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 기술 접목, 능동형 브로칭머신 개발에 한창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한국브로치(주) 정정환 대표이사가 올해 ‘3월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됐다. 1999년 회사 설립 당시부터 정주영 회장의 ‘Defect 0’ 운동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품질경영에 매진한 성과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코로나19로 시상식을 연기, 지난 5월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브로칭머신’ 국산화에 기여
“특허 제10-1779067호 ‘툴 이동형 브로칭머신’(단독)외 7건, 실용신안 제20-0359602호 ‘브로칭머신의 자동이송장치’(공동), 국제표준기구(ISO) 9001:2015 ‘자동화공작기계 설계, 개발 및 제조’ 외 1건.” ‘2020년 3월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한국브로치(주) 정정환 대표이사의 간략한 공적 내용이다. 
일본제품이 주를 이루던 브로칭머신 국산화를 위해 뛰어들어 쌓은 기술력이다. 이에 품질은 높아졌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 현재 국내시장에서 이 기업의 점유율은 90%이며, 수출국도 멕시코와 인도 등 해외 곳곳으로 나간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비롯해 중소기업청장 표창 등을 수상하며 인정받기도 했다. 
정정환 대표이사는 “브로칭머신은 대기업이 손대지 않는 틈새시장이며,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근간인 자동차 핵심을 담당하는 생명력이라 파고들었다”며 “끊임없이 국산화를 위해 노력했던 결과, 오늘의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브로치(주), 철저한 A/S 각인시켜
고교 졸업 후 취직한 현대중공업은 정정환 대표이사에게는 큰 전환점이 됐다. 이곳에서 인생의 위인인 고 ‘정주영 회장’을 보게 되면서, 더 큰 꿈을 펼치기 위해 사업에 뛰어들었다. ‘품질경영’도 정주영 회장에게서 비롯됐다.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며, 독자기술 개발에 적극 나섰다. 세계 최초  ‘캘리퍼 가공용 2축 테이블 리프트 브로칭머신’을 개발하는 등 다수의 특허 및 실용신안 기술이 탄생했다. ‘툴 이동형 브로칭머신’, ‘테이블 리프트형 브로칭머신’ 등 작업자의 편에서서 보다 나은 제품도 고안했다. 기존 제품 대비 소음 절감, 설치 공간 감소 등으로 작업환경의 개선 효과를 높이게 된 것. 또한 ‘실링 모듈’은 이 기업의 특허기술을 집약, 생산성 증대 및 생산원가 절감을 가져왔다. 
정정환 대표이사는 “우리 회사의 경쟁력은 우수한 기술력과 함께 철저한 A/S다”며 “삼성전자하면 A/S가 떠오르듯 한국브로치(주)는 곧 A/S임을 각인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 기업은 숙련된 우수 직원이 원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달려간다. 그 직원이 A/S로 인해 현장업무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금전적인 손실이 커도 꼭 지킨다. 다행히 현재 개발 중인 프로그램이 실현되면, 비용적인 부분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현재 이 기업은 장비의 구동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능동형 브로칭머신을 개발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장비 개발에 한창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모니터 등을 통해 원거리에서도 기기 점검 및 AS 등이 가능해진다. 또한 공구의 수명과 생산 개수 등의 전산 관리까지 가능해 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제조업이 인정받는 환경 조성되길
“코로나19로 인해 국가경제가 큰 위기에 봉착했다. 수출기업의 타격은 더 크다. 협력업체들은 운영자금 마련에 바빠질 수 밖에 없다. 현재 구조상 정부의 시책과는 달리 결제는 5~6개월 정도 걸리는데, 걱정부터 앞선다.” 한국브로치(주) 정정환 대표이사의 안타까운 외침이자, 정부가 다시 한 번 정확히 짚어가야 할 대목이다.
기업간 거래에 있어 어음이 남발하던 시대에도 오직 현금 결제만 해왔던 한국브로치(주)다. 매월 마감 후 다음 달에는 무조건 결제를 해 온 것이 이 기업의 신뢰다. 반면, 어떤 기업들의 경우는 고의 부도를 내는 경우도 많다. 정 대표이사는 “경영주는 ‘책임감’이 수반돼야 한다. 부도를 내면 타 회사에까지 악영향을 끼쳐 연쇄부도로 이어진다”며 “정부는 3차 협력사까지 대기업에서 관리하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정환 대표이사는 학생들에게 기술의 중요성을 늘 강조한다. 강의는 물론 각 대학들과 협약을 맺고 현장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그가 가진 숙련기술 전수에도 여념이 없다. 그와 가진 인터뷰 마지막 말도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무기”라며 “독일이나 스위스 등 유럽 국가들처럼 제조업이 인정받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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