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생활/문화
부산시 첫 국제관광도시 선정과연 형식적인 구상안인가...해외 사례보고 과감한 결단 필요
(사진=부산시청)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2020년 신년을 맞이하며, 부산시에 희망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 지난 1월 28일 부산을 한국 관광의 미래를 책임질 국가관광전략의 핵심으로 키운다는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된 것이다.
제2의 도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지역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변변한 대기업도 없어 매년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 서있는 부산은 호재일 수 밖에 없다. 
관광은 ‘굴뚝 없는 공장’이라는 말처럼, 한 국가를 지탱하는 핵심 산업군이다. 실제 유럽 관광대국인 프랑스나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14%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외화벌이 수단이다.

부산시, 관광산업 육성에 1,500억원 투자
부산은 바다를 끼고 있는 입지적인 조건과 매력이 돋보이는 산복도로와 근대역사 등 국제적인 관광도시로서 거듭날 외형을 갖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이같은 관광기반시설과 해양을 끼고 있는 지리적 이점과 부산시가 제출한 사업계획인 다양한 축제와 역사·문화를 활용한 부분들을 높이 평가해 ‘국제관광도시’로 선정했다.
덕분에 부산시는 500억원의 예산을 받게 됐고, 시 예산 1,000억원을 더해 총 1,500억원으로,  5년간 핵심사업과 전략사업, 연계사업 등 3개 분야와 57개 세부사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부산시는 ‘민관 합동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가지면서 관광 활성화에 주력할 뜻을 비추기도 했다. 당시 부산시는 국제관광도시 주요 추진 내용으로 ▲‘Busan, Another Korea’ 브랜딩의 본격 추진과 미주, 유럽 등 관광시장 다변화 ▲부산형 관광 플랫폼 TaaS 구축과 안내체계 정비 등의 관광수용태세 개선 ▲해양, 축제·마이스, 근현대 역사 등 부산만의 차별화된 콘텐츠 강화 등을 내세웠다. 그만큼 부산시가 관광산업 활성화에 사활을 걸었다고 볼 수 있다.

(사진=태종대, 부산관광공사)

국제관광도시 기본구상안
부산시는 기존 인프라에 살을 입히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바다의 장점을 살려 ▲해운대 등 7개의 해변과 인근 도심의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한 것에 더해 해변맛집과 카페, 야경 걷투어 등 다양한 도심해변 일상체험 투어를 개발하고자 한다. 부산시의 야심작인 ▲오시리아 관광단지 일원에 해안산책길과 관광안내도 등 관광단지 여행환경을 조성하고 관광단지 활성화 페스티벌 개최도 염두해 두고 있다. 해양레포츠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차원에서 ▲해상택시와 수륙양용버스 등 최신 해양관광상품을 도입하고 해양레저 아카데미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부산 영화 시리즈 제작과 영화제 갈라쇼 상품화, 영화 연계 관광프로그램도 만들고자 한다. 사계절 테마축제인 부산불꽃축제와 원아시아페스티벌, 바다축제, 유채축제 등 44건과 함께 ▲관광상품 개발과 축제 캐릭터 기념품 개발 상품화도 내세웠다. 세계국제회의도시 12위라는 이름에 걸맞게 ▲국제회의복합지구를 조성하고 누리마루 APEC하우스 활성화도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세계 유일의 근현대 역사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부산의 문화적 이점도 살린다. 대표공간인 감천마을에는 ▲전망대 리뉴얼과 하늘극장, 어린왕자 특화존 조성 등 콘텐츠를 확충할 예정이다. 원도심 산복도로 마을에는 ▲산복도로마을 관광상품화와 피란촌 세트장 구성, 피란수도 문화재 운영도 하고자 한다. 유엔기념공원에는 ▲한국전쟁 관련 평화테마 콘텐츠를 개발하고 세계평화공원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111건 333점과 관련해 ▲초량왜관과 동래읍성 등 관광투어를 개발하고 조선통신사 축제 프로그램도 다양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이같은 골자로 국제관광도시 사업이 끝나는 2024년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1천만명으로 늘리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웠다.

