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원, 엄기준, 헤이, 임수연 주연의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포스터
뮤지컬이라고 하면 브로드웨이를 떠올릴 만큼 미국 뮤지컬이 주류를 이루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뮤지컬의 본고장은 프랑스다. 1850년대 프랑스가 만들어낸‘오페레타’에서 뮤지컬이 파생됐기 때문이다. 뮤지컬‘벽을 뚫는 남자’는 프랑스의 토니상이라 불리는‘몰리에르상’에서 최우수 뮤지컬상과 최우수 연출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프랑스 뮤지컬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월 28일부터 4월2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될 마르셀 에메 원작의 뮤지컬‘벽을 뚫는 남자’는 우체국의 평범한 직원 듀티율이 어느 날 벽을 통해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는 신통한 능력을 얻게 된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이 작품은 그동안 한국에서 공연된 뮤지컬과는 다른 장르로 처음부터 끝까지 대사 없이 노래로만 진행, 코러스 없는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또 12명의 출연자가 23명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중복 출연도 이 작품의 독특한 구성 중 하나이다.‘벽을 뚫는 남자’는 한번 들으면 멜로디가 기억될 만큼 쉽고 경쾌하며, 인물 각자가 부르는 노래가 그 캐릭터를 그대로 표현할 만큼 섬세하다.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을 그린 것처럼 서정적 선율과 캐릭터의 성격을 잘 나타내는 가사도 돋보이는 뮤지컬‘벽을 뚫는 남자’는 영ㆍ미 뮤지컬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다소 낯설지만 신선함이 넘칠 것이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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