출장 간 병원에서 한컷[사진=삼성라인제공]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신현덕 원장에게 신년 계획을 물었다. “국내는 물론 세계 경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성형외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성형수술비는 저렴해진 반면 수요가 줄어 많은 병원들이 생존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닥이 분명히 한국 의료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만들어졌던 것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비용,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앱은 투자를  이끌어 내어 한 단계 더높은 성장을 이뤄내고자 합니다. 다만 코닥과 함께 잘 성장할 수 있는 곳에서 투자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2020년에는 모두 소원 성취하시고, 건강하고 복 된 한해 되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홍혜경 기자  ksund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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