(사진=감천문화마을)

거대 프로젝트 추진 필요
부산시가 내놓은 계획에 대해 지역의 관광업계와 학계 등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불명확한 콘텐츠다. 가뜩이나 부족한 콘텐츠로 부산을 찾는 해외관광객이 일본과 중국 등 근거리 방문객으로 한정 돼 있고, 이마저도 재방문율이 낮은데, 뚜렷한 콘텐츠를 내세우지 않는 한 국제관광도시로 태동해도 별반다를게 없다는 입장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지를 선택함에 있어 핵심 테마가 주요 관건이다”며 “터키하면 열기구, 일본 디자니랜드처럼 핫한 콘텐츠가 있어야만 한다. 자연스레 현지의 먹거리와 상품판매도 이뤄진다”면서 “현재로선 국제관광도시로 재탄생해도 뚜렷한 테마가 없다. 정밀한 관광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행지의 키 포인트는 부산과 가까운 통영에서도 과히 짐작 가능하다. 이곳 케이블카는 개장 10년 차에도 ‘연간 탑승객 100만 최단 기간 달성’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산 송도 해상케이블카의 경우도 개장 1년 동안 누적 탑승객 약 150만명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송도해수욕장의 부활과 지역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두 번째는 국제관광도시에 맞는 거대 프로젝트 추진이다. 외부 민간자본을 유치해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구성하고 있는 것처럼 부산발 핫한 바람몰이를 이어갈 핵심 키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관광학계에서는 “개발과 보존이라는 양극화가 존재하지만,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시설에 대해서는 민간이 주도적으로 관광개발 도입시설이 용이하도록 풀어줘 지역경제 활성화를 높여야 한다”며 “민간투자유치 비중이 높은 시설에 대해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부산이 국제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시에서 적극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세 번째는 해양도시의 강점을 살릴 개발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관광업계는 한 예로, 일본 가고시마현 전망대를 꼽았다. 가고시마는 일본의 건국신화 무대이자 메이지유신의 영웅들의 고향이라는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큐슈의 최남단에 있는 ‘현’으로, 수려한 자연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가고시마현을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제일 먼저 찾는 곳이 전망대로, 활화산 사쿠라지마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으며, 지역 전체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가고시마현은 이를 위해 비경을 가렸던 나무를 쳐내는 등 관광의 정점을 찍을 수 있는 묘안을 다수 발휘했다. 
또 다른 사례로 일본의 북알프스를 가로지르는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도 설명했다. 전체 구간 90km 길이인 산악관광 루트로, 급경사철도·버스·트롤리버스·로프웨이(ropeway)·도보로  관광할 수 있다. 멋드러진 경관이 이색적인데, 무엇보다 해발 3000m의 주변 자연경관에 해가 되지 않도록 건설된 것이 특징이다. 

부산도 이같은 과감한 결단으로 해양도시의 면모를 살리고, 야경이 아름다운 부산 전역의 모습을 담아낼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국제관광도시로 걷기 위해서는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도 필수다. 세계 각국 어느 곳에서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요건이 갖춰지기 위해서는 24시간 운항 공항이 있어야만 한다. 
부산시도 줄기차게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역설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투명하다. 동남권 관문공항의 필요성은 백년대계를 위해서 꼭 필요한 사안이다. 현재 부산은 세계 6위의 컨테이너 항만을 갖고 있다. 앞으로 남북종단철도가 열리게 된다면 해양과 대륙을 연결하는 적지가 부산이 된다. 싱가포르나 홍콩보다 유리한 곳이 부산인 셈이다. 현재도 부족한 공항시설 탓에 불편함을 인내하고 있지만, 향후 인파와 물자들이 부산으로 밀려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김해공항의 확장만으론 답이 없다는 의견이다.

(사진=부산 방문객 선호도 부동의 1위는 수십년째인 해운대. 그외 별다른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다양한 관광루트 개발과 테마를 접목한 콘텐츠 리뉴얼 사업이 절실하다.)

노동진 기자  bbong7887@naver.com

<저작권자 © 시사뉴스피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노동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