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휘 경제전문기자

미국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수출의 증가세는 그 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 확대와 소비심리 회복에 따르는 내수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목     차
   1. 해외 경제동향
      1.1 미국
      1.2 일본
      1.3 유럽
      1.4 중국
   2. 국내 경제동향
      2.1 산업생산 동향
      2.2 수출입 동향
      2.3 물가, 실업률 그리고 경기판단


1. 해외 경제동향

1.1 미국

미국의 생산과 소비를 살펴보면, 10월 제조업 생산의 큰 폭 상승 이후 11월 들어 주춤해진 상승세가 12월에도 여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소비의 경우 여전히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어, 미국의 소비 심리는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가를 살펴보면, 지난 9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5년래 최고치인 4.7%를 기록한 이후, 다시 하락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노동시장의 경우에도 5%를 하회하며 지속적으로 하락추이를 보이는 안정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미국경제의 성장세를 살펴보면, 지난 4/4분기 중 전기대비 연율 2%대를 기록하며 지난 10분기간의 평균치인 3.7%를 하회하는 저조한 경제성장을 이루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성장세 둔화가 할인판매 종료에 따른 자동차 판매의 감소와 허리케인 등의 악천후에 기인한 것인지, 경기 고점 이후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의 돌입 시그널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아 미국의 경기논쟁이 촉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 미국의 생산과 소비 증가율

▲ 미국의 물가와 실업률

 

 

 

 

 

1.2 일본

일본의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생산은 수출 호조세를 기반으로 7월 이후의 기조적인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소비의 경우에도 10월 이후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물가는 아직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으나, 12월 들어 디플레이션의 강도는 크게 약화된 것으로 판단되며 실업률은 4.5%대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일본 경제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하고 있는 상황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는 견조한 생산과 소비의 회복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인데, 최근의 물가 움직임에서 볼 수 있듯이 디플레이션 상황 종료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지고있다.  특히 고용의 개선에 따른 가계 소득과 소비의 증가, 수출 중심의 제조업에서 비제조업으로 확산되는 설비투자 양상은 향후 일본 경제의 회복 가능성을 더욱 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엔화 강세에 따란 수출 가격 경쟁력의 상실과 미국 경제성장의 둔화 가능성으로 인해 수출에 의한 일본의 경기 회복 견인력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일본의 생산과 소비 증가율

▲ 일본의 물가와 실업률


 

 

 

1.3 유럽

유럽은 8월 이후, 생산이 위축국면에서 벗어나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소비는 회복세가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으로 물가는 유가 급등에 기인하는 상승세가 9월 이후 크게 둔화되는 한편, 실업률은 최근 소폭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하락 추세에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러한 유럽의 생산 확대와 고용 호조는 기업들의 수출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판단되며 이러한 수출 증가세가 내수회복으로 이어질 경우 유럽의 경제성장은 지속성을 가질 것으로 보여진다.

12월 유로존의 제조업 PMI는 기업들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1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유럽경제의 엔진인 독일의 1월 ZEW 경기체감지수 역시 2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유럽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역시 11월 산업생산이 지난 1999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어 유로존 경제의 성장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기 호조세 시그널은 유럽중앙은행 입장에서는 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유럽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11개월 연속 상회하고 있으며 유럽 각국의 경기 호조세가 가시화됨에 따라 금리 인상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 유럽의 생산과 소비 증가율

▲ 유럽의 물가와 실업률

 

 

 

 

1.4 중국

중국은 2005년 내내 기조적인 경기 억제 정책으로 인해 수출입 모두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두자리수의 높은 수출입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수출보다 수입증가율이 높은 역전 현상을 보이고 있어, 수출 부문의 상대적 약화와 내수 부문의 확대 양상이 나타나는 시그널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생산의 경우에도 16%룰 상회하는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물가 역시 식료품 가격의 안정에 힘입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중국 경제는 미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등의 요인으로 인해 수출 부문이 다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전술한대로 내수부문에 대한 중국 정책 당국의 진작책이 내수 기반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고있다.  한편, 미국의 기록적인 대중 적자에서 알 수 있듯이 지속적인 위안화 추가 절상 압력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것으로 보여, 향후 중국 외환당국의 대응방향이 주목되고 있다.

