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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후폭풍민주당,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태로 곤혹. 미래통합당 선거조작 공방. 문재인대통령 지지율 껑충
사진출처=더불어민주당

[시사뉴스피플=21대 총선이 끝난 가운데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미래통합당의 서로 다른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겸손을 강조하면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태를 수습하고 있고 참패한 통합당은 선거조작 등 공방만 벌이고 있다. 한편, 총선 결과로 정부 후반기에도 청와대가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당청 간 결속력이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진보화 된 50대, 캐스팅보트 역할

21대 총선은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 승리였다. 지역구 의석은 20대 총선 110석에서 163석으로 4년 만에 53석을 더 확보했다.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17석을 포함하면 총 180석으로 국회에서 단독으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의석을 확보했다. 그에 반해 미래통합당은 참패했다. 지역구 의석은 84석으로 대폭 줄었고 비례대표 의석은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9석을 확보했다.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3석, 지역구 25석을 확보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 비례대표 3석에 그쳤고, 정의당은 20대와 21대 총선 모두 6석 확보에 그쳤다.

한편, 4ㆍ15 총선의 승패는 50대 유권자들이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ㆍMBCㆍSBS 등 방송3사가 총선 당일 실시한 출구조사에 20~40대는 더불어민주당, 60대 이상은 미래통합당을 지지하는 ‘세대 결집’ 구도가 확연했다. ‘진보적 2040 세대 대 보수적 6070 세대’의 구도가 뚜렷했던 것이다. 그 사이에서 낀 50대가 민주당 손을 들어주며 더불어민주당이 승기를 잡았다. 50대는 전체 유권자 중 약 20%에 육박하는 최대 집단으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과거 50대는 60대와 함께 보수로 분류됐으나 이번 총선에선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386 세대가 586 세대로서 50대에 편입한 결과로 관측된다.

사진출처=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더불어민주당, 겸손과 자중 강조

이번 총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내부에서 겸손과 자중을 거듭 강조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총선 이후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인 전원에게 친전을 보내고 “의석을 주신 국민의 뜻을 우선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보다 당과 정부, 국가와 국민의 뜻을 먼저 고려해서 말과 행동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뜻을 받드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152석을 얻었던 때를 돌이키며 “우리는 승리에 취했고, 과반 의석을 과신해 겸손하지 못했다”며 “일의 선후와 경중과 완급을 따지지 않았고 정부와 당보다는 나 자신을 내세웠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 결과 우리는 17대 대선에 패했고 뒤이은 18대 총선에서 겨우 81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우리는 이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은 152석의 과반을 차지했지만, 국가보안법 폐지법안, 사립학교법 개정안 등 4대 개혁입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지율 급락을 겪은 바 있다.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되는 일자리 문제와 기업 도산 방지 문제 등을 놓고 현장의 의견을 듣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지도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

미래통합당은 선거 후폭풍에 휩싸인 모습이다. 집권 중반기에 치른 총선에서 야당이 진 적이 한 번도 없기에 통합당 지도부의 충격은 더욱 크다. 당내 대표적인 대권주자였던 황교안 대표는 대권도전마저 고비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여론을 의식한 듯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선거 당일인 15일 4·15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황 대표는 15일 오후 11시 40분경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전에 약속한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못 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며 “우리당이 국민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두 대표인 제 불찰이고 불민이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대표는 “일선에서 물러나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저의 역할이 무엇인지 성찰하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나라를 위해서 작은 힘이라도 보탤 일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통합당 지도부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통합당은 가까스로 김종인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앞세우긴 했지만 우려는 여기저기서 제기된다.

사진출처=미래통합당

미래통합당 일부 의원들의 선거음모론, 당 내에서도 분위기 좋지 않아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사전투표 부정선거, 부정개표 등 음모론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사전투표 조작설’은 총선 결과가 나온 직후부터 보수성향의 유튜버들로과 일부 커뮤니티로부터 제기된 의혹이다.

