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메카 부산, 위상 다시 올릴 것”

[사진=부산시축구협회 제공]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부산시축구협회가 지난 1월 17일 부산시체육회 중회의실에서 신임 축구협회장 선거를 가졌다. 이날 선거인단 115명 중 총투표수 95표에서 아진일렉트론 최철수 대표가 65표를 획득하며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최 신임회장은 “부산 축구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일으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시 일어서는 부산 축구
과거 부산은 축구열기가 전국에서 단연 최고였다. 부산 아이파크의 전신인 대우 로얄즈가 K리그를 호령할 때 구덕운동장은 늘 인파가 붐비는, 축구의 성지였던 셈이다.
2002년 월드컵 당시에는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첫 승’을 안겨준 도시로도 자리매김했다. 
자연스레 축구의 인기는 동호회로 스며들었고, 축구인들이 넘쳐났다. 
시간은 흘렀고, 프로팀의 성적이 떨어지고, 전용축구장 하나 없는 악재가 이어지는 등 점점 열기가 사라져갔다. 
다행히 최근 다시 한번 영광을 재현할 수 있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부산을 연고로 하고 있는 부산아이파크가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로 승격한 것이다. 길고 긴 암흑에서 광명을 보게 된 것이다. 부산 축구팬들은 환호했고, 과거의 함성을 재현할 준비를 마쳤다.
엘리트 체육과 동호회의 활성화를 책임질 부산시축구협회의 새 집행부도 탄생했다. 22대 회장으로 취임한 최철수 회장도 국민운동인 축구의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부산발 축구붐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소통을 통한 화합의 주력
“선거를 치룬다는 것은 생각이 다른 분들도 있다는 얘기다. 먼저 분열된 조직을 소통을 통해 화합을 다지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하나 된 힘을 모아 부산시 축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부산시축구협회 최철수 회장의 다짐이다.

최 회장은 소통의 일환으로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부산 출신 원로 축구선수들을 포진시켰다. 이들의 의견을 듣고 중재자이자 소통의 창구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선수출신이기에 대한축구협회와 인맥도 넓어 향후 국제대회 유치에 키포인트도 될 수 있다. 
현재 인수위원회는 기장 월드컵 빌리지와 강서체육공원 등 축구시설을 점검하며, 축구인들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회장은 “개인적으로도 협회 구성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하나 된 조직의 힘으로 다시 도약하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일부 인사들과 함께한 자리를 몇 차례 가졌다. 당시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함에 있어 불협화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소통을 통해 일원화 되는 협회로 만들겠다는 그다. 
협회 운영의 투명성도 강조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예산 집행 명세를 공개하는 등 깨끗한 행정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사단법인화도 추진하고자 한다. 최 회장은 “열악한 재정난 해소를 위해서는 뜻 있는 기업인들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사단법인화가 되면 기업들의 후원이 쉬워지며, 기금을 통해 엘리트 체육 육성과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축구 전용구장 건립
부산 축구인들의 염원은 축구 전용구장 건립이다. 6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전용구장 하나 없는 곳이 부산이다. 최 회장도 “부산시, 부산시체육회와 함께 전용구장 건립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철수 회장은 “전용구장은 축구인들의 숙원이다. 현재 이들은 제법 비싼 비용을 내고 축구장을 사용하고 있는데, 향후 전용구장을 통해 반값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용구장은 부산의 축구 열기를 다시 일으켜 세울 핵심 사항이다. 이와 함께 디비전시리즈도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현재 국내 축구는 프로인 1~2부리그 외에 세미프로와 아마추어리그가 있다. 또한 클럽 디비전 시리즈가 있는데, 프로와 동호회 모두 포괄하는 리그다. 디비전리그 활성화는 자연스레 동호회의 관심을 유도하게 된다. 
멘토와 멘티운동 활성화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 운동은 부산FC 축구단이 운영하고 있는데, 1~3세대 축구 전문가 원로 50명이 축구를 배우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1대1로 가르쳐 준다. 축구전문 퇴직자의 사회공헌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어 호응이 매우 높다. 주요 멘토로 임태주 전 국가대표와 이차만 전 국가대표 감독 등이 있다. 

(사진=경남공업고등학교 축구부후원회)

남다른 축구사랑 
이번 선거에서 보듯 최철수 회장의 취임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는 최 회장의 이력에서 알 수 있다. 그는 경남공업고등학교 축구부 창설멤버다. 1~2학년 까지 주전으로 뛰면서 축구의 재능을 보였다. 3학년 때 그만뒀지만, 사회에 나가서도 여전히 남다른 축구사랑을 보였다. 이후 1991년 직원 5명과 아직일렉트론을 창업한 후 안정권에 접어들자 경남공업고등학교 축구부 후원회 회장도 맡았다. 부산시축구협회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하며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주변의 시선에서도 자유로운 그다. 정치권과는 전혀 무관하고, 그의 사업체와 축구는 관련성이 전무하다. 
최철수 회장은 기능한국인 제117호다. 불모지였던 전도성 섬유시장을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전도성 섬유는 부도체인 섬유(폴리에스터, 나일론, 아크릴 등) 표면에 금, 은, 동, 니켈 등을 얇게 입혀 만든다. 전기를 쉽게 통하게 하면서도 인체에 유해한 전자파를 막는 섬유 소재로, 도금기술이 중요하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과 스마트TV, 의료기기, 자동차 시트, 게임기, 스포츠 센서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미래는 더 밝아 보인다. 세계 각국은 전기자동차를 주력으로 삼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전자파를 막을 수 있는 핵심기술을 아진일렉트론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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