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 완성...건설업계의 표본 제시

(사진=해운대문화회관 신축공사, 태림종합건설(주) 제공)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위기의 건설업계. 요즘 연일 회자되는 말이다. 정부의 각종 규제로 업계의 시름은 깊어졌다. 저마다 자구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업계의 혁신은 IT기술과의 융합이다. 
발빠르게 움직인 업체들은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태림종합건설(주)이 좋은 본보기다. 이 기업은 수주부터 모든 공정을 매뉴얼화 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4차 산업과 연계시킨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4차 산업과 연계한 기술 개발에 박차
지난 2월 17일 태림종합건설(주) 정형열 대표이사를 만났다. 관급공사를 주로 하는 업체이기도 하지만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하는 성품 탓에 그의 정보를 알기가 쉽지 않았다. 취재원을 통해 알게 된 명함 하나가 전부였지만, 실제 만나보니 칭찬일색이 당연했다. 
취재 경력이 20년이 넘는 동안 수많은 건설업체 CEO들을 만났다. 태림종합건설(주) 정형열 대표이사는 한마디로 남달랐다. 대표이사부터가 대학과 대학원 모두 건축학과를 졸업했기 때문일까, 미래의 정점을 설계함에 있어 철저했다. 
업체마다 미래를 대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었지만, 이 기업의 경우는 한발 나아가 미래 건설업계의 흐름을 알고 있었다.
실례로 과거 실패 사례가 됐던 PC 공법이 최근 대기업 위주로 국내 건축 PC 시장이 핫해졌다.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기도 하지만, 현장 비중을 줄여야만 이익이 날 수 있는 구조로 변했기 때문이다. 
태림종합건설(주)의 경우는 매주 월요일 아침 회의를 가지고 있는데, 이날에는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사진과 함께 철저한 브리핑이 진행된다. 현장을 직접 가지 않더라도 전 직원이 관심을 가지고 알 수 있도록 한다. ‘시간은 곧 돈’이라는 개념이 실현되는 대목이다.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 효율성이 가미되고 있는 것. 실제 이를 통해 누수 되는 부분이 50% 정도 줄어들었다. 
정형열 대표이사는 “건설업도 인건비를 줄이고 공기를 단축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이에 대한 해답이 4차 산업과 연계한 기술 개발이다. 그간 축적된 매뉴얼과 신규 인력 충원으로 효율적인 사업체계를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업력의 내공...시스템화의 저력
태림종합건설(주)의 자랑은 수십년의 업력에서 쌓아온 ‘메뉴얼’. 수주와 마무리 공정,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분쟁까지 모두 문서화 돼 있다. 동종업계의 표본이 될 정도로 시스템이 완벽하게 짜여있는 기업이다. 

업계 특성상 이직률이 자주 발생하는데, 타 업체는 자연히 업무 공백으로 이어지지만, 매뉴얼이 있는 태림종합건설(주)의 경우는 남 얘기다. 신입 직원들의 경우도 단순한 키워드 입력하나로 업무를 파악할 수 있다. 
공정에 있어서도 ‘건축주의 마음을 시스템화’ 했다. 착공부터 준공까지 공사전반의 내용을 현장사진과 함께 매일 공개된다. 건축주는 직접 현장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현장을 파악할 수 있다. 설계와 감리자도 이 시스템을 통해 현장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 
공사의 투명성도 보장된다. ‘자재목록표’를 통해 견적이 이뤄지고 시공이 이뤄진다. 역시 모든 상황은 실시간 알려준다. 여기에 더해 현장을 방문하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내부작업들에 대해서도 공사진행사진을 통해 보여준다. 
이 모든 상황을 자체 홈페이지 내 ‘스마트일보’에서 보여주는데, 준공 후 하자보증기간이 만료될 때까지 실시간 열람할 수 있다. 만료 후에도 사측에서 별도로 보관하기에 사후관리에 용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 모든 것이 오픈 돼 있기에 타 업체와는 달리 ‘견적외 별도’라는 문구도 없다. 자연스레 건축주의 만족으로 이어지고, 곧 태림종합건설(주)의 성장의 열쇠가 되고 있다. 
시스템화는 발빠른 의사소통으로도 이어지며, 공기단축과 품질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상호간의 신뢰를 구축하는데도 효율적이다. 

부산 대표 프로젝트
태림종합건설(주)의 작품은 부산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특히 부산 교통의 젖줄인 지하철 공사에도 참여했다.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3공구와 부산~울산 복선전철 제5공구 노반 건설공사 등이다. 또한 우1동 중로2-125호선 도로확장공사, 어린이대공원~사직동간 도로개설공사 등 굵직한 대형 사업들에도 여러 차례 참여했다.  

(가야동 오피스텔 신축공사)

이외에도 드림세트장 성당 리모델링 공사와 남천초등학교 교사개축공사, 기장수협 대변수산물 위판장 건립공사 등의 건축사업과 영도구청사 옆 쌈지공원 조성사업, 구덕 치유의 숲 조성공사, 서면 삼한 골든뷰 신축공사 중 조경공사 등 다수의 조경공사 실적을 자랑한다. 남포동주민센터 일원 하수시설 정비공사, 부산은해학교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 및 기타공사 등의 시설물, 상하수도 사업도 진행했다.
몇 년 전부터는 주택사업에도 진출했다. 민간공사를 진행하는데 있어 시행사의 자금력이 부족해 사업이 낙마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재무구조가 탄탄하기로 소문난 태림종합건설(주)이 참여하면서 사업의 안정을 돕고 있는 것이다. 
인터뷰 말미에 정형열 대표이사는 45년간 지속된 건설산업의 ‘업역 칸막이’ 폐지에 대해 한마디 했다. “앞으로 건설업도 공영건설로 가게 됐는데, 반길만한 사안이다”면서 “하지만 종합건설업이 원도급이기에 각종 정부 규제의 대부분을 안고 있다. 보이지 않는 비용이 전문건설업에 비해 많이 나가고 있는 이유”라며 “정책 시행에 앞서 종합건설업체의 이같은 상황을 알고 반영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태림종합건설(주)은 ‘태림사관학교’라고 불릴 만큼 인재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늘 새로움을 갈구하고 준비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발빠르게 건설업의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내공도 이들에게 있다. 
회사의 내일을 위해 열정과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임직원들을 위해 복지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임금부터 동종업계 상위 클래스다. 자녀수에 관계없이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대해 학자금도 지원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사회공헌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는 정형열 대표이사는 6년째 동의대학교 미식축구후원회 회장을 맡고 있다. 또한 민족통일부산광역시협의회, 동부지청 범죄예방위원, 수영구 통합 방위협의회, 남부경찰서 행정발전위원회 등 크고 작은 단체에서 헌신하고 있다.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부산지방검찰청장 표창과 통일부장관 표상, 법무부장관 표창, 부산시 우수기업인 상과 자랑스러운 건설인의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용이중학교 신축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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