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축제 2006 시드니 페스티벌시민들의 축제 2006 시드니 페스티벌
호주통신원 채송화


호주는 국민들의 복지와 행복을 우선하는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호주는 국민들의 노후 복지와 의료보험은 물론 국민들의 수준 높은 문화생활까지도 책임지는 나라이다. 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호주 최대 문화축제인 시드니 페스티벌(Sydney Festival 2006)은 이미
국제적으로 유명한 이벤트가 되었고, 이 페스티벌을 보기 위해 매년 세계 각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신년을 장식하는 시드니 축제에는 국내외 유명 행사 팀이 참여하는 무용, 연극, 전시회, 음악회가 매일 열려 시드니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1월 6일에 시작해서 20일간 계속되는 이 이벤트는 1월 26일 '호주의 날'(The Australian Day)에 있는 대규모 불꽃놀이와 화려한 축하무대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신년부터 열풍으로 인한 찜통더위와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는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여느 때보다 높은 참가율을 보이고 있다. 2004년에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쥬얼 아티스트 백남준이 그의 작품 'Transmission'(전환)을 선보인바 있다. 시드니 페스티벌은 호주의 대표 종합 문화축제로 해가 갈수록 성장을 거듭해 왔으며 그 규모나 수준은 3대 호주이벤트로 꼽힐 만큼 대단하다.  축제의 자금은 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에서는 4백3십만 달러(약34억원)를 지원하고 나머지는 기업스폰서를 통하여 조달된다. 호주에서 이런 큰 문화 행사를 시민들을 위해 제공할 수 있는 원동력은 정부와 기업의 충분한 지원이 있어서 가능하다. 2006 시드니 페스티벌의 총감독인 퍼거스 린핸(Fergus Linehan)은“스폰서쉽은 때때로 변동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정부에서 주는 여분의 자금이 발란스를 맞춰 줌으로서 무료 이벤트에 더 많은 관심을 쏟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덕분에 나 같은 가난한 유학생은 무료공연의 덕을 톡톡히 본다. 유료공연 또한 시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한여름밤의 동화 음악회‘부터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락콘서트까지 다채롭고 신선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있기 때문이다. 이번 페스티벌의 티켓은 이미 페스티벌시작 전 2주 만에 무려 100만 달러 이상이 팔렸다. 이것은 2003년과 2004년 보다 더 많은 액수이다. 티켓가격은 공연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올해 티켓의 가격은 작년보다 20퍼센트 싼 가격으로, 공연 당일 날에는 모든 티켓을 25달러로 판매하는 새로운 방침을 세워 실시했다. 연간 1천2백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던 것이, 올해 시드니 페스티벌은 새로운 가격방침과 저렴해진 관람료 덕분에 예년보다 훨씬 높은 참가율과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린핸 총감독은 밝혔다. 시드니 페스티벌은 일부 사람들을 위한 축제가 아닌 모든 이들의 축제로서 많은 시민들이 부담 없이 페스티벌에 동화되도록 만든 말 그대로의’축제‘이다. 2002년부터 3년간 이 페스티벌의 총감독을 맡아온 브랫 쉬히(Brat Sheehy)는”축제의 주인은 시민으로서, 시민들이 외면하는 축제는 그 생명이 오래가지 못한다“ 라고 하며”예술성이 높은 작품을 누구나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시드니 페스티벌의 취지“라고 밝혔다. 나는 이런 시민들의 축제를 보면 늘 우리나라에 문화수준에 아쉬움을 느낀다. 문화를 즐기기 보다는 구경하는 수준의 머물러 있는 소극적인 문화 축제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언젠간 우리 나라도 하회탈의 익살스러운 웃음과 마당놀이의 즐거움이 넘치는 한국형 시민 문화축제가 전세계인들을 열광시키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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