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이수근 원장

드디어 봄이 왔습니다. 따스한 햇살 속에 푸른 그린 위로 호쾌한 드라이브샷을 날리는 기분은 상상만 해도 즐겁습니다. 그런데 그 따스한 햇살은 피부에는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닙니다. 아직 여름도 아닌데 벌써 무슨 자외선 이야기냐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가을은 여름과 연결되는 계절인지라 누구나 햇볕을 조심하지만 봄에는 자외선에 대한 긴장이 풀어져 너무나 쉽게 기미가 진해지고 잡티가 늘어나게 됩니다. 자외선은 비타민-D 합성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지만, 미용적인 측면에서 보면 피부의 적에 가깝습니다. 얼굴피부와 엉덩이 위쪽 피부를 비교해보면 자외선이 얼마나 피부에 해로운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얼굴피부는 평생 자외선에 노출되는 부위이고 엉덩이 위쪽은 대개 평생 한 번도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는 부위입니다. 둘 다 똑같이 나이가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얼굴에 비해 엉덩이 위쪽의 피부는 훨씬 팽팽하고 새하얀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자외선의 공격을 제대로 막아낼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자외선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깥에 나다니지 않는 것인데 그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다음으로 확실한 방법은 흔히 선크림으로도 알려져 있는 자외선차단크림을 듬뿍 바르는 것입니다. 선크림을 고를 때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를 봐야 합니다. 우선 SPF, 즉 자외선차단지수입니다. 한국의 경우 SPF는 겨울철에 15, 여름철에 30정도 이상이면 무난합니다. 남태평양이나 하와이에 가서 1-2주 지내다 오시는 분들은 60이 넘는 것도 좋습니다.

두 번째 볼 것은 PA 지수입니다. SPF는 자외선 B에 대한 수치일 뿐이고 피부노화와 피부암발생의 또 다른 주범인 자외선 A는 대개 PA 지수로 나타냅니다. PA는 ++ 이상 되는 제품이 좋습니다. PA가 표기되어있지 않으면 성분명에 ZnO4, 즉 zinc oxide나 TiO2, 즉 titanium dioxide가 들어있는 제품을 고르면 큰 문제없습니다. 또한 남들에게 ‘왜 저렇게 극성스럽게 바를까’라는 말을 들을 정도가 되어야 피부과의사가 보았을 때 ‘제대로’ 바르는 것입니다.

두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우선 선크림은 좀 두껍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바르는 것이 좋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 얇게 바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1.5~2㎎/㎠의 양은 써야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크림은 땀과 물에 씻겨나가거나 태양빛에 깎여나가 4시간 정도면 효과가 없어집니다. 따라서 4시간마다 다시 발라주는 것이 좋으며, 만약 화장한 위에 다시 덧바르는 것이 어렵다면 스프레이처럼 생긴 선미스트를 몇 번 얼굴에 뿌려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선미스트는 골프를 즐기거나 운전을 많이 하시는 분들에게 특히 유용합니다.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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