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제 파즈르 Fajr 뮤직페스티벌

이란 통신원 이성은

제 21회 파즈르 국제 음악축제(fajr international music festival)가 1월 11일부터 1월 19일까지 이란 테헤란에서 열렸다. 67개의 이란내 음악인들과 외국 음악인들이 이 기간 동안에 공연을 했다. 공연장소는 테헤란 시내의 4개의 극장으로 작년 축제와 비교해 볼 때 공연장의 숫자는 줄어들었다. 올해 뮤직페스티발은 세미나(전통음악, 현대음악, 이란지방음악), 클래식, 전통음악, 여성음악, 외국음악, 지방음악, 어린이 음악, 소수민족 음악, 종교음악 분야로 나눠져 이뤄졌다. 올해 뮤직 페스티발의 특징이라면 여성음악 분야가 축소된 점이다. 작년에는 여성 음악 그룹들이 축제 전기간 동안 매일 공연했지만, 올 해에는 첫 4일 동안에만 공연했다. 작년 여름에 출범한 아흐마디네저드 정권의 보수성향이 전 사회에 영향을 미치면서 예술계에까지 그 영향이 온 듯 하다. 이번에 국제 뮤직 페스티발에 참여한 나라는 아제르바이잔, 아프가니스탄, 프랑스, 독일, 아르메니아, 네덜란드, 이탈리아, 폴란드, 우크라이나, 타지키스탄, 인도, 알바니아 등이다. 동아시아나 이슬람권에서 참여한 나라가 없는 것이 이란 예술계의 국제관계의 일면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이번 페스티발에는 전례 없는 새로운 분야가 하나 더 포함되었는데, 그것은 종교음악 분야이다. 종교음악 분야가 추가된 것은 2-3주 후부터 시작될 이란 최대의 종교절기인 어슈러 때문이다. 어슈러는 이란에서 신성시되고 있는 12명의 이맘들 중에서 세번째 이맘인 후세인이 비참하게 살해된 날을 기념하여한 달동안 애도를 표하며 10일간은 통곡의 행진을 전국적으로 거행하는 행사이다. 원래 파즈르 축제는 매년 2월 1일-11일 사이에 열리지만, 올 해에는 그 기간이 바로 어슈러 행사와 겹치기 때문에 페스티발을 3주정도 앞당겨 거행하게 된 것이다. 이번 파즈르 뮤직페스티벌을 준비하면서 몇몇 예술가들은 이를 보이콧트 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일부 페스티벌이 거행되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다. 그것은 최근 보수파가 정권을 잡고 이란의 예술계를 조여온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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