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김소형

아마 요즘 사무실에서 혹은 지하철 안에서 조는 사람들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해마다 이맘때면 몸이 나른다고 기운이 없으며, 자꾸 졸음이 오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바로 춘곤증 때문이다. 겨울에서 봄으로 변화하는 시기에는 계절에 순응을 하기위해 우리의 몸이 적응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잔병치레나 식욕저하, 춘곤증 등이 발생한다.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시도 때도 없이 졸리는 것 외에도 입맛이 떨어지고, 어지럽거나 눈의 피로가 오면서 두통까지도 나타난다. 이렇게 되면 학생은 학습능률이 떨어지고 직장인은 일의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그럼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서는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을까? 춘곤증에는 새콤한 음식이 좋다.

우리 선조들은 봄이 되면 계란에 초장을 친 초란, 청포묵과 미나리를 초장에 버무린 탕평채, 오미자 끓인 물에 녹두국수를 넣은 화면을 즐겨 먹었다고 하는데, 이 세가지 음식은 모두 새콤한 음식이다. 우리 조상들께선 신 것이 봄을 타는 것을 막아준다는 것을 삶의 지혜로 알았던 것이다.

이런 새콤한 음식들은 미네랄과 비타민의 흡수를 도와주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면서 식욕을 돋우어 준다. 따라서 봄에 새콤한 음식을 많이 먹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겨울보다 봄에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기운을 줄 수 있는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데, 생선과 콩, 두부 등이 좋다. 마지막으로 몸의 생기를 불어 넣어줄 수 있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과일, 야채, 해조류를 많이 먹으면 좋다.

이 세가지를 지켜 봄철 식탁을 꾸민다면 춘곤증을 이겨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더불어 음식과 함께 춘곤증을 이겨낼 수 있는 한방차를 이용하면 좋다. 동의보감에는 담담하고 소박한 맛은 사람의 정신을 상쾌하고 기운을 맑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때문에 봄에 춘곤증이 생긴다고 해서 탄산음료나 자극적인 커피, 당분이 많이 들어있는 인스턴트 음료를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오히려 이러한 음료는 나른함을 더할 수 있다.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의 다섯 가지 맛을 낸다는 오미자는 본래 기억력과 시력 감퇴에 좋은데, 뇌파를 자극하는 성분이 있어 졸음을 쫓아주고, 과로로 인한 기억력 감퇴나 시력감퇴에 도움이 된다. 특히 봄에 밤샘작업을 해야 하거나 늦게까지 공부하는 수험생에게 권할 수 있다. 또한 생활에서 꼭 지켜야 할 것이 있는데, 이는 바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물론 하루 종일 몸을 움직이겠지만 평상시에 쓰는 근육은 운동을 할 때에 쓰는 근육과 다르다. 때문에 춘곤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은데, 봄의 향기를 느끼면서 산책이나 조깅을 하는 것은 어떨까? 운동으로 심폐기능이 향상되고 온몸의 기와 혈이 원활하게 순환되면 춘곤증을 싹 날려 버릴 수 있을 것이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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