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대
      캄보디아 통신원
캄보디아 정치를 이야기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훈센 총리와 왕자인 라나리드 국회의장과의 관계이다. 이 두 정치가는 이전 숙적의 라이벌에서 이제는 연정의 파트너가 되어 실질적으로 캄보디아를 이끌고 있으며, 재작년 신정부 구성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순망치한(脣亡齒寒) 이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찰떡궁합이 되고 있다.

사실 캄보디아에서 이 두 사람의 관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이전에는 시하누크 전 국왕이나 삼랑시당의 대표인 삼랑시의 변수가 존재했으나, 이제는 이 두 변수는 분명 독립변수가 아니고 종속변수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의 파트너십 구축은 훈센총리로 대표되는 중산층 이하 서민 진보세력과 라니리드 왕자로 대표되는 소위 보수 기득권세력인 로열패밀리의 연합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훈센총리 측의 입장에서는 주류세력의 교체를 이루었고 라나리드왕자 측에서는 거센 세력교체의 와중에서 왕정파 중심의 기득권 세력의 몰락을 막아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불안요소중의 가장 컸던 삼랑시를 중심으로 한 훈센 비토세력을 몰아냈다는 것이다. 또한 시하모니 국왕은 이런 주류세력의 교체와 연합이라는 과도기에서 정치적 소용돌이의 와중에서 벗어나 지방 방문 등의 이벤트를 통해 일반 국민들에게 대중적으로 다가가고 있으며, 이런 국왕의 행보가 많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아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시하모니 국왕은 얼마 전 중국회사가 진출하기로 한 몬돌끼리에서 그 지역에서 살고 있던 소수민족이 쫓겨나게 되면서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자 직접 방문하여 해결을 위해 노력함으로서 당사자뿐만이 아니라 많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태국의 푸미볼 국왕이 정치와는 일정 부분 선을 긋고 국민들과 직접 접촉하여 만들어 낸 영향력으로 전 국민들에게 존경받고 성공한 21세기의 대표적인 국왕이라는 점에서, 운신의 폭이 좁은 시하모니 국왕의 행보는 캄보디아 정치상황에서 대단히 바람직하고 효과적으로 판단되어지고 있다.

이제 캄보디아는 확실히 정치적 안정기에 진입한 것이 분명하다. 이는 현재 주변국,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재편되는 인도차이나 반도 국가들의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협력체제 구축과 이를 기반으로 한 경제 발전 모토가 캄보디아를 지배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즉, 국내의 정치적 안정, 국외적으로는 중국과의 정치, 경제, 군사적 협력관계 그리고 앙코르와트을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의 발전, 봉제 섬유산업의 부흥, 그리고 해상 석유자원의 개발 등으로 기대되는 개발자금, 크메르 루지 전범재판 이후 전망되는 미국의 적극적 지원 등이 아닐까? 캄보디아에서 벌어 질 일들이 심히 기대된다.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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