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기부 불법도청사건
MBC의 기자가 2004년 말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의 불법 도청 테이프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뒤, 2005년 1월 재미동포에게서 관련 자료를 입수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하였다. 이 기자의 입수한 자료는 95분 분량의 도청 테이프로, 1997년 대통령선거 당시 삼성그룹의 고위 임원과 중앙일보의 사주가 만나, 특정 후보에게 대선 자금을 불법적으로 지원하기로 공모한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이 사건은 고질적인 정경유착, 문민정부를 자청했던 김영상정부의 불법 도청 사실, 국가정보기관에 의해 일상적으로 행해진 광범위한 불법 도청 문제, 사건 수사 기관 선정 및 수사 방법, 삼성그룹에 대한 소극적 수사, 언론의 보도 경향 등 시간이 흐를수록 논란과 의문만 증폭시켰다.

2. 연예인 X파일
2005년 사이버 테러의 결정판은 올 초 국내 굴지의 광고기획사가 미디어조사기관에 의뢰해 작성도중에 유출된 일명‘연예인 X파일’의 대량유통이다. 연예인 X파일은 광고 모델로 나서는 연예인들의 이미지와 소문 등이 담겨 있었는데, 이것이 의뢰기관 직원에 의해 인터넷으로 유통되면서 수많은 스타급 연예인들이 법적 소송에 나서는 등 파문이 크게 일었다. 연예인 X파일에 대한 내용을 사실로 믿느냐는 설문에 조사 대상 학생의 24.4%가 조금, 21.3%는 많이, 9.6%는 매우 많이, 31.3%가 보통이었고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6.1%에 불과해 대다수 대학생들이 X파일의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많았다.

3. 일본의 독도 망언 및 우리나라의 독도관광 허용
한국 국민들의 독도 사랑이야 두말할 나위조차 없지만, 올해만큼 독도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애국심의 샘을 자극한 적도 없었다. 시마네현 의회가 지난 3월 16일‘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조례를 제정함으로써 빚어진 독도 영유권 문제는 국민의 들끓는 분노를 야기 시켰다. 이에 지난 3월24일 정부는 독도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을 반영, 하루 140명만 입도할 수 있도록 독도관광을 허용했다. 최근에는 1999년 한·일 양국이 맺은‘중간수역 협정’을 폐지하라고 주장해 한국정부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4.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와 개 복제 그리고 새튼과 결별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 줄기세포를 만든 이후 황우석 교수는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르며 황우석 신드롬까지 만들었다. 또, 황우석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개 복제에 성공해, 멸종위기 동물 복원과 인간의 질환치료에 또 다시 큰 걸음을 내디뎠다. 그러나 종교계와 생명윤리학계에서는 적지 않은 이가 황 교수의 연구를 생명윤리에 대한 위험한 도전으로 간주한다. 최근에는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와 샌프란시스코 퍼시픽불임센터·어린이 신경생물학치료재단이 잇따라 서울 세계줄기세포허브(소장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5. 우리나라의 6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의 쾌거
태극전사들이 골 폭풍을 몰아치며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6월 9일 새벽(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 카즈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 경기에서 전반 박주영과 이동국, 후반 정경호와 박지성의 연속 골로 쿠웨이트를 4-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3승 1무 1패 승점 10점으로 A조 2위를 확보해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6회 연속(통산 7회)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의 월드컵 6회 연속 출전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 이어 세계에서 9번째이고 아시아에서는 처음 이뤄낸 쾌거이다.

6. 연천 군부대 총기사고 파문과 인분사건
지난 6월 19일 경기도 연천군 DMZ(비무장지대) 내 GP(감시소초)에서 평소 고참에게 괴롭힘을 당한 김동민 일병은 이에 대한 앙심을 품고 초소근무 후, 내무반에 들어가 수류탄과 총기난사로 8명이 사망하게 되었다. 사회는 이미 이 사건을 잊었지만, 지금 생존 병사들은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또한, 육군 훈련소 중대장이 훈련병에게 인분을 먹으라고 강요한 사건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군에 대한 기피현상을 더욱 가중시키기도 했다. 한국군의 비인간적이고 전근대적인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사병들의 인권과 복지가 국방개혁의 최우선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7. 두산그룹‘형제의 난’
두산그룹이‘형제의 난’으로 창업 109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박용곤 명예회장 등 두산 그룹 오너들은 박용오 전 회장이 그룹의‘공동소유 공동경영전통’을 깨뜨렸다는 이유로 그룹에서 퇴출시켰다. 이에 대해 박용오 전 회장은“동생인 박용성 그룹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이 엄청난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발각되자 자신을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했다”며 당국에 수사를 촉구했다. 이로써 두산그룹은 故 박두병 초대회장이 기업을 일으킨 지 109년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특히 우애 있는 형제경영으로 알려진 두산그룹이 형제간  다툼으로 위기를 겪는 사태를 초래했다.

8. 노무현 대통령 연정 제안
지난여름,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발언은 정치계의 큰 이슈였다. 좋게 말하면 권력의 일부를 내줄테니 선거구 개편을 하자는 것이고, 안 좋게 말하면 한마디로 권력 나눠먹기라고도 할 수 있다. 한나라당은 연정발언이 있은 후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공식기자회견을 갔고 말도 안 돼는 소리라며 펄쩍뛰었고, 민주당과 당시 열린우리당과 한목소리를 자주 내고 있던 민주노동당마저 그의 연정발언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노 대통령의 연정발언으로 온 국가가 경제 불안, 도청사건 등으로 복잡한 상황에 더욱더 혼란을 가중시켰다. 노대통령은 당의 안팎 또 타당에서의 반발이 붉어지자 선거구 개편을 위해 어쩔 수 없었음을 강조해 동정을 사려는 듯 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9. 청계천 복원사업
청계천 복원사업은 서울특별시가 복개로인 청계천로와 청계고가로의 구조물 노후화에 따른 안전문제의 근원적인 해소, 환경 친화적인 도시 공간 조성, 서울의 역사성과 문화성 회복, 장기적 주변 개발을 통한 강남과 강북의 균형 발전 도모를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이명박 시장의 대권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청계천 개통식이 지난 10월 1일 광화문 동아일보 앞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오후 6시부터 열린 이날‘청계천 새물맞이’행사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이명박 시장, 소설가 박경리 씨 등 각계 인사들과 시민대표 4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서울의 새 관광명소로 부상한 청계천은 현재 수려한 경관과 멋스러운 시설에 수많은 방문객이 몰려오고 있다.

10. 한국, 중국산 김치파동
지난 10월 21일 식약청은 시중 유통 김치 정밀 안전성 검사 결과, 중국산 김치 9개 제품에서 회충, 구충, 동양모양선충, 사람등포자충 등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고 발표하여 중국산 납 김치에 이어 기생충알 검출로 중국산 김치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높아지게 되었다. 이에 중국 정부는 한국산 김치, 고추장, 불고기 양념장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되었다며 수입금지 조치를 단행했다. 한국에서는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알이 발견되었다고 밝힌 데 대한 보복조치로 간주했으나 11월 3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내산 김치 502개 제품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영세업체 16개 제품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고 발표해 국민들을 또 한 번의 큰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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