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2월 10일, 6자회담 참가를 무기한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미국의 압살정책에 맞서 자위 차원에서 핵무기를 만들었다며 핵무기 제조와 보유를 처음으로 선언하였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의 이날 반응은 부시 미대통령의 취임연설과 국정연설을 모두 검토한 뒤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뭔가 노림수가 있다고 보고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간 북한을 제외한 한·미·일·중·러 5개국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핵무기 보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제하에 협상을 진행해 왔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기정사실화하고 나선 것을 빌미로 미국 내에서 강경파가 힘을 얻게 돼 대북 압박론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 교토의정서 공식 발효
1995년 3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기후변화협약 제1차 당사국총회에서 협약의 구체적 이행을 위한 방안으로서, 2000년 이후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관한 의정서를 1997년 제3차 당사국총회에서 채택키로 하는 베를린 위임사항을 채택함에 따라 1997년 12월 제3차 당사국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채택되었다. 의정서가 채택되기까지는 온실가스의 감축 목표와 감축 일정, 선진국·개발도상국간의 의견 차이로 심한 대립을 겪기도 했지만, 2005년 2월 16일 공식 발효되었다. 교토의정서에 따르면 선진국들에게 구속력 있는 온실가스 배출의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5년 단위의 공약기간을 정해 2008년~2012년까지 36개국 선진국 전체의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2%까지 감축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3.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바티칸에서 서거
가톨릭 신자는 물론 전 세계인의 존경을 받아온 교황 요한 바오로 2세(1920-2005)가 지난 4월 2일 선종했다. 호아킨 나바로-발스 교황청 대변인은“27년간 가톨릭계를 이끌어온 교황께서 2일 저녁 처소에서 서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티칸 시티에서 교황의 서거를 알리는 조종이 울리기 시작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수많은 철야 순례객과 방문객, 신자들에게 즉각 전달됐다. 교황의 서거소식이 전해지자 로마 교황청 주변에는 많은 신자들과 시민들이 모여들어 그의 죽음을 애도하였다. 임종에 앞서 요한 바오로 2세는 자신을 알현한 폴란드 신부와 수녀들에게“그대들도 행복하시오”라는 내용의 작별 메모를 남긴 것으로 이탈리아 언론은 전했다.
4. 런던 연쇄폭탄테러
2005년 7월 7일 오전 08시 40분 런던 중심부의 4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폭발이 일어났다. 맨 처음 폭발이 일어난 곳은 런던 중심가의 리버풀 스트리트역과 알드게이트역 사이이다. 곧이어 런던 북부 러셀 스퀘어역과 킹스크로역 사이의 지하철 구내, 에지워드 로드역에서 잇따라 폭발이 일어났다. 마지막 폭발은 런던 중심가 태비스톡 스퀘어에서 일어났는데, 2층 버스가 날아갔다. 이 사건으로 56명이 죽고, 700여 명이 부상했다. 사건이 보도되자 세계 언론들은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알카에다로 자칭하는 비밀조직은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건은 2001년에 일어난 미국대폭발테러 사건(9·11테러)과 여러 면에서 유사하다는 점에서 더 많은 관심을 끌었다.
