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대표이사 “항공산업,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코로나19로 전국적으로 어둠이 드리운 가운데, 국내 기업이 희망찬 메시지를 선사해 화제다. 주인공은 (주)에이엔에이치스트럭쳐(대표이사 안현수)로,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중대형 민수 항공기 부품에 대한 독자적 승인이 가능한 유럽항공안전청의 설계조직인증(EASA DOA)을 획득했다. 국내 항공산업의 쾌거로, 관련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가치가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

항공산업, 무궁무진한 가치 있어
세계 항공산업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지만, 국내시장의 세계 점유율은 여전히 1%를 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내 규모는 5조원 가량이다. 자동차나 조선 등 주력 산업군에 비해 월등히 작은 규모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무궁무진한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항공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시켜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와중에 (주)에이엔에이치스트럭쳐가 국내 최초로 유럽항공안전청의 설계조직인증을 획득, 국가전략산업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 기업은 인증 획득을 통해 소형?대형 고정익, 회전익 항공기의 구조물과 객실 인테리어의 형식설계변경과 수리에 한해 해외 감항 기관의 승인 없이 독자적 승인이 가능한 국제적인 자격을 획득했다. 
이같은 획기적인 소식에 국토교통부의 관심도 높아졌다. 
안현수 대표이사는 “항공산업을 경제논리로 따진다면 ‘산업’이라는 단어를 꺼내기 조차 힘들지만, 분명한 것은 세계 시장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국가전략산업으로 키운다면, 신성장동력의 핵심 산업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국내 대학은 항공과도 없다. 인재육성을 위해 관련 학과 개설도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주)에이엔에이치스트럭쳐는 지난 8월 31일 한국항공서비스(주)와 항공MRO 비즈니스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이 기업의 설계조직인증을 KAEMS에서 추진 중인 기체 중정비 분야(성능개량, 부품정비 등) 정비사업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사진= 지난 7월 9일 사봉일반산업단지 내 신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주)에이엔에이치스트럭쳐 제공)

항공기 인테리어 시장 진출
(주)에이엔에이치스트럭쳐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이끌 신호탄인 신공장도 마련했다. 지난 7월 9일 진주 사봉일반산업단지 내 신공장에서 준공식을 가졌는데, 참석자들의 말을 따르면 탄성이 절로 난다는 것. 
사봉공장은 국내 최초로 영하 200℃ 환경에서도 발사체가 견딜 수 있는지 시험할 수 있는 우주발사체 극저온 시험동을 갖추고 있다. 또한 경량화가 용이한 탄소섬유 복합소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있는데, 향후 한국형 우주발사체에 적용될 경우 더 많은 위성 구조물을 탑재할 수 있다. 
특히 이 기업의 성장 발판이 될 민수항공기 좌석 제조라인도 구성했다. 안현수 대표이사는 “해외시장을 두루 다니며, 회사의 비전을 제시할 신공장을 건립하게 됐다”며 “항공기 좌석의 경우 국내 생산기업은 전무하다. 우리 회사가 선두주자이자, 세계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망은 밝다. 이 기업의 오너부터 에어버스사에서 설계 파트를 맡은 엔지니어다.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설계 회사로 키웠다. 설계가 강점이니, 원하는 제품은 개발이 가능하다. 단지 항공기 특성상 까다로운 인증이 발목을 잡는데, 이 부분도 미국 업체와 공동개발로 풀어나갈 예정이다.  

안현수 대표이사는 “향후 기내 인테리어 부품생산을 위한 생산조직인증을 포함한 TSO, STC 등 다양한 국내외 인증을 지속적으로 확보하여 항공기 인테리어 토탈 솔루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현수 대표이사는 인터뷰 내내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표했다. 이 때문인지, 경영목표 또한 직원들에게 만족시켜주는 회사를 표방하고 있었다. 안 대표이사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임금에서 격차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해소할 방법은 글로벌한 기업이 돼야 하는데, 결국 수출만이 답이다”며 “회사가 세운 비전 목표 달성을 위해 힘차게 달리겠다. 이를 토대로 수년 내 코스닥 상장과 직원들의 자부심을 한층 높이고 싶다”는 속내를 전했다. 
끝으로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가파른 성장을 해 온 것은 모두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임해준 결과다. 지금 코로나19로 분위기가 다운됐지만, 위축되지 않고 계획했던 대로 업무를 추진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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