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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산업 최인호 대표 “자체 개발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어”

[시사뉴스피플=김준현 대기자] 제조업의 위기가 하루 이틀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몇 해 들어서는 출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 어려움이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나, 제조업의 경기를 그대로 반영하는 사출업계의 경우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경기의 흐름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독일에 본사를 둔 C사의 경우 400여 명 이상에 대한 인력감원이 있었고, M그룹도 매출하락에 허덕이는 등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경기, 특히 사출기 메이커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현재 플라스틱 업계의 현실이다.

그러나, 플라스틱 없이는 일상생활은 물론 제조업계 전반적으로 큰 타격이 발생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기 때문에, 플라스틱 관련 업계는 지금의 고난에 매몰돼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김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인성산업의 최인호 대표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인성산업의 차별화된 요소를 ‘개발’로 삼고 이를 통해 불황을 타개하고자 애쓰고 있다.

‘30년’ 플라스틱의 무한한 가능성에 매료됐던 세월
30년 이라는 세월을 한 사람의 인생으로 봤을 때 이제 청년이 돼서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내기 위한 발걸음을 떼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1991년에 문을 연 인성기업은 내년에 창립 30주년을 눈 앞에 두고 있어 플라스틱 업계에 청년의 패기를 한껏 불어넣을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최인호 대표는 “인성산업과 ㈜인성엔프라는 과거 직장생활 하다가 플라스틱의 무궁한 비전을 보고 뛰어들어서 창업을 한 회사”라고 소개하면서 “직장생활 5년만에 개인사업을 하기 시작해 1991년에 창업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가 인성산업을 창업했을 당시 장비는 소규모였지만 개발하고자 하는 쪽은 기능성 제품이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대형 기계가 필요했다. 처음에는 외주를 줘서 생산을 했는데, 외주를 준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인성산업이 3억 원 넘게 지원했음에도 업체가 폐업을 하게 되면서 아예 장비를 사들이게 되면서 본격적인 플라스틱 사출 전문기업으로의 발걸음을 내딛었다. 

호기롭게 플라스틱 사출 업계에 입문을 했지만, 시작부터 남들이 흔히 얘기하는 ‘꽃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창업한 지 얼마되지 않아 맞닥뜨리게 된 IMF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인성산업을 휘청이게 만들기도 했다.

“과거에 부산에 공장터를 마련하면서 많은 시련이 있었고 IMF때sms 5억 원 가량의 부도를 맞기도 했다”고 말한 최 대표는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는 마음으로 시작하면서 개발에 몰두했다. 당시 형제들에게 ‘대기업에게 플라스틱화를 이룰 수 있는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는 것만이 먹고살 수 있는 길이다.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형제들의 지원을 받아 과거 12만 원 짜리를 4만 원 짜리로 만드는 기능성 아이템을 현대중공업에 납품하게 되면서 부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개발에 전념해서 일궈낸 인성산업의 입지
자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는 제품의 품질 또는 아이디어가 거의 유일한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상당수 중소기업은 인력과 자본의 부족으로 개발을 뒷전으로 미룬채 단순 하청업체로 머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인성기업은 이러한 현실을 거부하고, 처음부터 ‘개발’에 기업의 사활을 걸고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플라스틱 사출 분야에서 빠르게 기술 위주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인성산업의 주요 제품 중 일반 플라스틱 제품은 사출성형을 통해 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하는 것이고, 특수부품은 현대중공업의 초고압 차단기에 사용되는 기능성 제품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일본에서 수입돼 들어오는 제품의 수입대체효과가 있다”고 말한 최 대표는 “우리는 개발로 승부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이나 효성중공업, LS산전 등에 플라스틱화된 기능성 제품을 결합해서 아이템을 전환하는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인성산업은 비슷한 규모의 동종업계와는 달리 에폭시까지 개발‧생산하고 있다. 최 대표의 언급한 내용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아직 사출, 열선 압출, 에폭시 공장을 모두 갖고 있는 회사는 거의 없다시피 하는데 인성산업에서 30년 만에 이를 이뤄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최 대표는 “개발을 하지 않으면 대기업에서 하청을 주는 제품을 생산하는 길밖에 없는데, 그런 반복되는 일을 하다보면 회사의 큰 발전도 이루기 어렵고, 2차 이하의 생산업체는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며, “인성산업이 살 수 있는 길은 개발을 통해 과거 철로 제작됐던 제품을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면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 뿐이었고 지금도 실패를 겪고 양산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개발은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대기업과의 거래선을 확보한 인성산업은 2016~2017년에는 팩 / 마사지 제품 용기세트 생산도 함께 하고 있으며, 개발과 양산을 동시에 하고 있는 기업의 특성을 살려서 내년에는 에폭시까지 가능한 토탈 플라스틱 공장이 될 것이라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금은 에폭시 과정은 외주를 주고 있는데 올해 내로 에폭시 공장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한 최 대표는 “기존 제품의 플라스틱화를 추진한다면 사출과 압출, 에폭시를 모두 해야 하는데 내가 알기로는 이를 모두 할 수 있는 공장은 없다. 우리는 시설과 관련 지식을 모두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창립 30주년을 목전에 둔 인성기업을 운영하면서 최 대표는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 왔지만, 최 대표는 이러한 시련을 모두 극복해내는 것을 넘어 위기 때 겪은 경험들을 자신만의 교훈으로 만들어 경영철학으로 담아 내고 있다.

최 대표는 “직원이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가족 속에서 기업이 이뤄지면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가족은 다 할 수 있다. 직원들도 ‘이 공장은 내가 주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제품을 만들면 불량률이 최소화될 것”고 말하면서 “또 다른 경영철할 중 하나는 ‘책임경영’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과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부분을 나눠서 직원들과 함께 경영하다시피 하는 것이 인성산업의 핵심이다. 대표인 나는 개발에 전념하고 다른 분야는 직원에게 맡기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김준현 기자  junhye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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