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희 회장 “3.15의거 관련 법률안 통과로 명예회복 되길”

(사진=3.15의거 제59주년 기념식에서 김장희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3.15의거기념사업회 제공)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지난 1960년 3월 15일, 민주당 조병옥 후보의 서거로 자유당 이승만 후보는 대통령 당선이 확실해졌지만, 부통령 이기붕 후보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다. 자유당 측은 내무부장관 최인규의 지휘아래 1년여의 걸쳐 치밀하게 부정선거를 준비했다. 결국 1960년 3월 15일 전국적으로 부정선거가 발생했다. 성난 마산시민들은 무효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총격을 가하게 되면서 다수의 희생자를 낳게 됐다. 
‘3.15의거’로 기록된 대한민국 최초의 유혈 민주화운동은 국내 민주화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사건이다. 

‘3.15의거’의 숭고한 정신
올해는 ‘3.15의거’가 6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다. (사)3·15의거기념사업회(회장 김장희)는  마산시민들의 뜨거웠던 함성과 숭고한 정신이 전국각지로 퍼져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3.15가 가지는 의미는 국내 최초의 유혈 민주화운동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오늘 날 가치는 퇴색되어 있다. 
사실 3.15의 희생으로 4.19혁명의 도화선이 될 수 있었고,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 항쟁도 이어질 수 있었다.
당시 1차 의거에 이어 4월 11일 행방불명 됐던 김주열 열사가 머리에 최루탄이 박힌 처참한 모습의 시체로 마산 중앙부두에 떠오르면서 2차 의거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12명이 사망하고 250여명이 경찰이 쏜 총에 맞거나 체포 구금되어 모진 고문을 당했고, 결국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며 4·19혁명으로 이어졌다. 이에 이승만 대통령은 4월 26일 하야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민주국가의 효시를 만드는 일등공신이었던 3.15지만 현실은 법적으로는 독립적인 의거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김장희 회장은 “역사적인 가치가 타 민주화운동보다 뛰어나지만, 과거 암울했던 시대 탓에 희생자나 부상자, 유족 등이 숨어 지냈기 때문에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대우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3·15의거기념사업회에서 이들을 재평가하는 작업에 나서 법적으로부터 완전한 대우를 받고 국민들로부터 기릴 수 있는 날로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사)3·15의거기념사업회의 노력으로 2010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날로 이끌었다. 남은 숙제도 해결하기 위한 행보를 뗐다. 지난해 6월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3·15의거 관련자의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 한 것. 이 법률안은 제대로 된 진상 규명과 관련자의 명예회복을 위한 3.15의거진상규명 및 관련자 명예회복심의위원회 설치, 3·15의거 정신을 계승하는 기념사업 추진, 3·15의거 기념사업을 위한 재단 등의 지원, 관련자와 그 유족에 대한 보상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김장희 회장은 “법안이 20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며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지역국회의원들과 다시 한 번 바로 세우는 작업에 매진할 것이다. 꼭 통과 돼 오랜 세월동안 고충을 받아 온 분들의 명예가 회복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들도 3.15가 있었기에 현재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2024년 ‘민주주의 전당’ 건립 예고
김장희 회장은 지난 1월 20일에 개최된 대의원 총회에서 회장에 재선됐다. ‘3.15 역사 바로 세우기’에 온 힘을 다 바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김 회장이 (사)3·15의거기념사업회에 처음으로 회장으로 취임 했을 당시 부상자와 유족, 공로자들과의 만남에서 “왜 4.19혁명에 예속되어 있냐”고 물었다. 연좌제 등으로 피해를 볼까 숨어왔고, 세월이 지나 입증자료가 소실되면서 기회가 없게 된 것이다. 그가 그간 홀대를 받아온 이들의 명예회복과 보상을 위해 나선 계기다. 
이와 함께 민주성지인 이곳에 ‘민주주의 전당’ 건립도 이끌어 냈다. 2010년부터 추진해오던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창원시와 긴밀히 협조해 2024년까지 마산합포구 월포동 마산항 서항지구 친수공간 조성사업 지구 내 약 9000㎡ 부지에 지상 4층 건축면적 8300㎡ 규모로 건립되게 됐다. 
사업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선 결과 18대 대통령 공약에 포함되기도 했었다. 
김장희 회장은 “마산이 창원시와 통합됐지만, 역사적인 현장은 여전히 생생히 흐르고 있다”며 “지역민들부터 자랑스런 영광에 관심을 가지면서 나아가 민주주의를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중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사)3·15의거기념사업회는 60주년 특별사업으로 ▲전국언론인 초청 민주역사기행 ▲3·15의거 상황 재현행사 ▲3·15청년문학상 ▲뮤지컬 ‘3월의 그들’ 등 ‘자유·민주·정의’인 3·15의거 정신이 문화로 스며들기 위해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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