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명작들의 특징은 처음에 줬던 감동의 깊이보다 다시 봄으로써 느끼는 놀랄 만한 다양함에서 오는 감동이 매우 깊다는 점이다. 영국인들이 셰익스피어를 자신들의 식민지 전부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한 것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이다. 문학에서 두 번째 가라면 서러워할 프랑스와 독일도 자신들의 식민지와 결코 맞바꾸지 않을 대문호들이 있다. 이중 최고의 문인으로 꼽히는 이는 단연‘빅토르 위고’와‘괴테’이다.

신성아 기자

프랑스 뮤지컬의 강렬한 유혹 <노트르담 드 파리>
올해는 한국과 프랑스 수교 12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걸맞게 그 어느 때보다 프랑스 뮤지컬 공연이 풍성하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1년 만에 다시 내한 공연하는‘노트르담 드 파리’로 지난 내한 멤버 그대로 다시 한 번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되었다. 빅토르 위고의 원작소설을 각색한 이 작품은 15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집시여인과 세 남자의 삼색 사랑을 그려냈다. 뮤지컬‘노트르담 드 파리’는 제목에서 주는 프랑스 특유의 느낌을 잘 살리고 있으며, 강한 색체의 조명과 거대한 조형물의 움직임, 역동적이고 힘 있는 안무 등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아 놓고 있다. 사랑과 역사를 반영한 시적인 노랫말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강점이기도 하다. 소외된 계층의 울부짖음과 평등에 대한 갈구, 계층 간의 화해와 융합 등의 사회 참여적인 성격을 보여주기도 하는 프랑스 본토 버전의 뮤지컬‘노트르담 드 파리’는 감미로운 샹송과 격조 높은 프랑스의 문화흥취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꿈꾸는 사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오지 않는 사랑을 기다려 본 적이 있는가? 오는 2월 19일까지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2년 만에 무대에 오른 뮤지컬‘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서정적이고 정적이면서 우리의 감정을 흐느끼게 만든다. 괴테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누구나 다 아는 줄거리이지만, 한국적이면서도 독특한 음악과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가 바탕이 되면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2000년 국내 창작 뮤지컬의 수요가 적고 작품성을 인정받은 공연들이 몇 편 안되던 해에 베르테르가 첫 선을 보이자 우리 뮤지컬 관객들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 했다. 그것은 최초로 자립적으로 만든‘베·사·모(베르테르를 사모하는 모임)’였다. 그들은 베르테르가 보여주는 순수한 사랑과 기존의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다른 조금은 생소한 클래식 풍 음악에 심취하였고, 열광하였다. 뮤지컬‘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마니아들 보다 배우들이 더 열광하는 작품 중, 단연 최고로 손꼽히고 있다. 그것은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은은하면서도 풍성한 선율에 감성을 가득 담아 인물의 감정을 대사와 노래로 잘 표현한데에 기인한다. 기존 작품에 참여했던 배우와 새로운 배우를 통해 베르테르를 추억하며 더욱 새로워진 베르테르로서의 도약을 꿈꿔 본다는 의미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것을 확신한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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