5. 美 허리케인 카트리나 대재앙
지난 8월 26일 최대시속 257km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며, 미국 남부지역을 강타한 초특급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사망자 수가 1,209명에 이르렀으며, 뉴올리언스가 80% 가량 침수되었다. 카트리나가 끼친 경제적 피해액은 미국의 자연재해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등 당초 예상보다 피해규모가 커 구조와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 또‘미국판 쓰나미’로까지 불리는 이번 피해로 미국 내외적, 경제적 타격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를 낳기도 하였다. 더욱이 구호활동에 나섰던 뉴얼리언즈 소방관과 경찰이 퇴직·자살이 잇따르는‘뉴올리언스 증후군’을 나타냈다. 이런 증상은 극심한 무기력감과 공포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6. 천재소녀 미쉘 위 프로전향
천재 골프소녀, 여자 타이거 우즈로 불리는 미셸 위(위성미)가 지난 10월 마침내 프로 전향을 공식 선언했다. 미쉘 위는 5년간 소니, 나이키사와 후원 계약을 맺고 앞으로 모든 대회에 나이키 장비로 출전하게 된다. 소니 마케팅 책임자는 15살 밖에 안됐는데도 똑똑하고 장래가 기대된다는 점을 고려해 후원키로 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지난 캘리포니아 팜데저트에서 열리는 LPGA 삼성 월드챔피언쉽을 통해 프로선수로서 데뷔전을 가졌다. 데뷔전에서 미쉘 위는 드롭규정을 위반해 2벌타를 받아야 하지만 벌타 없는 스코어카드를 제출해 실격처리 됐다. 하지만 데뷔전에서 실격당하는 큰 아픔에도 불구하고 나이답지 않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깨끗이 승복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7. 파키스탄 카슈미르 대지진
10월 8일 오전 8시 파키스탄 북동부 인도 국경지대인 카슈미르 지방. 갑자기 땅이 흔들리더니 천지를 뒤엎는 듯 한 굉음과 함께 땅이 갈라지고 멀쩡히 서 있던 건물들이 마치 도미노 쇼 한 장면처럼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세계를 긴장시킨 리히터 규모 7.6짜리 대지진이었다. 이 지진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북동쪽으로 95㎞, 인도 북부 잠무 카슈미르주 스리나가르에서 북서쪽으로 125㎞ 떨어진 곳의 지하 10㎞ 지점에서 최초로 발생했다. 사망자만 3만여 명에 달했고 부상자도 4만6000여 명에 달하는 등 총 7만~8만 명에 달하는 인명피해를 냈다. 한편 과테말라·멕시코·엘살바도르 등 중앙아메리카 지역에서서도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스탠’으로 모두 2,0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8. 일본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가의 강력한 요청을 외면한 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10월 17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전격 참배했다는 소식은 우리로 하여금 또 한 번 실망과 분노를 떨치지 못하게 하였다. 정치적 기반이 허약했던 집권 초기와 총선 등을 앞두고 우파 결집을 겨냥한 국내정치용으로 신사를 참배했던 게 고이즈미 총리이다. 그런데 지난 9월 총선 압승과 내년 총리임기 연장 불고려 등으로 국내정치의 부담에서 일단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그가‘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위헌이라는 오사카고등법원의 위헌판결을 무시하면서 신사참배를 감행하다니 국제지도자로서 부적절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9. 프랑스 인종차별에 대한 폭발
프랑스 파리가 불타고 있다. 프랑스 파리 주변 빈민지역에서의 폭력사태가 1주일 이상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일종의 수도권인‘일 드 프랑스’지역에서 지난 달 10월 27일 이후, 계속되고 있는 방화와 사태는 11월 3일 시위대의 실탄발사로까지 이어졌다. 폭력사태는 11월 4일 20여개 소도시에 들불처럼 번졌고, 사태는 프랑스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들 사이의 정쟁과도 맞물려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 이슬람 이민자의 자식으로 태어난 젊은이들의 소외감이 폭발했다는 지적에서부터 중도우파 시라크 정권의 강화된 이민 및 치안 정책이 화를 불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소수자와 이민자에게 관대한‘톨레랑스’의 나라 프랑스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10. 전 세계 조류독감 비상
조류독감이 국제사회의 방역공조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유럽에선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선 오히려 더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엔 캐나다에서도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돼 북아메리카를 긴장시키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11월 2일 조류독감(AI)치료제인 타미플루의 국내생산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타미플루 독점 제조업체인 로슈에서 제안해온 공동생산 파트너 모집에 국내 회사가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함께 타미플루는 물론 또 다른 조류독감 치료제인 리렌자로타디스크에 대해서도 건강보험 급여조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조류독감 주의보가 발령됐을 경우 치료뿐 아니라 예방에 사용할 때도 건강보험을 전면 적용키로 했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