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최근 경제동향

생산의 호조세 지속과 소비 회복에 힘입어 내수 경기는 회복되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수출 둔화의 가능성 고조는 경기 회복속도를 제어하는 측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목     차
   1. 해외 경제동향
      1.1 미국
      1.2 일본
      1.3 유럽
      1.4 중국
   2. 국내 경제동향
      2.1 산업생산 동향
      2.2 수출입 동향
      2.3 물가, 실업률 그리고 경기판단


1. 해외 경제동향

1.1 미국

미국의 생산과 소비를 살펴보면, 9월 제조업 생산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양상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생산의 위축 상황은 허리케인으로 인한 멕시코만 지역의 정유 생산 마비에 기인하는 것으로 그 충격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소비의 경우에는 고용호조를 바탕으로 유가 충격을 극복하면서 안정적인 국면으로 다시 접어든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의 고용을 보면, 허리케인의 부정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9월 비농업 부문의 일자리가 3만 5천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당초 경제 전문가들의 컨센서스인 15만개보다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를 살펴보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5년래 최고치인 4.7%를 기록하고 있으며 생산자 물가 상승률 역시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물가 상승 압력을 반영한 지속적인 미 연방준비이사회(FRB)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예견되고 있다. 노동시장을 살펴보면, 산업생산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고용의 호조세에 힘입어 실업률 역시 소폭 상승에 그쳐 올해 미국 노동시장의 경향적인 실업률 하락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을 보면, 상업용과 주택용 모두 호조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나, 주택용 부동산의 수요 위축으로 부동산 경기 하락에 대한 경계감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미국의 생산과 소비 증가율          미국의 물가와 실업률


1.2 일본

일본의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생산은 7월 이후의 기조적인 증가세, 소비의 경우에는 4월 이후의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물가 역시 최근의 소비 위축을 반영하여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으나 실업률은 생산의 호조세에 힘입어 낮아지는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 물가를 살펴보면,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지는 못하나 물가 하락 추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연말로 갈수록 물가 상승 압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급측면에서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 그리고 수요 측면에서 8월 근로자 가구 지출이 전월비 3.2% 증가했고, 은행 대출이 9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동기대비 0.2% 증가한 것 등은 일본의 소비가 회복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생산과 소비 증가율           일본의 물가와 실업률


1.3 유럽

유럽은 7월 이후, 생산과 소비의 동반 상승 국면을 나타내는 가운데, 물가 상승세의 둔화, 실업률의 지속적인 하락이라는, 비교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심리지표를 보더라도, 독일의 9월 Ifo 기업 신뢰지수와 이탈리아 ISAE 기업 신뢰지수가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 하락에 따른 국제시장에서 유로 제품의 가격 경쟁력 상승으로 인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소비 측면의 심리지표는 에너지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과 독일발 정치적 불확실성의 대두 등으로 독일의 9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9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유로 경제는 일부 회복 조짐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전망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고 있는데, 최근 IMF는 유로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1.6% 상승에서 1.2% 상승으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유로 지역 경제 전망의 불투명함을 가시화 시킨 바 있다.

유럽의 생산과 소비 증가율           유럽의 물가와 실업률


1.4 중국

중국경제는 30%대의 높은 수출 증가율과 이에 수반하는 높은 수준의 수입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어 여전히 세계의 공장이라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수출 호조세 지속에 따른 안정적인 산업생산 증가세 역시 중국의 산업활동이 활발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물가의 경우 중국의 경제가 순항만을 지속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17%의 높은 통화증가율을 밝히면서 디플레이션의 가능성은 낮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올해 초 3.9%에 달하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9월달에 0.9%로 지속적인 물가 오름세 둔화양상을 보이는 것은 유가 등 에너지 가격 상승세를 감안할 때 사실상의 디플레이션 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디플레이션은 중국 경제의 심각한 내수 부진을 의미하며 이러한 내수 부진은 중국 경제의 양극화 심화와 함께 향후 중국경제의 커다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의 수출입 동향                   중국의 제조업 생산과 물가


