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연인들에게서는 빛이 난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그들이 함께 꿈꾸는 미래에서 새어나오는 빛이 참으로 눈부시게 느껴진다.

당신은 나의 작은 양배추, 밤마다 당긴 꿈만 꿉니다.(프랑스) 평생 당신의 발자국 위에 키스하겠소.(독일) 아침마다 나를 위해 된장국을 끓여주지 않겠습니까(일본) 하늘의 별만큼 당신의 머리카락만큼 당신을 사랑합니다.(우즈베키스탄) 나는 당신이라는 장미가시에 콕 찔리고 싶습니다.(리투아니아) 당신의 노비가 되어 살고 싶어요.(중국)

위에서 이야기한 것들은 세계 각국에서 사랑을 고백하는 방법들이다. 각기 다른 표현 방법들이지만 전하려는 마음은 하나이다.“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을 허락하노라

곧 다가올 화이트데이는 발렌타인데이 이후로 꼭 한 달 뒤에 위치하는 날이다. 일년에 한 번 여성이 남성에게 고백을 하는 날이 발렌타인데이라면 화이트데이는 그 사랑의 고백에 남성이 답하는 날이다. 2월 14일 수줍게 사랑을 고백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달 후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그녀들의 기대를 져 버리는 예의에 어긋나는 남성을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발렌타인데이의 유래를 살펴보면 3세기경 로마제국에서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황제의 허락 없이 결혼시켜 준 죄로 순교한 발렌타인 사제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그가 죽은 날이 바로 발렌타인데이로 오늘날에는 연인들이 함께 하는 날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사랑을 전하는 매개체로 이용되는 것이 바로 초콜릿인데 이는 바로 초콜릿의 달콤함 때문이다. 그렇다면 화이트데이는 어떻게 유래된 것인지 궁금해진다. 사실 화이트데이는 상술에 의해 만들어진 날이다. 서양에는 없고 동양에만 존재하는 날로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사탕을 선물하며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날인 것이다. 물론 발렌타인데이에 받은 선물을 답례하는 날로서의 의미를 가지기도 하지만 말이다.

▲ 당신은 나의 작은 양배추, 밤마다 당긴 꿈만 꿉니다.(프랑스) 평생 당신의 발자국 위에 키스하겠소.(독일) 아침마다 나를 위해 된장국을 끓여주지 않겠습니까(일본) 당신의 노비가 되어 살고 싶어요.(중국)... 각국의 사랑고백 방법들이다.

화이트데이는 1978년 6월 일본의 전국엿과자업협동조합의 총회에서 결의를 다지면서 시작되었다. 조합에 참가한 각 메이커와 함께‘캔디의 수요 확대를 도모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고민에서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던 중 발렌타인데이에는 초콜릿을 받았고 자신들은 캔디에 자신이 있으니 캔디를 주는 날로 해 보면 어떨까라는 의견이 나왔던 것이다. 당시에는 단순히 캔디의 날로 하자는 의견도 분분하였지만 2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치면서 1980년 3월 14일에 첫 번째 화이트데이가 탄생한 것이다.

사랑의 모습과 가장 비슷한 맛, 달콤함

음식에는 함께 하는 추억들이 존재한다. 누군가를 떠올리게 만들기도 하고 어떤 특별한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사탕의 달콤함은 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고 마음을 전하던 수줍음으로 기억된다.
그렇다면 왜 하필이면 초콜릿이나 사탕과 같이 아이템을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 선물하게 되었을까. 이는 초콜릿과 같은 단 음식이 사람의 기분을 상승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바로 초콜릿에 포함되어 있는 데오브로민이라는 성분이 뇌를 자극하는 기능이 있어 파워풀한 기분을 준다는 것이다. 여담으로 전하자면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 원두에는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우수한 유효성분인 폴리페놀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외국의 호텔에서 방에 초콜릿과 꽃이 함께 놓여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피로회복이라는 초콜릿의 효용에 의거한 것이라고 한다.
사실 매년 특별한 날이 되면 사회단체들에서는 상업주의 논리에 소비자들이 우롱당하는 것이라며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한다. 그러나 화이트데이 하루 정도는 눈감아 주어도 되지 않을까. 사랑을 고백하는 연인들의 수줍은 고백에 조금은 너그러워지지 않아도 될까.

영화<포레스트 검프>의 대사 중에 이런 말이 나온다.‘인생은 초콜릿 상자에 있는 초콜릿과 같다. 어떤 초콜릿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듯이 우리의 인생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어떤 사람과 어떤 사랑을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지 선택은 우리가 하는 것이다. 화이트데이를 기회삼아 사랑에 관하여 한번쯤 용기 있는 선택을 해보기를 바란다.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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