22일 인천 연수을에서 낙선한 민경욱 의원이 공식적으로 불을 지폈다. 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연수을에서 관외득표와 관내득표의 비율이 저와 정일영 민주당 후보, 이정미 정의당 후보까지 모두 39%가 나왔다. 이쯤 되면 많이 이상한 것 아닌가, 세 데이터가 똑같이 나올 확률은 매우 낮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민 의원은 “세 후보의 득표 비율이 똑같다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며 “법원에 재검표를 위한 증거보전 신청을 했고, 검찰에도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 의원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당내 분위기는 좋지 않아 보인다. 하태경 의원은 이 같은 의혹을 ‘괴담’으로 칭하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하 의원은 “총선 참패 후 일각의 투표 조작 괴담이 정치권까지 확산되고 있다. 보수 쇄신을 가로막고 분열을 조장하는 행태에 현혹되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최고위원 또한 의혹을 제기했던 보수 유튜버들을 향해 “침소봉대해서 조회 수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라며 “논리 구조가 완전히 맞지 않는다. 이 정도의 황당한 상황을 만든 것에 대해 책임져야 될 분들이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의원도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사전투표 조작설’을 유포하는 일부 세력을 향해 “그만 좀 해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유 의원은 “그런 이야기를 할 때는 팩트와 증거를 갖고 해야 하는데 그 정도를 갖고 사전투표 부정선거의 증거라고 말하기는 힘든 것 같다”며 “당 대표가 극우 유튜버들을 초청해 행사를 하고 당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과 어울려서 주장에 부화뇌동하는 게 하나의 단면”이라며 황교안 전 당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통합당 당 안팎에서도 사전투표 의혹에 여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태’로 곤혹

더불어민주당은 성추행 의혹을 인정하고 불명예 퇴진한 ‘오거돈 부산시장 사태’를 두고 곤혹을 치르고 있다. 23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실을 시인하며 전격 사퇴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중에 관계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며 “시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부산시장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사퇴를 선언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선거 결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오 전 시장이 자신의 사퇴 시점을 총선 이후로 조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같은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은 성추행 등 성비위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무관용의 원칙을 지켜왔다”며 “이 같은 원칙하에 즉각적인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사무총장은 기자회견 후에도 기자들에게 “4·15총선 전에는 물론이고, 오늘 아침까지도 전혀 몰랐다. 당과 상의한 내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당인 미래통합당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조수진 미래한국당 대변인 겸 제21대 총선 당선인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더불어미투당’ 지도부가 중대 사실을 총선 전에는 몰랐다? 한 편의 추리 소설처럼 온통 미스터리”라며 “총선을 목전에 두고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해야 할 상황에 몰렸는데, 당 지도부에 이 중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부산시장과 공무원이 선거를 감안해 대처(사퇴)를 조율한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하기도 했다.

한편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는 부산성폭력상담소는 ‘부산시가 사퇴 시점을 총선 이후로 제안한 적이 없다’고 했다. 피해자는 오 전 시장으로부터 ‘이달 말까지 사퇴하겠다’는 내용의 문서를 받았고, 부산 지역 법무법인을 통해 ‘공증’ 절차도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부산시는 변성완 행정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사진출처=청와대

문재인대통령 지지율 껑충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 이인영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총선을 승리로 이끈 당 지도부에게 ‘수고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이낙연 위원장은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 덕에 선거하기가 쉬웠다”고 전했고, 이해찬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잘해주셔서 선거에 도움이 됐다”며 총선 승리의 공을 문 대통령에게 돌렸다고 한다. 이낙연 위원장은 지난 17일 종로 선거캠프 해단식에서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내려갔더라면 이런 선거 결과가 나올 수 없었다”며 “이번 선거의 최대 공적은 뭐니 뭐니 해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려야 옳다”고 말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8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총선에서 대승을 거둬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총선 승리를 “큰 승리(big victory)”, “대단한 승리(great victory)”라고 표현하며 거듭 축하했다. 그는 이어 “나는 오늘 아침 내 친구인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얘기를 나눴다”며 “그는 방금 총선에서 많은 차이로 이겼고, 그가 큰 승리를 거둬 기쁘다”고 밝혔다.

김은정 기자  connecting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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