2. 국내 경제동향

2.1 산업생산 동향

9월 산업생산은 자동차 부문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조업일수의 증가와 수출의 호조세, 기업체감 경기 개선 등의 요인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7.2% 증가하면서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주요 생산 품목별 증가율을 보면, 반도체 생산이 31.9%, 영상음향 및 통신기기 생산이 16.4% 중가하면서 산업생산의 호조세를 선도했으나 자동차 부문은 앞서 언급한 파업 영향으로 11.5%의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으로 소비를 살펴보면, 소비재 판매가 전월대비 상승세가 크게 둔화되었지만, 여전히 올해 1월 이후의 경향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9월 중의 소비 둔화는 자동차 판매의 감소와 고유가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업태별로 볼때, 내구재 판매는 전술한 자동차 업계의 분규에 따른 승용차 판매 부진으로 0.1% 감소하였으며 비내구재의 경우, 추석 판매 수요가 9월로 당겨진데다, 고유가에 따른 자동차 운행 감소로 인한 차량 연료 판매의 큰 폭 감소로 1.6% 감소했다.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 동향


투자를 살펴보면, 반도체 장비 외에도 자동차 등 운수 장비 부문의 투자 부진으로 설비투자의 위축이 두드러졌으며 건설투자 역시 올해 3월 이후의 경향적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2.2 수출입 동향

10월 중 수출입은 모두 금액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호조세를 기록하였다.  수출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13.4% 증가한 257.1억 달러, 수입은 11.6% 증가한 227.8억달러를 기록해 상품수지로는 29.3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수출의 신장세는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 상대국의 경제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 수출 품목의 경쟁력이 비단 가격 뿐 아니라 품질에서도 고루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수출입 동향


품목별로 수출 구성을 살펴보면, 12.1%를 기록한 반도체를 비롯, 무선 통신기기 5.9%, 일반 기계 27.9%, 선박 45.5%등이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컴퓨터나 섬유는 -8.6%, -3.9%로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대미 수출이 -10.8%의 감소세를 보인 반면, EU와 중국이 각각 26.7%와 20.2%로 나타나 EU와 중국의 중요성이 날로 더해지고 있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2.3 물가, 실업률 그리고 경기 판단

10월중 소비자 물가는 전년동기대비 2.5%, 전월대비 -0.2%의 움직임을 보여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물가의 안정적인 움직임은 농축수산물이 출하 증가에 기인하여 -0.2%의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로 그동안 지속적인 급등세를 보이던 국제유가 역시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유류 가격 역시 전월대비 0.1% 하락한 것 역시 물가 안정에 크게 기여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 압력 차원에서 보면, 현재의 안정적인 물가흐름이 지속되리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도시가스 요금의 5.7% 인상 등 공공요금 부문의 요금 인상이 뒤이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내수 회복에 따른 개인 서비스 물가의 상승 가능성, 원화 약세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압력 등은 지금까지의 안정적인 물가가 연말을 고비로 상승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한편으로 노동시장을 살펴보면, 9월중 취업자수는 계절 조정 이전 20.1만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었으나 계절 조정 후에는 오히려 4.1만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노동시장의 점진적인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실업률에도 반영되어 올해 들어 최고치인 4.0%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 살펴볼때 제조업 취업자수가 3.3만명 증가하고 내수 회복 영향으로 도소매 및 음식점 업의 취업자수가 증가하였으나 연령별로 보면 60대,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직 근로자의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취업의 질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경기 측면을 살펴보면, 산업생산의 견조한 움직임과 내수 회복 기조에 힘입어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경기 선행지수의 변화율이 올해 4월 이후의 경향적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9월중 경기선행지수 전기대비 증가율의 둔화는 자동차 부문의 생산 및 소비 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경기 선행지수는 다소 등락은 있지만 당분간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수출 둔화의 가능성은 내수 회복에도 불구하고 상승 속도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와 실업률                        경기선행지수 전기대비 변화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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