▲ 중국의 수출입 동향

▲ 중국의 제조업 생산과 물가

 

 

 

2. 국내 경제동향

2.1 산업생산 동향

12월 산업생산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11.3%라는 높은 수준의 두자리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어 생산 부문의 활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계절 조정 후의 전월비를 보면 -3.1%로 둔화되었으며 이를 반영해 제조업 평균 가동률 역시 11월의 83.1%에서 79.4%로 하락한 점이 눈에 띄고 있다.  재고율의 경우에는 출하 감소로 인해 전우러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으로 소비를 살펴보면,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소비재 판매의 경우 전월대비 11월 2.5%에서 5.0%로 증가폭이 확대되었으며 전년동월대비 증가율 역시 10%에 육박하는 9.4%를 보이고 있어 소비심리의 회복을 예견하는 시그널로 판단된다.  업계 모니터링 결과 1월 중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과 신용카드 사용액 역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특소세 환원 조치와 설 연휴의 영향으로 인해 승용차 내수 판매는 큰 폭으로 둔화된 양상을 보여 31.8%에 달하던 내수 판매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어 5.5% 증가세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 산업생산과 소비

▲ 투자 동향

 

 

 

투자를 살펴보면, 설비투자의 경우 12월 중 설비투자 추계지수가 11월 6.8% 증가에서 13.1% 증가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투자 선행 지표인 국내 기계 수주 역시 43%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설비투자의 증가세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의 호조를 기반으로 운수장비 투자 역시 업무용 승용차와 화물 자동차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개선되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향후 설비투자는 유가 상승 등의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소비회복세와 환율의 하락에 따른 기자재 수입 조건의 개선, 대기업의 투자 확대 계획 및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인해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건설투자의 경우, 12월 건설 기성액은 전월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7.4%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건설기성액의 부진은 비주거용 건축의 부진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으로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의 경우 철도 등 공공부문의 토목 공사 발주가 부진한데다 전년 동기의 반사효과도 작용하여 11월의 3.6%에서 -16.9%의 큰 폭 하락으로 나타났다.


2.2 수출입 동향

1월 중 수출입을 보면 수출의 증가세가 4.3%로 한자리수에 그친 것이 주목되고 있다.  이러한 저조한 수출 증가세의 원인으로는 설 연휴가 월말에 겹친데다 선박 수출이 일시적으로 크게 감소한 것을 지목할 수 있으며 이러한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때, 향후 수출 전망은 크게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으로 수입의 경우 17.6% 증가하면서 수출을 크게 상회하였는데, 고유가 지속에 따른 원유 수입 대금의 급증과 승용차, 휴대폰, PC를 중심으로 하는 소비재의 수입 역시 꾸준히 증가한 것을 그 원인으로 지목할 수 있다. 

▲ 수출입 동향

 

 

 

 

 

2.3 물가, 실업률 그리고 경기 판단

1월중 소비자 물가는 농축수산물의 출하 감소와 설 수요에 따른 가격 급등과 도시가스, 건강보험 수가 인상 등의 공공요금 인상으로 인해 전월대비 0.8% 증가하는 비교적 큰 폭의 물가 상승세를 나타내었다.  전년 동월대비로도 12월 2.6%에서 1월중 2.8%로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어 경기 회복과 맞물려 물가 상승 압력의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으로 노동시장을 살펴보면, 12월중 취업자수는 한파와 폭설 등의 기상 악화 요인으로 인해 농림어업과 건설 부문의 일용직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대비 고용 확대가 11월 39만명 증가에서 20만명 증가에 그쳐,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고있다.  그러나 이러한 농림어업과 건설업을 제외할 경우 고용의 개선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실업률의 경우에도 전년동월 3.8%에 비해 개선된 3.5% 수준을 보이고 있어 노동시장의 완화가 지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측면을 살펴보면, 산업생산의 견조한 움직임과 내수 회복 기조에 힘입은 경기 회복 시그널이 경기 선행지수의 변화율로 반영되어 2005년 9월을 저점으로하는 확장세가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기의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아직도 본격적인 회복을 장담하지 못하는 유럽 지역, 디플레이션 우려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일본 경제 등 세계 경제의 불활실성은 수출 증가세의 둔화 가능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으로 급격한 원화 가치의 상승세 역시 우리나라 수출 품목의 품질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수출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기업들의 투자확대와 소비심리 개선에 기인하는 내수의 회복은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의 또다른 견인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물가와 실업률
▲ 경기선행지수 전기대비 변화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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